날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날개

0 개 941 송영림

아기장수 이야기 5편

‘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나의 어머니와 Y라는 친구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내가 어린 시절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아마도 가정 내에서 육아와 집안 살림으로부터 도망쳐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된 후 어머니의 그 바람을 많은 결혼한 여성들에게서 발견하고 그것이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의 날개옷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 내 짝꿍이었던 Y는 참 착하고 조용하며 작고 여린 소녀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한쪽 발목이 꺾여 있어 걷는 데 약간의 장애가 있던 친구였다. 당시 나는 Y를 생각하며 ‘찢어진 날개를 가진 나비’라는 글을 썼었고, 그 친구가 항상 잘 되고 잘 살기를 바랐었다. 당시 내가 쓴 글의 내용이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나비가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극복한 이후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Y와 연락이 끊긴 지 20여 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씩 그 친구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천사 같았던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날개는 두 가지의 의미를 상징한다. 하나는 비상이나 꿈과 같은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의미와 다른 하나는 이루어지기 힘든 이상, 허황된 욕망, 헛된 꿈과 같은 어쩌면 바라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부정의 의미가 그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비상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체로 비상에 대한 꿈은 어린 시절에 품는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꿈을 접게 된다. 사는데 바빠서, 먹고 살아야 하므로, 힘이 없어서, 그냥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육아나 살림살이에 지쳐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므로 등등 다양한 이유와 핑계 때문에 자신의 꿈과 날개를 겨드랑이 깊숙이 넣어 버리거나 아예 꺾어버리기도 한다. 또는 자신에게 날개가 있었다는 것조차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반대로 스스로 날개를 접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압력에 의해 날개가 꺾이는 경험을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혹은 날개가 꺾이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거나 또는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누군가의 날개를 꺾어버린 적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겨드랑이 안의 꺼끌거리는 날개를 내보이거나 펼쳐보지도 못한 채 숨겨야만 했을 수도 있고, 펼치거나 잠시 비상을 해본 후 어쩔 수 없이 날개를 꺾어야만 했을 수도 있고, 또는 비상을 하다가 추락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기장수 이야기의 핵심은 아기장수가 뜻을 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날개를 달고 있는 이야기, 날개가 없는 이야기, 부모가 죽이는 이야기, 국가에서 죽이는 이야기도 있고 특이하게 아기가 여자인 각편도 하나 있다. 하지만 그 여러 가지 각편의 가장 중심에는 아기가 상징하는 것처럼 채 자라지도 못한 꿈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다.

 

아기란 갓 태어난, 미처 성숙하지 않았고 아직 혼자서는 독립을 이룰 수 없으며 성장을 위하여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다. 그런데 주변의 어른들은 국가 권력의 부당한 힘과 두려움 앞에서 비겁하게 아기를 죽이고 만다. 그 비겁함이 결국 나라와 자신들의 미래를 망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근시안적 판단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약하고 힘없는 소심한 민중들이 자기에게 미칠 화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다. 

 

사실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사회적 편견이나 선입견, 고정관념, 기성관념 또는 주변의 눈치나 갑의 횡포, 국가 권력 앞에서 아직 자라지도 않은 생각의 싹을 잘라야 한다거나 죽여야만 하는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7119d405f85245ea0c3a3bbbfc27bb7f_1537051147_004.jpg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37 | 50분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36 | 9일전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287 | 9일전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07 | 9일전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487 | 10일전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052 | 10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47 | 10일전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33 | 10일전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869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392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5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

유년의 부활절

댓글 0 | 조회 83 | 2024.04.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부활절 아침에어머니가 흰 봉투에 넣어준부활절 헌금은 십원짜리지폐 한 장이었습니다교회선생님이 출석부 이름을 부르면나는 자랑스럽게 선생님께 드렸… 더보기

잇몸의 날

댓글 0 | 조회 273 | 2024.04.06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감기 환자(약 1200만명)보다 잇몸병 … 더보기

독감 및 최근 COVID-19 개량 백신 접종

댓글 0 | 조회 988 | 2024.04.05
4월 1일부터 독감 접종 시작합니다여러분과 사랑하는 이들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세요.독감(인플루엔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릅니다. 독감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 더보기

2024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분석 결과 리뷰

댓글 0 | 조회 624 | 2024.03.28
2024학번 수험생들은 2020년부터 약 3년 여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판데믹을 거치며 고등학교 3년 대부분을 보냈던 코로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극단적으… 더보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

댓글 0 | 조회 564 | 2024.03.27
뉴질랜드의 투자 기회를 높이는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Active Investor Plus Visa) 비자 소개중요한 발전으로,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가 … 더보기

매일 아침 10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330 | 2024.03.27
아침마다 침대에서 나오기 힘드신 분들, 특히 눈은 떠져도 몸이 말을 듣질 않아 한참을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리게 되는 분들을 위한 영상입니다. 굳이 매트를 찾아 깔… 더보기

장 건강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515 | 2024.03.27
저는 한의사도 아니고 기능의학자도 아니며 자연치료사도 아니다. 다만 자연치료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는 그들이 지향하는 치료 방향에 공감을 하며 그들… 더보기

가을논에서

댓글 0 | 조회 231 | 2024.03.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적한 양구 벼 베낸 논에공 하나 들고 들어가논물 막았던 돌멩이로 골대 만들고혼자 이리저리 차며 논다지나던 논 주인일까뭐하슈어릴 적 생각이 …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09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우화루에 꽃비 내리는 날

댓글 0 | 조회 101 | 2024.03.26
완주 화암사와 파주 보광사의 목어“이곳에도 부처님이 오실까요?” 가까스로 길을 물어 절에 다다랐을 때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무심코 새어나온 물음. 완주 불명산 시루… 더보기

왕초보를 위한 워크비자 입문서

댓글 0 | 조회 603 | 2024.03.26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하기 위한 최적의 비자는 단연코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가 아니더라도 세금(PAYE)을 납부하면서 당당하게 근무하… 더보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댓글 0 | 조회 174 | 2024.03.26
시인 이 해인먼 하늘노을지는 그 위에다가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바람보다, 구름… 더보기

호흡이 안 되는 이유

댓글 0 | 조회 385 | 2024.03.26
호흡이 안 되는 것은 대개 불안해서입니다.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많으면 가슴 부위에 기운이 뭉칩니다. 잡념이 많으면 호흡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숨 쉴 때만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