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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엔들 잊힐리야

여디디야 0 413 2018.07.15 11:53

지난 한 주간 내내 마음에 맴도는 노래가 한 곡 있다. 따라 부르기도 힘든 가사여서 부르고자 하는 마음도 없건만 그 음이 계속 생각 속에서 흐르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가사에 나오는 단어들이 심상찮다. 왜냐하면 단어 하나 하나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말이 아닌 까닭이다. 

 

얼마 전부터 한국에 있는 지인이 늦깎이처럼 시 쓰기를 배우고 있는 데 가끔 나에게 자작시를 보내주곤 한다.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 참 좋다”라고 했더니 자신은 난해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쉬운 말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내가 공감한다고 하였다. 수년 간 사진에 관한 일을 한 경력이 있기에 직접 사진을 촬영한 뒤 포토샵을 이용하여 배경으로 넣고 시를 넣으니 한편 한편의 시를 감상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에 한 권 분량이 되면 칼러 제본을 하면 좋겠다고 권유했더니 무척 기뻐하는 것이다.  

 

그 사진 중의 하나가 바위 틈에 고개를 내밀고 피어 있는 진달래꽃이 있었는데 동요인 ‘고향의 봄’에 나오는 가사가 문득 생각 나기도 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요즈음 나에게 맴도는 곡은 바로 <정 지용 시인의‘향수’> 인데 그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왜 그리 자연 속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살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지 모르겠다. 태어난 곳도 자라나기도 그리고 교육을 받은 곳도 40 년 간의 세월을 한결같이 서울을 떠나보질 못했던 나였다. 그 후 대학 시절 무더운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경포대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민박을 하며 있었던 강릉에서 일 년 반 정도, 그리고 경기도 양평에서 몇 년간 살았던 적이 있다.

 

그 짧다면 짧은 몇 년간의 시골에서의 살았던 것에 정이 들었나보다. 특히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도 귀했고 태어나서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였던 곳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톱으로 나무 막대기도 자르고 벽에 페인트도 칠하고 시멘트와 모래를 섞는 일도 하 기도 하고 방 두 개를 터서 마루까지 하나로 만드는 날에는 진흙과 짚을 섞어 지은 방벽을 해머로 치며 흙벽이 얼마나 단단한 지도 알았다. 

 

엄마는 생전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내가 몸으로 하는 일을 하는 것을 보시곤 놀라워 하셨다. 집 옆의 백 평 정도 되는 밭에 고추나 들깨 모종 또는 씨감자를 심는 날이면 모종을 심기 전에 잡초가 나오지 못하도록 검은 비닐을 씌울 때 한 쪽 끝에서 붙잡는 일을 하고 나서 허리가 끊어지도록 아파서 누워서 쩔쩔 맸던 일도 있었다. 

 

5월에 감자를 캘 때는 땅속에서 알차게 영글은 감자가 대 여섯 개나 연달아 뿌리째 달려서 나올 때는‘땅은 정직하구 나 심은 데로 거두게 되니’하며 놀라워했다. 마찬가지로 땅 속의 고구마도 많이 열려서 어린이선교원 아이들이 밭에 들어가 고구마 캐기 실습을 하기도 했다. 

 

고추 모종들이 크게 자라 주렁주렁 고추들이 맺히게 될 때면 지나가면서“100 배로 열려라! 100 배”이렇게 말하곤 했는데 얼마나 많이 맺히는 지 여름 내내 풋고추가 가득 열리고 가을이 되면 빠알갛게 익은 고추가 초록잎과 매취되어 얼마나 예뻤던 지 모른다. 

 

나의 지인들이 방문하는 날이면 엄마는 땀을 흘려 가며 마치 자식처럼 키우던 고추들을 당신 손으로 따 주시려니 마음이 아프셨는 지(?) 직접 따 가지고 가라고 하셨다.      

                     

엄마의 땀흘리신 노고로 생선과 육류를 제외하곤 거의 자급 자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름 모를 꽃들을 집 울안과 밖에 심었더니 때를 따라 하늘로부터 시원스럽게 비가 한바탕 내려서 심기운 꽃의 뿌리에 빗물이 충분히 적셔짐으로 꽃들이 죽지 않고 잘 자라 났다. 

 

항상 그랬다.                

                                                                                                  
밭에 고추나 들깨 모종을 심거나 배추나 무우, 옥수수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고 나면 조금 후에 비가 후두둑 내리고 장미 묘목을 사다가 옮겨 심는 날에도 비가 내려 땅을 흠뻑 적시는 일이 생기는 것을 매번 경험하였으니 자연을 인간이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비를 내려주시는 일이니.. 그런 추억이 있는 시골에서의 생활이 요즘 왜 그렇게 그리워지는 것일까.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있는 텃밭에 깻잎과 고추 모종을 심으면 따로 사지 않아도 될 만큼 그럭저럭 아쉽지 않게 열리긴 하지만 조금 더 하는 마음이 들어서일까 아님 나도 모르게 자연과 벗하며 살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것이 나이 탓을 해야 하는 것일까. 

 

부산 동생네 집에서 살고 계시던 엄마가 나를 따라 오시겠다고 하시며 길을 나서게 된 것이 내가 뉴질랜드로 오기 전까지 동고동락 (同苦同樂)하며 사셨다. 

 

시골에서의 생활을 엄마는 참 좋아하셨다. 

 

겨울을 나고 봄이 되니 엄마는 내 기억 속에 마늘만 빼고 땅에 심을 수 있는 것들은 거의다 심으셨던 것 같다. 새벽기도 후에 밭으로 들어가셔서 잡초를 뽑으신 후에 땀방울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기도 하고 등줄기가 땀에 젖은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오시곤 했다. 그렇게 부지런하셨고 힘드시는 줄도 모르고 기뻐하시며 즐거움으로 하셨던 것 같다.

 

여름 내내 자고 일어나면 마디 마디에 열려있는 애호박을 새우젓 넣고 들기름에 볶아서 먹다가 겨울이면 지붕 위에까지 주렁주렁 열린 늙은 호박들로 엄마는 호박죽을 쑤어 드시곤 했다. 엄마는 겨울철이면 호박죽과 사골 끓인 국물을 단골메뉴로 즐겨 드시곤 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맞다! 사람들마다 추억을 가지고 살기 마련이다. 그 추억 속에 즐거움과 그리움과 미련과 아쉬움과 같은 여러가지 희노애락이 있기 마련인데 잊지 못하는 그런 추억들을 때로는 떠올릴 수 있기에 노래 가사처럼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하는 것 같다. 

 

세월이 더 가기 전에,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더 활기차게 살아야겠다. 잊을만 하면 떠나게 되는 전도 여행을 다녀오려는데 복음 전하러 여행을 갈 동행이 있으면 좋겠다. 모르는 곳에서 복된 소식을 전하며 숙소도 같이 사용하면 안전하기도 하고 말벗도 되고 도둑 맞을 염려도 없고 다음 여행 계획도 세우고...       

 

웰링턴에 갔을 때 숙소로 백패커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숙소에 나랑 중국 여자랑 두 사람만 있었는 데 잠깐 주방에 다녀온 사이에 침대 위에 두었던 나의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을 그 사람이 빼내어 간 것을 기차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기차 출발 시간은 임박했고 만일 숙소로 간다 한들 증거도 없으니.. 도둑질 한 사람보다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한 사람에게 잘못이 있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네이피어에 갔을 때는 잠은 편안히 자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일인실을 사용했다. 이번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여행을 다니는 중에 한국과는 달리 스케일이 큼직한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자연과 벗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어느 정도 해갈이 될 것이고,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혼들을 만나게 해 주셔서 구원 받는 수가 늘어날 것에 대한 소망이 생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다음 행선지에 동행하고 싶은 여성분 있으시면 whitewoodall@ hanmail.net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장 9절)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태복음 3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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