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에 대한 애교 넘치는 독설, '발칙한 미국 문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미국 문화에 대한 애교 넘치는 독설, '발칙한 미국 문화'

0 개 1,316 김영안

나의 첫 해외 여행은 1981년 뉴욕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 만에 뉴욕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유나이트 에어(United Air)를 이용해 일본 나리다 공항에서 환승을 해 뉴와크(Newwark)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했다.  

 

미국 방문은 지난 9.11 때 방문하고 거의 10여 년 만이다. 편서풍 덕분에 한 시간 일찍 도착은 했으나 입국 수속에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미국인보다 외국인 승객이 더 많은데도, 자국민 창구는 15개인데 반해 외국인은 3개만 열고, 그나마 까다롭게 심사하고 지문과 사진을 찍어대니 자연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서비스의 무개념이 아니라 강대국의 횡포 수준에 가까웠다. 왜 인천공항이 6년 연속 최고의 공항으로 뽑혔는지 이제야 제대로 알겠다.

 

누구나 해외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넓은 세상에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에 와서는 새삼 우리의 인터넷 강국을 다시 실감했다. 인터넷 서비스가 예전과는 달리 유선에서 무선(Wi fi)로 변했다. 하지만 속도가 우리 나라에 비해 엄청 느릴 뿐만 아니라 접속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해외에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자기 나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 바로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21세기북스: 2009)’이다.

 

저자는 브로드웨이의 베스트셀러인『나를 부르는 숲』으로 잘 알려진 여행 작가로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 인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건너가「더 타임스」와「인디펜던트」신문에서 여행작가 겸 기자로 활동하다 2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 뉴햄프셔 주 하노버 시에 정착했다. 

 

영국「더 타 임스」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나를 부르는 숲』은 뉴욕타임스에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으로, 빌 브라이슨이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 한 종주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외에도 방대한 양의 과학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교양서『거의 모든 것의 역사』, 주간지「Night & Day」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고독한 이방인(I’m a Stranger Here Myself)』을 비롯하여『햇볕에 타버린 나라에서(In a Sunburned Country) 』,『브라이슨의 성가신 단어 사전 (Bryson’s Dictionary of Troublesome Words)』,『모국어(Mother Tongue) 』,『잃어버린 대륙(The Lost Continent)』,『작은 섬에서 부친 편지 (Notes from a Small Island)』,『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Neither Here Nor There)』,『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일기(Bill Bryson’s African Diary)』,『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등이 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영국에 수 십년 산 사람이다. 영국인 아내를 둔 준(準) 영국인이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정착했는데 새롭게 보이는 미국 문화에 대한 애교 넘치는 독설이 재미있다. 그의 이야기는 여행 정보를 주는 기행문이 아니다. 도리어 미국 문화를 엿볼 수 있고 우리 모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본 이야기이다. 

 

이 책의 발단은 저자가 ‘발칙한 유럽산책(21세기북스: 2008)’에서 유럽 각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대로 자기 조국 미국을 바라본 것이다. 이 책은 2012년 현재 16쇄를 발행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발칙한 여행가의 유머가 넘치는 훈훈한 이야기로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출간한 ‘처음 읽는 미국사(Humanist: 2010)’에서 새로운 미국을 알게 되었다. 이 모임이 만든 시리즈물 중에 하나로 ‘처음 읽는 인도사’, ‘처음 읽는 터키사’등이 있다. 

 

미국을 한마디로 ‘인종의 샐러드 접시’, ‘문화의 샐러드 접시’라고 평했다. 모든 인종이 자유롭게 살아 모든 문화가 공존하는 용광로(melting pot)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두 차례 큰 내전- 독립전쟁과 남북 전쟁을 통해 민주주의가 쟁취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원주민인 인디언을 추방한 아픈 과거도 있었다. 그리고 두 차례 세계대전을 통해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최근 들어 영토 문제로 일본과는 독도가, 중국과는 이어도가 논쟁 대상이다. 우리 역사 의식이 없이는 우리의 영토를 지킬 수가 없다. 잃어 버린 역사 - 발해와 탐라를 찾고, 왜곡된 역사 - 식민사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 

 

역사는 국수주의자가 되자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 (Identity)를 찾기 위함이다.

 

새삼 남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우리의 역사가 새롭게 생각난다. 여행이란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집의 안락함을 기꺼이 버리고 낯선 땅으로 날아와 집을 떠나지 않았다면 애초에 잃지 않았을 안락함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쓰면서 덧없는 노력을 하는 게 여행 아닌가?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방랑벽을 타고 나는 법. -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떠나자마자 귀소본능이 발동해 집 생각이 절로 난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우리 옛말이 있듯이, 여행이란 어차피 집으로 향하는 길이니까. Home, home, sweet home!

 

402a22f707c04e1397dd02d259bdf20c_1531285209_1346.jpg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댓글 0 | 조회 1,400 | 2019.02.27
무려 11시간 반의 비행을 해야 도착하는 뉴질랜드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바뀌므로 여러 가지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일년에 두 번씩 왕복하는 긴… 더보기

유대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1,490 | 2019.02.22
두꺼운 책이라 오래 걸렸다. 무려 662 페이지에 달한다. 이런 책들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엄두가 안 난다. 통상 서울에서는 이동간에 휴대해서 읽고 있는데 너무 부… 더보기

문명의 배꼽, 그리스

댓글 0 | 조회 1,275 | 2019.01.31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가면 건물입구가 웅장하다. 바로 그리스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영 박물관이 가장 자랑하고 … 더보기

희망의 귀환

댓글 0 | 조회 1,105 | 2019.01.16
그 동안 여러 방면의 책을 골고루 읽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했으며 나의 삶에 뭔가 방향이 잡힌 듯하다. 하지만 이번 주는 멋 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좋은 책을… 더보기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댓글 0 | 조회 2,114 | 2018.12.21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Best exotic Marigold Hotel)’라는 헐리우드가 만든 영화로 노년의 영국인이 인도에서 제2의 삶을 사는 일종의 … 더보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댓글 0 | 조회 1,295 | 2018.12.11
‘헐!’요즈음 아이들이 쓰는 신조어가 절로 나온다.2013년 1월 27일 730쇄.2012년 1월 27일 1 쇄를 한 지 꼭 1년 만에 730 쇄를 찍었다.하루에… 더보기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1,530 | 2018.11.28
세상은 항상 정(正). 반(反). 합(合)의 과정을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이런 순환의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는 한 발짝씩 앞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더보기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댓글 0 | 조회 1,707 | 2018.11.15
나의 주말의 일과는 영화로 시작된다. 최근 개봉하는 헐리우드 영화가 그 대상이다.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번역에 대해서도 관심도 많다. 원어를 번… 더보기

골프도 독학이 된다

댓글 0 | 조회 1,459 | 2018.10.26
전세계가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흔히들 노후대책으로 약간의 돈과 친구 그리고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취미는 노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 더보기

생로병사의 비밀

댓글 0 | 조회 1,538 | 2018.10.11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웰빙(well-being) 시대에 점점 노령화 되는 과정에 건강에 관심이 높아졌다. 비단 노인뿐만 아니라 누… 더보기

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진 시금치

댓글 0 | 조회 2,154 | 2018.09.28
세계사 오류사전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예전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 쓰자는 취지의 ‘아나바다’운동이 되살아 나고 있는 듯하다. 그 … 더보기

양보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로 윈윈할 수 있는 세상...

댓글 0 | 조회 1,402 | 2018.09.13
​지식e우리나라 대선 정국에는 항상 보수(保守)와 진보(進步)의 첨예한 대결 양상이다. 최근에 진보 정권이 들어섰다. 양 진영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서로 서민을 … 더보기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댓글 0 | 조회 1,277 | 2018.08.23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결혼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남녀 공히 독서하는 여자, 남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쨌든 책 읽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 더보기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215 | 2018.08.08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이는 독서를 통해 인격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독서(讀書)’는 기본이다. 읽고 싶은 책은 돈… 더보기

최근 서점에는 CEO시리즈가 범람하고 있는데...

댓글 0 | 조회 1,156 | 2018.07.25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이든 누구에게나 공통된 사실이다.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필연적이다. 변화는 수 많은… 더보기
Now

현재 미국 문화에 대한 애교 넘치는 독설, '발칙한 미국 문화'

댓글 0 | 조회 1,317 | 2018.07.11
나의 첫 해외 여행은 1981년 뉴욕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 만에 뉴욕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유나이트 에어(United Air)를 이용해 일본 나리다 공항… 더보기

서양은 '차 더 마실래?', 동양은 '더 마실래?'

댓글 0 | 조회 1,533 | 2018.06.28
동과 서이제 세계는 하나다. 국경이라는 물리적인 경계가 사라진지 오래다.이러한 변화 속에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무한 경쟁 시대가 되… 더보기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댓글 0 | 조회 1,590 | 2018.06.16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주제에 대해 뭔가 내 생각을 남고 싶은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이번주는 조금 색다르고 참신한 … 더보기

먼 나라 이웃 나라

댓글 0 | 조회 1,771 | 2018.05.26
예전에는 만화 가게가 성행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오락을 즐기는 유일한 곳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가방을 던져 놓고 한 걸음에 가는 곳이 바로 … 더보기

웃는 남자

댓글 0 | 조회 1,762 | 2018.05.11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이다.주인공인 한 여성… 더보기

괴테의 말

댓글 0 | 조회 1,706 | 2018.04.26
세상을 살다 보면 아주 가끔 가슴에 딱 와 닿는 말이 있다. 속칭 명언들이다.그리고 짧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이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보기

Art is

댓글 0 | 조회 1,148 | 2018.04.11
뉴욕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메트로폴리스 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약 330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은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의 대부분의 소장품… 더보기

댓글 0 | 조회 1,301 | 2018.03.28
사물과 사물 사이의 빈 공간을 틈이라고 한다. 공간적인 의미 외에도 틈도 있다.바로 시간의 틈이다. 즉,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영원으로 통하는 틈이 있는데 그것이… 더보기

이슬람

댓글 0 | 조회 1,550 | 2018.03.15
전세계 17억 신도를 가진 이슬람은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 그다지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다.그나… 더보기

탈무드(Talmud)

댓글 0 | 조회 1,451 | 2018.02.28
종교문제는 다분히 논쟁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주제이지만 한 번쯤은 짚고 넘어 가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그 첫 번째로 유대인을 택했다.유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