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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바위

송영림 0 392 2018.08.12 12:33

아기장수 이야기 3편

장수 바위  

옛날에 어떤 사람이 아이를 뱄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아이 낳을 달이 되었으나 한창 모를 심을 때여서 모 심을 들에 가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탯줄 끊을 가위가 없어 억새풀로 탯줄을 끊었다. 태어난 아이는 여자였다.

 

아이는 세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고, 걷지도 못했다.

 

하루는 아이를 안고 있는데 어떤 관장(官長)이 말을 타고 지나가면서 그 아이 낳은 지가 며칠이나 되었냐고 물었다. 아이엄마가 대답을 못하니 관장이 그냥 지나갔는데 그제야 아이가 “엄마.”하고 불렀다. 처음으로 말을 하는 걸 듣고 반가워 대답을 하니, 관장이 지나가며 묻는 말에 왜 대답을 못했냐며 여기까지 오면서 몇 발자국이나 걸어 왔냐고 물어보지 그랬냐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엄마는 가는 관장을 불러 아이가 말한 대로 했다. 그러자 아이가 관장이 돌아오면 분명히 자기를 죽일 거라고 하며 만약 자기를 죽이게 되면 포대기에 싸서 좁쌀 세 말, 콩 한 말과 함께 바위에 넣어달라고 하였다. 결국 아이가 말한 대로 관장이 돌아와 아이를 죽여 버렸고 아이엄마는 아이가 시킨 대로 하였다. 억새풀로 때리니 바위가 쩍 갈라져 그 안에 든 시퍼런 물이 보였다. 아이엄마가 그 안에 아이를 넣으니 다시 바위가 닫혔다.

 

그 후부터 서울 장안의 말 좀 한다는 사람은 나라에서 모두 죽였고 인재가 났다는 소문이 들려도 모두 죽여 버렸다. 그렇게 인재나 똑똑한 사람이 자꾸 죽어나가니 국가를 운영할 사람이 없어 나라가 망하게 된 것이었는데, 그것을 모르는 나라에서는 나라가 망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유명한 점쟁이와 무당에게 물어보고 굿을 해보았으나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나라에서는 나라가 망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에게 천금상(千金賞)에 만금(萬金)을 상으로 주고 벼슬을 내린다는 방을 방방곡곡에 써 붙였다.

 

그렇게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 9년이 지나 10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써 붙어 있는 방을 본 아이엄마가 큰 재산과 벼슬을 준다고 하는 말에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아이엄마는 자신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석공을 데려다가 바위를 부수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해도 바위가 부서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탯줄을 무엇으로 끊었냐고 물었고 아이엄마는 억새풀로 끊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억새 풀로 바위를 때리니 바위가 바로 쩍 갈라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장수가 하나 말에 타서 선봉장에 서 있고 수억 군사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 바위를 불태워버렸다.

 

10년이 꽉 찼다면 그 장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와서 국가를 보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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