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 3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Term 3

0 개 1,539 김준

이제 2018년의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term 2 방학이 끝나고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term3가 시작되었습니다. 언뜻 느껴지는 것은 이제 반이 지났구나.. 이제 반년 남았구나.. 하는 2분법적인 감각일테지만 저에게 term3는 ‘이제 곧 여기 저기서 곡 소리 나겠구나..’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에 대한 불안한 전조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지난 term2 방학을 단순히 ‘한 교육 년도의 중간’으로 인식하시기 때문이고 연말에 가서 그 단순한 생각이 몰고 올 파문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간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렇다고 항상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부지럼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시간관리의 미숙으로 인해 두고두고 후회할 상황을 초래하고야 마는 학생들을 매년 보아와서인지 ‘학습 과정 스캐쥴’에 민감하다는 말씀입니다. 어찌보면 공황증세로 여겨질 정도로 입에 ‘시간.. 시간..’을 달고 살지요. 항상 학생들의 진도를 재촉하고, 학원에서 문제풀이를 시키거나 할 양이면 언제나 분단위로 시간을 정해 그 안에 끝내기를 요구합니다. 하긴 가끔은 시간은 둘째치고 풀어만 줘도 감사한 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이렇게 강박에 가까운 시간개념은, 위에 말씀드렸듯, 제가 천성이 부지런하고 성격이 급해서 그런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의 아내는 남편의 끈덕진 게으름과 한여름 아스팔트에 들어붙은 껌딱지 같은 침대사랑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거든요. 천성적인 게으름뱅이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이런 천성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해서 만은 제가 ‘과도히 부지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동안 ‘시간이 모자라서..’라는 변명을 너무나 많이 들어왔고 또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매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해의 학습과정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Term3를 그저 무의미하게 보내 버리는 학생들과, 또 그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시며 ‘공부는 지가 알아서 해야지.. 이제 중간점이니 정신 차리겠지..’라며 방관하듯 좌시하시는 ‘여유 있는’학부모님들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컬럼에서는 왜 우리가 서둘러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시험은 연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 과정의 Final 시험은 대개 10월 말에 시작해 11월 중순이면 끝나고 NCEA의 경우 12월 초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Term 3는 7월 말에 시작을 하니까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짧으면 3개월 길게 잡아야 4개월입니다. 절대로 ‘반년이 남았을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다 캠브리지 과정의 경우는 Term 4가 시작되면서 바로 Final을 치르게 되므로 실제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2개월 남짓으로 봐야 합니다. 한달 차이가 뭐 대수냐며 반박 하시고 싶으시다면 학창시절 시험기간에 ‘분치기’하던 기억을 한 번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시험 전 한 달이면 일년치 전 과정을 다시 배우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물론 정신을 바짝 차렸다면 말이지요.

 

둘째. 학교 수업은 시험 한달 전부터는 유야무야 됩니다. 

뉴질랜드 각급 학교 선생님들 가운데에는 정말 존경할 만한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틈날 때마다 눈을 번득이며 자료개발에 여념이 없으시지만, 일단 교실에 들어서면 세상에 둘도 없는 실력자 겸 인격자로 변모하시는 ‘스승님’..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그런 수준의 선생님들은 한 손에 꼽기에도 손가락이 부끄럽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Final 시험을 커버 할 수 있는 진도의 완성 유무를 떠나 시험 전 한 달이나 3주쯤 전부터는 대부분의 수업시간을 자습으로 채우거나, 혹 끝내지 못한 진도가 있으면 Hand out으로 대체하시곤 합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별 효과도 없는 수업 내용에 질질 따라가느니 그냥 혼자서 공부하는게 낫겠다며 이러한 직무유기를 환영하는 분위기이지요. 따라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세운 시간 계획에 따라 시험준비를 해 나가는 동시에, 미처 끝내지 못한 내용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연말 학교 교실의 풍경입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학교에서 진행하는 시험준비과정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과거’North Shore의 유명한 남자 공립학교나 엡섬 지역의 또 다른 남자 공립학교는 기출문제들을 책으로 묶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집중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키곤 했는데 요즘은 예전 같은 열성을 찾아 볼 수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학교들 중에선 학교의 공식적인 수업시간에, 이미 년간 진도를 다 끝낸 상태에서, Final 시험만을 위해 학습계획을 세워서, 시험대비를 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간혹 공립학교들 중에  Summary 과정을 따로 개설해서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없느니보다는 낫지만 과목별 PASS를 목표로 운영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학교의 배려이며 동시에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감사해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넷째. 원서를 쓰고 나면 공부하기 더 힘들다. 

이 주제에 대해선 워낙에 변수가 많아 일반화를 시키는게 옳은지 모르겠습니다만… 연말이 되면 많은 학생 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교에 원서를 씁니다. 어떤 학생들은 한 대학교의 두 세개 정도의 학부를 지원하기도 하고 또 어떤 학생들은 10개가 넘는 대학교에 원서를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학생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관계없이 언제나 똑 같은 모습은 ‘원서를 쓰고 나면 더 해이해진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원서를 쓰고 나면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고 남은 시간 더욱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서 고득점을 노려야 할 터인데 실상 학생들의 마음은 저 멀리 구름 위에 올라앉아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그 동안 나름 힘들었던 고교시절의 사건과 사고들이 눈 앞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햇볕 화창한 캠퍼스를 걸으며 스타벅스 텀블러를 홀짝거리는 ‘대학생인 나’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리겠지요. 물론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칫하면 그 아름다운 상상이 정말 상상으로만 남고 끝난 줄 알았던 그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 겪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위의 네 가지 이유 외에도 term 3 이후 Final 시험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연 초반에 비해 녹녹치 않은 이유는 참으로 많지만 지면 관계상 이 정도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일 년이라는 주어진 말미가 조금씩 풀어져 흘러가면서 공부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은 나날이 커져가는 반면 현실적인 여건은 더 안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같은 ‘1 hour’를 확보해 공부하기가 더 힘들어지는데요.. 바라기는 우리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시간계획에 더욱 민감해져서 아이들 모두가 충분한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연말 시험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준 원장 JMK 과학전문학원 021-314-432 jmkeduconsult@gmail.com

0128ebca2938eca4e159e3fdfcb677a0_1533850330_8014.jpg
 

침 고인다! 돌고 도는 다정다감한 맛

댓글 0 | 조회 278 | 2024.02.28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 강좌에서주호 스님과 함께 만드는 여름 사찰음식 이야기스님을 아는 이들은 곧 자취를 감출 끝물 가죽나무순이라든가 귀한 야생 산초열매 같은 것… 더보기

우리집 물에서 녹물이 나와요!

댓글 0 | 조회 478 | 2024.02.27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오클랜드에서 플러머로 일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집주인 분들이 가장 당황하며 급하게 저… 더보기

잃었던 정서(情緖)를 마주하던 날

댓글 0 | 조회 372 | 2024.02.27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 . . .또 한 날 선물로 받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영부영 보내기엔 불안하고 괜스레 죄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쓰… 더보기

인맥 관리 ‘노하우’ 5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522 | 2024.02.27
“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의 일성이다. 나는 이 말을 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할 때 직접 들었… 더보기

자기 전 꼭 해야하는 스트레칭 (숙면 보장, 피로 회복)

댓글 0 | 조회 656 | 2024.02.27
바쁘게 일하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충분히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것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는 것 만큼 수면의 … 더보기

시험 준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5가지 팁

댓글 0 | 조회 247 | 2024.02.27
시험은 학생들 사이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마련입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긴장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시험에서 나올 문제들에 대한 소문이 돌며, 필기노트의 … 더보기

요즘은 비자 심사에 얼마나 걸려요?

댓글 0 | 조회 976 | 2024.02.27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타국적 소지자로서뉴질랜드에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Visa(이하, 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는 크게 딱 2가지로 영주권 비자… 더보기

아버지의 빛

댓글 0 | 조회 509 | 2024.02.27
시인 신 달자​1아버지를 땅에 묻었다하늘이던 아버지가 땅이 되었다땅은 나의 아버지하산하는 길에발이 오그라 들었다신발을 신고 땅을 밟는 일발톱저리게 황망하다자갈에 … 더보기

흉식호흡, 복식호흡,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240 | 2024.02.27
흉식호흡 : 가슴으로 숨 쉬는 호흡이다. 늑골이 움직이므로 늑골호흡이라고도 부르는데, 늑골의 개폐운동에 따른 기압의 차이로 공기가 드나든다. 흉곽과 어깨를 들썩이… 더보기

폐암(肺癌)

댓글 0 | 조회 508 | 2024.02.23
서구적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南宮遠(본명 洪京日) 씨가 지난 2월 5일 오후 4시께 송파구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더보기

한국,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 사회?

댓글 0 | 조회 1,507 | 2024.02.14
저는 직업상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적 독립 운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투사들에 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초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보기

변기에서 물이 계속 흘러요

댓글 0 | 조회 1,007 | 2024.02.14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잠자리에 들어 주변이 고요할 때, 갑자기 들려오는 똑똑똑 소리는 깊은 잠을 방해하는 동시에, 아까운 물과 돈을 하수구로 … 더보기

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금 계획

댓글 0 | 조회 832 | 2024.02.14
세금 계획은 비즈니스 재정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시 말해, 미리 계획을 세워 세금을 지불해야 할…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댓글 0 | 조회 506 | 2024.02.14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 더보기

빈 시간에

댓글 0 | 조회 318 | 2024.02.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들으며아름다움이 넘쳐나슬픔 되어 옵니다쇼생크감옥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이중창을 들으며나도 자유한 존재가 되고파혹시 내게 … 더보기

리커넥트 2024 정신건강 프로젝트 소개

댓글 0 | 조회 329 | 2024.02.14
리커넥트 사회단체란?Reconnect는 무관심에 도전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비영리 자선 단체입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고 사회적인 이슈인…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36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헛 수고? 첫 수고!

댓글 0 | 조회 172 | 2024.02.14
자.. 이제 마지막... 이거 하나만 더하면....휴우.. 조심 조심.. 이제... 완성... 완성이다!! 완성이다!! 드디어 해냈다!!‘리샤르 플로’씨는 가늘게… 더보기

허벅지가 날씬하고 유연해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273 | 2024.02.14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골반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선천적으로 하체가 상체보다 좀더 발달한 체형 등 다양한 이유로 하체 비만을 걱정하고 고민하시는… 더보기

핵심만 파고드는 파트너쉽 영주권 가이드

댓글 0 | 조회 1,063 | 2024.02.13
애초에 영주권을 목적으로 교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사랑하고 영원을 약속한 사이에서 파트너쉽을 통한 영주권 신청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 더보기

사건의 지평선 그 너머

댓글 0 | 조회 331 | 2024.02.13
충주 석종사 참선 템플스테이‘5분만 바라봐’산다는 것과 초월한다는 것어쩌면 우리 삶의 곳곳에 놓인 블랙홀들과경계 언저리에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삶그러나 언제고 꼭 … 더보기

사랑은 싸우는 것

댓글 0 | 조회 387 | 2024.02.13
시인 안 도현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이 세상 어디에선가나와 같이 후회하…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389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단전호흡의 요령

댓글 0 | 조회 386 | 2024.02.13
단전호흡 할 때의 요령은 `단전 외의 부분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직 단전만 있는데 `단전이 중심이다’라고 생각하세요.◆ 호흡을 하면서 어떤 의념을 같… 더보기

평양문화어와 한류

댓글 0 | 조회 290 | 2024.02.13
북에서 한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아무리 돌풍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