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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냉장고에서 발견?

박기태 0 502 2018.08.08 14:57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만일 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닐 텐데, 다행스럽게도 사람은 망각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괴로운 일은 조금씩 잊어버리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망각이 정도를 지나쳐서 사람을 괴롭힐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 일이 있어 방을 나서는데 갑자기 그 일이 무엇인지 잊어버린다거나, 주부들의 경우 가스레인지에 음식을 데우다가 그 사실을 깜박 잊어버리고 그릇째 다 태워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잃어버린 휴대폰을 냉장고나 세탁기 속에서 찾아낸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건망증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다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린다. 물론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가벼운 건망증을 병이라고 할 수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억력이 약화되고 깜박거리는 것은 누구나 그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일들, 예를 들어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의 이름이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든지,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생각이 나질 않거나 방금까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엉뚱한 곳에서 찾아낼 정도의 건망증이라면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해도 건망증이 심각한 상태인 것 같을 때 흔히들 가장 걱정하는 것이 치매이다. 실제로 건망증을 호소하면서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이가 더 들면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몹시 걱정하곤 한다. 과연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에 걸리게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치매와 건망증은 전혀 다른 질병이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가 위축되는 기질적인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감정의 변화가 자주 일어나는 등 다른 증세들이 같이 나타난다. 또한 기억력과 관련해서도 건망증과는 달리 먼 과거의 기억은 상대적으로 뚜렷한데 비해서 최근의 기억은 잘 잊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이와 달리 건망증은 전반적인 기억력 감퇴가 아닌 단순히 최근의 기억을 잠깐씩 잊어버리는 것인데, 한의학에서는 건망증의 원인이 심장과 비장이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동의보감』에 보면 심장과 비장은 둘 다 생각하는 것을 담당하는데, 생각이 지나치면 혈을 상하게 되고 그 결과 심장이 상하면서 비장에 영향을 미쳐 건망증이 생긴다고 했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족해진 심혈을 보충하고, 비장을 다스리는 약을 사용하며, 지나친 생각이나 근심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열성(熱性) 질병을 오랫동안 앓고 난 후에는 신장의 정기가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고 뼈가 약해져 걷기 힘들어지면서 건망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어혈이나 담으로 인해 기혈순환이 안되어 수면장애와 함께 건망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건망증이나 치매예방 치료에 ‘원지’라고 하는 약을 주로 사용한다. 원지는 뇌세포의 활성화에 작용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뚜렷한 약효를 지니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총명탕’이란 처방도 원지가 주재료로 처방되어 있다. 총명탕이 수험생들의 기억력 향상에 뛰어난 처방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가벼운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은 생활하면서 좀더 정신을 집중하고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계속 심해지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워지므로 그럴 때는 총명탕을 처방 받아 보는 것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클랜드 박 한의원 한의학 박사: 박 기태 전문진료과목: 이비인후과 T. 834 2080, 021 586 100 10 Parkvale Grove TeAtatu Peninsulla A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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