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들어온 새 한마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집 안에 들어온 새 한마리

0 개 1,471 강명화

요즘 나는 출근하기 전 뒷문을 살짝 열어놓고 출근을 한다. 렌트한 새집 에는 고양이 문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나의 대충 챙겨 먹은 아 침보다도 고양이들의 밥을 더 정성스레 챙긴다.  

 

타고난 충성심의 고양이 집사가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원해서 하는 일들이다. 그리고 오후에 퇴근해 집에 오면 대부분은 고양이 접시가 비어있다. 고양이들은 나를 반기듯 뛰어오지만 사실은 밥 달라는 소리인 걸 나는 너무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아이들을 아주 아낀다. 

 

오늘은 퇴근해 집에 와서 고양이들 밥을 챙겨 주고, 나도 저녁을 챙겨 먹 었다. 평소 좀 별난 새끼 고양이가 오늘 따라 ‘후다다닥 후다다닥’요란 하게 온 집안을 뛰어 다녔지만, 요녀석은 워낙 그런 아이라 오늘은 또 뭘 가지고 저렇게 뛰어노나 한순간 생각하고는 그러려니 했다. 

 

저녁을 다 먹고, 씻으려고 욕실로 들어섰다가 나는 정말 혼비백산하고야 말았다. 뭔가 조용해야 할 집안에서 ‘푸더덕’거리며 날아다니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뛰쳐 나왔다. 너무 놀라서 다른 방으로 뛰어나왔다. 하필,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소라면 주인 아저씨께 도움을 청할텐데 주인 부부는 여행 중이시다. 늘 이런 식이다. 주인 부부가 집만 비우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만다. 그리고 나를 따라 욕실로 들어온 새끼고양이는 뭔지도 모르는 날아다니는 생명체를 잡겠다며 온 집안을 달리고 있었다. 저 아이가 잡으려고 뛰어다니던게 저거였구나 싶었다. 뛰어다니는 새끼 고양이의 모습에서 사냥 본능이 이글거리는게 보였다. 

 

우선 나는 새끼 고양이를 접근하지 못하게 격리를 시키고 날아다니는 생명체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하자 싶었다. 욕실 구석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듯한 참새 한마리가 보였다. 크기로 봐서 새끼인 모양이었다. 아주 작고 가녀린 녀석이 지친듯 꼼짝 못하고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푸더덕거리며 주위서 날아다니는 것만으로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작은 새는 어떻게 만져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작아서 건드리면 부러뜨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싶었다. 새끼 고양이가 뛰어다니던게 저 새를 쫓은 거였다면 이 새는 족히 몇 시간은 쫓기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지친 새를 구해줘야 하는데, 나 말곤 사람도 없는 집에서 다른 방도가 없어 보였다. 

 

나는 용기를 내서 주위에 있던 천을 들고 무서워서 구석에 움츠리고 있던 새끼 새를 감싸 안았다. 달아나보겠다고 퍼덕거리면 내가 더 놀랠 거 같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새는 많이 지친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새끼 새를 데리고 고양이가 보지 않게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바깥 공기를 맡으니 조금 살아나는 듯 고개를 두리번 거리는게 보였다. 그리고 살았다 싶었던지 내가 손을 벌리자 조금 머뭇거리더니 숲으로 날아갔다.

 

새를 날려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방으로 돌아오니 새끼 고양이는 그때까지도 새를 찾느라 분주했다. 갑자기 새가 보이지 않자 세상 잃은 듯 마구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고양이를 보고 있자니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새를 못 잡게 교육 중이지만, 더 똑똑히 가르쳐야겠다고 생각 하면서.. 그렇게 작은 새를 날려 보내고 나는 혼자 생각했다. 오늘 내가 집안으로 들어온 작은 생명 하나를 구했다. 

 

그리고 그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이 들자, 일을 마치고 피곤했던 몸이 살짝 풀리는듯 했다. 기분이 좋아졌다. 세상에 작은 생명하나 구하고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 거였다. ‘더 많은 생명들을 구하진 못하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이미 알고 있어야 하는 거였는데, 아니 이미 아는 것이었는데 실감한 적이 없었다. 

 

이제야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에 살짝 반성도 든다. 이 작은 사건으로 참 큰 걸 깨닫는다.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다른 생명들에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에 생각이 닿았고, 나는 그 작은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207303d79dd1dda0bec3fb1e27d808b5_1531260315_148.jpg
 

이래저래 다 축복이다

댓글 0 | 조회 1,112 | 2023.08.23
유은이의 남동생이 태어났다. 출산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태어난 아기. 새카맣고 긴 머리카락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 아빠를 꼭 빼다 박은 모습이다. 사위의 꿈… 더보기

어떠한 비즈니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을까요?

댓글 0 | 조회 1,236 | 2023.08.23
비용 발생은 사업 운영의 불가피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고 어떤 비용이 세금 변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 더보기

Waste Disposal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댓글 0 | 조회 1,013 | 2023.08.23
분쇄기(Food Waste Disposal 또는 Garbage Waste Disposal)에 관해 소개하려 합니다.제가 뉴질랜드로 이민온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2)

댓글 0 | 조회 555 | 2023.08.23
이번 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취해야 할 몇 가지 단계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규칙적인 수면 및 기상 스케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더보기

40대, 50대여 운동하라!

댓글 0 | 조회 1,017 | 2023.08.23
나잇살 빼주는 10분 복근 운동전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느꼈던 건데요, 하루 이틀 좀 많이 먹고 운동을 게을리해도 아랫배가 볼록 나오더라구요. 그만큼 예전보다 …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649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여 마땅한 조롱이고 별명이다.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망서리다가 햇볕이 반짝 보이길래 산책 나갈 채비를 서둘… 더보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댓글 0 | 조회 656 | 2023.08.23
시인 김 광규4 · 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누고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어리석게도 우리… 더보기

뭬야?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댓글 0 | 조회 657 | 2023.08.23
늦은 밤, 하루종일 이어지던 수업을 모두 마치고서 터벅터벅 밤길을 걸어 차에 올라탔습니다. 날이 추워서인지 마음이 추워서인지 움츠러든 어깨를 부스스 떨며 시동을 … 더보기

오르막 옆 라이와 내리막 옆 라이

댓글 0 | 조회 622 | 2023.08.23
오르막 옆 라이(Uphill Side)1. 약간 볼에 멀리 서며 스탠스를 취한다.정상적으로 스탠스를 취하게 되면 볼이 상당히 가까이 놓이게 된다. 스윙이 불편해지… 더보기

통과된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042 | 2023.08.22
작년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법과 이민법 위반에 대한 고용주의 … 더보기

코 풀기와 코 세척하기

댓글 0 | 조회 859 | 2023.08.22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코가 안에 많이 고일때는 쉴새없이 코를 풀게 된다. 계속 흘러내리는 코를 풀지 않으면 금세 꽉 막혀서 코로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이것보… 더보기

천년을 세우는 날, 천년간 숨겨진 염화미소 만나리

댓글 0 | 조회 425 | 2023.08.22
“서라벌에는 17만 8936호가 모두 기와집으로 줄지어 있었는데별을 뿌려 놓은 듯 절이 많았고, 기러기가 줄지어 가듯 탑이 많았다.”​『삼국유사』에서 일연 스님이… 더보기

오늘에서야 속속들이 알아버린 E-visa

댓글 0 | 조회 1,940 | 2023.08.22
세상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겠구요. 제가 뉴질랜드 이민업무를 시작한 때는 199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 시대는 절대다…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678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 7월27일, 북한 인민군과 유엔군은 상호 교전을 잠시 멈추고 더 이상의 후속조치를 멈추어버렸고 그 뒤로 … 더보기

마중 가는 길

댓글 0 | 조회 481 | 2023.08.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귀국하는 날데리러 공항 가는 길아내 없는 동안 물 한번 주지 않은아내의 화분에 물도 주고먼지 앉은 피아노도 닦아 놓으니성가신 집안 일… 더보기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43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힘이 생깁니다. 단련이 되면 어떠한 강 탁기도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저절로는 안 되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합니다.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889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바이러스인 EG.5를 스파이크(spik… 더보기

Covid19 업데이트 - 모든 Covid-19 관련 규제 해제

댓글 0 | 조회 1,310 | 2023.08.18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20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22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513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었습니다사람들 마음에 들려고거짓 웃음 짓지 않는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고개 숙인 자 앞에서나도 아무것도 아니라며상처 주지 않…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697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중요성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들”에 대…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892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월…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609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l) 부분에 맞아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샷을 생크라 한다. 헤드 밑면의 힐사이드 쪽으로 맞아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이…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595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무릎이 약한데 웨이트 운동해도 괜찮나요?스쿼트나 런지 하면 고관절 부분이 불편하고 아파요..”4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