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시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단절의 시대

0 개 1,193 한일수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정보화 사회,  

세대 간의 단절은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대화를 시도해야……


8e96b924dd67a4749d90ce4c2c5320d6_1532477947_4102.jpg 

20세기 중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렸던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1909-2005) 교수는 수많은 저서를 통해 경영학의 발전에 기여했음은 물론 미래학 분야에도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1960년대 말의 시점에서 인류사회가 과거로부터의 단절 현상이 도래하고 있다는 징후를 파악하고 저술한『단절의 시대(THE AGE of DISCONTINUITY) 』는 1970 년대 이후 탈 산업사회론과 정보화사회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단절은 연속적인 과거를 토대로 위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계속을 건너뛴다는 커다란 비약을 뜻한다.
   
과거 수 천 년 동안 면면히 내려오던 농업사회는 불과 200-300년 사이에 산업사회로 탈바꿈하고 자동화, 기계화를 통해 인류 생활의 모든 것을 바꿔놓는 듯 하더니 정보화 사회가 되자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여기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사회와 단절된 상태에서 시대의 낙오자로 전락할 형편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불과 50년 사이에 산업화와 정보화가 이루어진 괄목할만한 압축 성장으로 격변의 시기를 보냈으며 세계 초일류 인터넷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현재 6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은 당대에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겪고 있는 반면 30대 이하의 신세대들은 농업사회, 산업사회를 경험해보지도 못하고 바로 정보화 사회로 진입한 형편이다.    

 

단절은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고 이는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지역갈등, 계층갈등, 세대 간의 갈등, 빈부갈등, 이념갈등, 진보/보수 갈등, 노사 간의 갈등 등 온갖 갈등이 중첩되어 단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을 정도이다. 

 

갈등의 폭은 우리가 이민을 떠나던 1990년대와 비교할 때 훨씬 더 증폭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 만큼 단절의 폭도 커져가고 있으며 대통령 선거 때에도 극명하게 지지층이 갈라져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가족 간에도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 지지층이 분산되는 현실이다.

 

이들 갈등 중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사회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세대 간의 연령차이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는 쌍둥이끼리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소통의 핵심 도구로 활성화되자 오히려 소통이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IT 세대끼리는 그들만의 공간이 형성되고 다른 세대들과의 단절은 더 심해져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세대 간의 갈등은 비단 한국사회 만의 문제가아니라 선진국은 물론 신흥 선진화 국가들도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은 불과 50-60년 사이에 전쟁, 흉년, 가난이 연이은 극한 상황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음으로 한국의 현존 세대들은 같은 시·공간에서 숨 쉬고 있어도 출생 시기별로 이질적인 세계를 살고 있는 셈이다. 

 

재래식 주택에서 흙바닥 위에 뒹굴며 성장기를 보낸 부모세대와 중앙난방, 수세식 화장실, 입식부엌으로 대표되는 현대식 아파트에서 손에 흙 한번 묻혀보지 못하고 자란 자녀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의사소통의 근본 수단인 언어의 변형도 세대 단절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신세대의 언어는 약어, 은어 위주로 숫자와 영어알파벳, 한글 등이 편의적으로 합성되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기성세대들이 이해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이곳 키위들이 흔히 사용하는 문자 언어 ‘4 sale’-for sale,‘ 

4 u’-for you, cu’-see you 등은 일상용어가 된 현실이다. 

 

이름도 약칭 또는 애칭으로 많이 부르는데 ‘Pat’Patricia, ‘Tim’-Timothy, ‘Beth’-Betty, ‘Liz’Elizabeth, ‘Alex’-Alexander 등 당장 알아두어야 할 애칭이다. 흔히 카톡방에서 사용되는 ‘갠톡’, 단톡’은 개인 카톡, 단체 카톡을 말하고 '깜놀’-깜짝 놀라다, ‘심쿵’-심장이 쿵쾅쿵쾅, ‘꿀잼’-꿀+재미, ‘썸남썸녀’Something 있는 여자/남자, ‘샘’-선생님(초성, 중성, 종성 을 따서 샘으로 약칭), ‘골연친’-골프 연습장에서 만난 친구, ‘임돌싱’-교민 사회에서와 같이 부부 중 한 사람이 한국에 다니러 가 임시로 싱글이 된 경우 등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점검해볼 일이다. 

 

은어, 약어는 어느 시대에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되어 왔다. 시대상을 풍자하거나 유머러스해 재치가 넘치는 용어들도 있었다. 컴퓨터는 EDPS(Electronic Data Processing System)인데 ‘음담패설’로 통용되었고 아더매치는 ‘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한’뜻으로 사용되었다. 

 

형광등은 ‘감각이 둔한 사람’, 도로공사중은 ‘여드름이 많이 난 얼굴’, 자가발전은 ‘자기자랑이 심한 사람’등이다. 다음 숫자 언어 기호를 해석해봄으로서 자기의 소통 능력을 평가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느 연인이 한참을 사랑에 빠져 데이트를 즐기다가 하찮은 일로 오해가 생겼는지 헤어지고 말았다. 서로는 상대를 그리워하고 관계를 복원하려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자가 먼저 편지를 보냈다. 그 때는 스마트 폰이 없던 시절이라 유일한 문자 통신수단은 편지였다. 여자 애인으로부터 답장이 왔다.“10 10 2 3 5 12다”. 이를 받아 본 남자애인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태생적 차이에서 간극이 큰 세대 간의 단절 현상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잦은 접촉과 대화를 시도해야 개선이 될 수 있는 일이다. 단절한 채로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혁신하고 전진하여 단절을 뚫고 소통의 광장에 함께 참여할 일이다.​ 

고독을 사랑하는 남자

댓글 0 | 조회 225 | 2024.03.12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로 이주해 살면서 흔히 부딪히는 말이 ‘고독’ 과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틀린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345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357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571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34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14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770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890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흔들다리 효과

댓글 0 | 조회 577 | 2023.07.11
이민 와서 초창기에 ‘오클랜드 내춰럴 히스토리 클럽(Auckland Natural History Club)’ 이라는 자연 탐사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더보기

줌바 댄스와 함께

댓글 0 | 조회 793 | 2023.06.13
시간 속에서 존재하다가 사라진 무용은 그 흔적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다만 원시인들이 동굴 벽화 속에 묘사한 모습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원시인들은 자… 더보기

주간 활동 보고서

댓글 0 | 조회 914 | 2023.05.10
논어의 첫 구절인 학이편(學而編)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說은 悅과 같은 ‘기쁠 열’의 뜻이다. 그리고 “유붕이 … 더보기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198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 더보기

신 노인시대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49 | 2023.03.15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한번뿐인 인생을… 더보기

고향의 봄

댓글 0 | 조회 787 | 2023.02.15
한반도에서 태어나 수 십 년을 살다가 반대편인 뉴질랜드에 와서 살다보니 십 수 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절에 대한 감각은 적응이 잘 안 되고 있다. 한반도는 사계절의… 더보기

인생을 재충전해서 새해맞이

댓글 0 | 조회 755 | 2023.01.18
일 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해는 어떤 일을 해왔던가, 새해는 어떤 각오로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 더보기

레이디 해밀턴

댓글 0 | 조회 1,256 | 2022.12.07
인물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그러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의 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20세기 세계를 지배한 대영제국의 근대사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더보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지어다

댓글 0 | 조회 1,265 | 2022.11.09
“조선 시대에 어느 임금이 제일 공처가인 신하를 선발해서 상을 주기로 했다. 선발 대회를 하는데 운동장에 장대를 동과 서에 세워 놓고 자기가 제일 공처가라고 생각…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댓글 0 | 조회 1,033 | 2022.10.11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1)

댓글 0 | 조회 1,000 | 2022.09.13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2020년 초부터 우리의 생존을 위험 속에 몰아넣고 생활환경을 바… 더보기

변화에 대응하고 변신하기

댓글 0 | 조회 728 | 2022.08.09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류사회가 변화의 물결에 휘말려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21세기 들어 20년이 흐른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Pendem… 더보기

고생 총량의 법칙

댓글 0 | 조회 1,401 | 2022.07.12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생 없이 행복한 생활만을 영위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감당할만한 고생은 그 총량이 정해져 있다. 물론 사람에 따… 더보기

한-뉴 수교 60주년 기념

댓글 0 | 조회 860 | 2022.06.14
우리는 60주년이 내포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살아 왔다. 나이 60이 되면 환갑(還甲)이라 하여 오래 산 것을 기념하는 특별한 축하행사를 벌여왔다. 유교문화권… 더보기

5월이 오면

댓글 0 | 조회 782 | 2022.05.10
계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는 뉴질랜드 생활이다. 이민을 떠나 온지도 벌써 27년차인데 아직도 이곳의 계절은 종잡을 수 가 없다. 4계절이 뚜렷하지… 더보기

100년은 지나야 뿌리 깊은 나무가 된다

댓글 0 | 조회 887 | 2022.04.12
1976년 발표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는 드라마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방영된 바 있는데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1767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노예로 팔려… 더보기

3.1 정신과 한민족의 진로

댓글 0 | 조회 768 | 2022.03.08
금년이 3.1운동 103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