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치유의 말과 행동, 무엇이 더 중요할까?

새움터 0 442 2018.07.11 10:12

오랫동안 상담 일을 해 왔다.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직업으로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묻는 게 있다. “어떻게 듣기만 해요?”또는 “무척 힘드시죠?”등이다. 그들은 내가 듣고 주기만 하는 줄로 알고 있다. 

 

그들이 상상하는 것과 달리 상담실 안에서는 여러 일이 일어난다. 나는 듣고 조언을 주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피상담자들이 나의 상처를 달래주는 경우도 많다.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나의 상황을 알고 있다는 듯이 따스한 말을 건네기도 한다. 때로는 그들에게서 배우기도 한다.

 

피상담자의 말을 잘 들어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가다 그들에게 상담 중에 무엇이 도움이 되었나 물어본다.

 

내 딴에는 현재 유행하는 이론이나 유명한 사람의 말을 전하면 그들이 좋아하고 기억할 줄 알았다. 실망스럽게도 대부분의 피상담자는 한두 달은 제쳐놓고 한두 주 전의 내용도 기억을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나의 일관성있는 태도가 제일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일년 전의 만난 피상담자가 생각난다. 그는 감기 때문에 상담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나는 그냥 오라고 했다. 그는 상담 관계를 끝마칠 즈음 가장 감동받았던 순간이 상담을 취소하지 말고 오라고 했을 때였다 한다. 감염 때문에 상담시간을 줄이거나 취소하는 세상에서 나의 제안이 너무 가슴 에 와 닿는다고 고마워했다. 어떤 피상담자는 상담 중에 생일 축하한다고 했을 때 너무 고마웠다고 시간이 지나 나에게 전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려고 하는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외로울 때 거부하지 않고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상처를 치유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나 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따지고 보면 현명한 말보다도 따스한 행동이 관계를 맺는데 또는 아픔을 달래는 데 더 강한 영향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피상담자를 있는 그대로 보는 데 실패한 경우도 있다. 10년도 지난 일이 생각난다. 한 남자가 과거에 저지른 일을 고백했다. 피해자가 당했을 고통을 상상하며 얼굴을 찌푸렸나 보다. 그 순간 그는 하던 얘기를 멈추면서 나한테 “Are you judging me?”라고 묻는다. “당신 잣대로 나를 재는 겁니까?”라고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들켜서 그랬는지 침을 꼴깍 삼켰다. 그의 차가운 얼굴을 보며 몇 번씩이나 아니라고 얘기했다. 그 후로는 그를 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내가 하는 일에 종종 만족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예전에 만났던 피상담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들은 내가 힘들 때 같이 있어 주었고 믿고 따라왔다. 그러한 그들의 존재가 내가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도와줬다고 믿는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피상담자들과 인생이란 여정의 동반자로서 계속 주고받는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이다. 물론 상담실 안에서 국한하겠지만 말이다. 잘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은 과거의 상처로부터 치유의 길로 들어서게 하고 온전한 사람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치유의 말과 행동, 무엇이 더 중요할까?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내가 보여주는 행동에 최소한의 신경은 써야겠다.

 

■ 새움터 회원: 정인화(심리 상담사 / 심리 치료사)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207303d79dd1dda0bec3fb1e27d808b5_153126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주)뉴질랜드 에이투지
뉴질랜드 법인 현지 여행사 / 남,북섬 전문 여행사 - 패키지여행, 자유여행, 해외여행 / 진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 T. 09 309 3030 T. 09 309 3030
AIC - Auckland International College
IB전문학교, AIC, 세계명문대학진학, 오클랜드 국제고등학교, 뉴질랜드 사립고등학교, 대학진학상담, 미국대학입학, 영국대학입학,한국대학입학, IB과정, Pre-IB과정, 기숙사학교, 뉴질랜드교육, IB T. 09 921 4506
Auckland Ranfurly Motel 한국인 운영
오클랜드 모텔 Auckland, Epsom, motel T. 096389059*0272052991

“내 꿈 꿔”

댓글 0 | 조회 269 | 2018.11.15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가 ‘꿈’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꿈이 있다”또는 TV 광고문구 중 한때 유행어가 된 “내 꿈 꿔”라는 말을 들으면 ‘꿈’이란 단어가 … 더보기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댓글 0 | 조회 674 | 2018.11.15
나의 주말의 일과는 영화로 시작된다. 최근 개봉하는 헐리우드 영화가 그 대상이다.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번역에 대해서도 관심도 많다. 원어를 번역을 하는데 문화의… 더보기

자기 분수를 아는 게 중요하다

댓글 0 | 조회 443 | 2018.11.15
■ 守分知足자기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나는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큰 그릇인지 아니면 작은 그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분수가 작은 그릇인데 여기에다가 아무리 많은 양… 더보기

10개월간의 태아와 엄마와의 치열한 생존경쟁

댓글 0 | 조회 438 | 2018.11.15
임신과 출산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사건이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의 지속적인 축복과 응원이 필요한 엄마와 아이간의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이 긴 시간동안… 더보기

피그말리온, 스티그마

댓글 0 | 조회 221 | 2018.11.15
피그말리온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라는 체면에도 불구하고 볼 발그래한 10대 소년이나 매료될법한 어여쁜 조각상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자기 손으로 조각한 … 더보기

시도 때도 없이 화가 나요

댓글 0 | 조회 541 | 2018.11.15
화병은 말 그대로 격렬한 감정이나 마음의 흥분이 심장이나 간에 쌓여 화기가 일어나는 병을 뜻한다. 과거에는 화병 환자들이 주로 시어머니와 갈등이 오래 지속되거나 남편과의 문제 또는… 더보기

베트남 여행기 1

댓글 0 | 조회 289 | 2018.11.15
다시 만났다. 2년만에 우리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재회를 한다. 서로 설레이는 마음이 얼굴로 나타날 정도로 들떠 있는 분위기이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얼굴에서 좋아하… 더보기

공주병, 왕자병

댓글 0 | 조회 293 | 2018.11.14
공주병, 왕자병 걸린 사람들 있죠?그 얘기 들어 주기 굉장히 힘들죠. 참 인내가 필요한데 그냥 들어 주면 되거든요. 그렇게 공주이고 싶어서 그러는데 못 들어 줄 것은 뭐 있습니까?… 더보기

저가 수입상품에 대한 GST부과

댓글 0 | 조회 601 | 2018.11.14
이번호에는 지난 10월 18일에 국세청장 Stuart Nash가 공개한 저가 수입상품에 대한 GST부과에 대해서 소비자 입장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지난 5월초에도 저가수입상품에 대… 더보기

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댓글 0 | 조회 347 | 2018.11.14
내 방에는 액자 안에 사진이 하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진을 보이는 곳에 두고 기억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그런 내가 작은 액자 속에 넣어서 방안에 잘 보이는 곳… 더보기

Stampede Bar Restaurant

댓글 0 | 조회 152 | 2018.11.14
Stampede Bar Restaurant 은 오클랜드 Papakura에 위치한 유럽 퓨전 요리 레스토랑이다. 서양 전문 요리사들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점… 더보기

생활의 발견과 창조

댓글 0 | 조회 176 | 2018.11.14
살아가면서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라.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인생의 목적은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더보기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

댓글 0 | 조회 311 | 2018.11.13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피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에게 생기지 않거나 불안해하며 걱정했던 일이 다행스럽게도 별일없이 지나가거나 하면 “운… 더보기

에센셜 워크비자 연장에 대한 이민법무사의 TIP

댓글 0 | 조회 832 | 2018.11.13
통상적으로 “연장”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동일한 상태에서 비자의 만기일만 몇 년 더 늘려 달라는 것으로 이해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비자의 연장도 쉽게 신청하고 쉽게 승… 더보기

[포토 스케치] 아침 산행길

댓글 0 | 조회 210 | 2018.11.13
♣ 아침 산행길

여름철 복병 요로결석 & 혈뇨와 방광암

댓글 0 | 조회 299 | 2018.11.10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지난주에 알아보았던 비뇨기계 질환의 두번째 이야기로 요로결석 및 혈뇨, 방광암에 대해서 휴람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더보기

감기, 독감, 비염

댓글 0 | 조회 424 | 2018.11.10
독감 예방접종 시기가 돌아왔기에 필자는 몇 일전에 동내 내과의원에서 무료로 맞았다. ‘어르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의하여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만 75세 이상(1… 더보기

[포토 스케치] 고목이 빛을 만난 순간에...

댓글 0 | 조회 215 | 2018.11.09
▲ 고목이 빛을 만난 순간에...

오클랜드 경찰서, 커뮤니트 리더들과 함께 법정 시뮬레이션 가져

댓글 0 | 조회 369 | 2018.11.08
지난 11월 7일 65-69 Albert St. 에 위치한 Auckland City District Court에서 District Prosecution Manager Senior … 더보기

오클랜드 경찰, 유학생 대사들을 위한 수상 안전 교육 가져

댓글 0 | 조회 601 | 2018.11.05
지난 11월 3일 Auckland Police 에서는 유학생 대사(ISA)들을 위한 수상안전 교육 이벤트를 Bethells Beach 에서 가졌다. ISA는 여러 나라의 유학생들로… 더보기

[포토 스케치] 함께한다는 건...

댓글 0 | 조회 252 | 2018.10.30
▼ Thames Wharf의 일몰▲ 함께한다는 건...

하이누웰레 소녀 2편

댓글 0 | 조회 195 | 2018.10.27
하이누웰레 소녀누누사쿠(Nunusaku) 산에서 내려온 아홉 씨족은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서(西) 세람의 이곳저곳에 머물렀다. 그들 중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아메타(Am… 더보기

‘음경’은 남성 건강의 바로메타

댓글 0 | 조회 1,389 | 2018.10.27
음경과 발기와의 관계 섹스는 자웅지교(雌雄之橋)애정과 섹스는 상호 보완적이며 상승관계다.섹스는 남녀 사이에 개재된 갈등을 희석시켜 투명한 사랑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성적 갈등은 … 더보기

공부 외에 꼭 필요한 기술(1)-인간관계

댓글 0 | 조회 589 | 2018.10.27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간에 신뢰와 존경심을 쌓아야 하고 그것은 시간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대학에서 대인 관계의 … 더보기

걸어가는 사람 Someone Walking

댓글 0 | 조회 431 | 2018.10.26
김승희역사의엎질러진물을들고오늘설산을걸어가는사람남알프스를넘어국경선을향해걸어가는사람얼마나많은난민들이저설산에묻혔을까눈길이얼마나많은사람을덮쳤을까저하얀아름다운눈속에는무엇이묻혀있을까봄이되어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