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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된 꿈

0 개 1,411 송영림

아기장수 이야기 1편

 

좌절된 꿈

 

내가 아기장수 이야기를 처음으로 의미심장하게 접한 계기는 아마 최인훈의 희곡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2002년 춘천인형극제 공식초청작품이었던‘극단 夢Ⅱ’ 의 작품이 바로 최인훈의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바탕으로 하여 인형극으로 제작한 <아기장수>였다. 당시 이 작품이 어른 관객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이라는 점, 비극적이고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라는 점, 인형극의 어둡고 정적인 분위기와 지극히 한국적인 한(恨)과 숭고미 같은 것이 담겨 있다는 점, 한국적 미와 여백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 무대, 한지로 제작된 거의 사람 크기 만했던 인형들과 그 인형을 움직이던 배우들의 정교하고 엄숙한 동작들이 당시 나에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주변 관객들이 객석의 어둠에 기대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나 혼자 뭔가에 얻어맞기라도 한 듯 똘망똘망한 눈으로 그 문화적 충격을 경이로움과 감동이라는 떡 안의 달콤한 고물처럼 꾹꾹 눌러 담으며 먹기 아까운 떡을 아껴먹듯 작품을 감상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 작품을 다시 볼 수 없었고, 한참 시간이 지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자료조차도 찾기가 힘들었다. 지금도 이 작품을 오랜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며 2008년도 즈음 내가 썼던 소논문의 일부에서 작품에 대한 몇 조각의 편린만 간신히 찾아낼 수 있었다. 참 아쉽다. 

 

아기장수 이야기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비극성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비극은 부모가 자기의 아기를 죽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 아기장수 이야기가 아동 대상의 이야기로 부적합하다는 논란에 있었던 것이 한 편 이해가 되기도 한다. 더구나 요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 는 아동학대 사건들이 뉴스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많은 이들을 분노에 떨게 하고 있으니 그런 시각으로 접한다면 이 이야기는 정말 지독히도 끔찍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말해온 것처럼 옛이야기는 표면만 보아서는 안 되고 언제나 그 이면과 상징을 통해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다행히 지금은 아기장수 이야기를 쉽게 아동도서로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청소년들이 널리 읽고 공부하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아기장수 이야기는 한마디로 민중의 이야기, 서민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안에는 민중들의 욕망과 꿈 그리고 좌절과 한에 대한 역설적인 이데올로기가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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