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을 알면 뉴질랜드가 보인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지명을 알면 뉴질랜드가 보인다

0 개 2,838 한일수

사람이나 사물은 이름을 가짐으로서 

의미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뉴질랜드에는 마오리어로 된 지명이 많은데 

그 내용을 살펴보고 ……


207303d79dd1dda0bec3fb1e27d808b5_1531259068_9454.jpg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1922.11.25.-2004.11.29.)의「꽃」이라는 시의 내용이다.

 

이 시에서는 존재의 본질에 가 닿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대상과 주제는 주종(主從)관계가 아니라 상호 주체적인 만남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즉 ‘나’와 ‘그’가 고립된 객체로서가 아니라 참된 우리로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그래서 서로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을 탐구하는 시로 모든 것은 이름을 가짐으로써 의미 없는 것에서 의미있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며칠 전 서울에서 온 지인에게『뉴질랜드 한인사』 드렸더니 표지에 나온 부제, ‘아오테아로아에서 한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보고 ‘아오테아로아’가 무슨 말이냐고 질문하였다. ‘뉴질랜드 한인사’라면 ‘뉴질랜드에서 한인들이 살아 온 이야기라고 해야 될 텐데 왜 ‘아오테아로아’ 란 말이 들어가 있는지 의문을 가진 것이다. 그분은 전 세계적으로 조직망을 갖고 있는 한국 기관의 총괄 수장으로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뉴질랜드에도 잠깐 다녀갔지만 ‘뉴질랜드’라는 이름의 의미를 알고 더욱이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아오테아로아’ 의 스토리를 인식하면 훨씬 더 뉴질랜드에 대해서 친근감을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민족은 지구상 180여개 국가에 뿌리내려 살고 있기에 각 나라의 한인 사회를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으로 기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네덜란드의 아벨 태즈먼(Abel Tasman)이 1642년 11월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질랜드를 발견했을 때 네덜란드 남동부 해안지방 ‘Zealand’주의 이름을 따서 ‘New Zea land’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 후 국가 이름으로 채택되었다.

 

 ‘아오테아로아(Aotearoa)’는 마오리어로 ‘구름’ 을 뜻하는 ‘Ao’와 ‘흰색’을 뜻하는 ‘Tea’ 그리고 길다는 뜻의 ‘Roa’가 합친 ‘길고 흰 구름’이라는 말이다. 지금부터 1000여 년 전에 폴리네시아에 살고 있던 마오리족 항해가 쿠페가 부인과 함께 카누를 타고 남쪽으로 항해하다가 뉴질랜드 섬을 발견하고 ‘길고 흰 구름(Aotearoa)’이라고 불렀던 데서 연유한다.   

 

뉴질랜드 지명에는 마오리어가 많이 등장한다. 하나의 이름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여러 다른 지명과 관련 성을 파악하게 되고 같은 단어의 마오리 표현과 연관지어 폭 넓게 다가갈 수 있다. 오클랜드 노스쇼어의 노스코트에 Aorangi Place 가 있는데 ‘Ao’는 구름이니까 구름과 관련 있는 ‘Rangi’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오클랜더들이 매일 같이 바라보는 섬이 ‘Rangitoto’섬이므로 ‘Rangi’ 라는 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Rangi’는 하늘이라는 뜻이고 ‘Toto’는 피(흘리다)라는 뜻이므로 ‘Rangitoto’는 ‘피로 물든 하늘’이라는 뜻이 되겠다. 마오리 선조들이 뉴질랜드에 이주해 살다가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봤는데 용암이 분출하여 하늘이 붉게 물들어 ‘피로 물든 하늘’로 부르게 된 것이 ‘Rangitoto’가 된 것이다.

 

뉴질랜드에 처음 닻을 내린 곳은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였다. 그때 1일 투어로 Akaroa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아카로아는 크라이스트처치 동쪽 해안에서 길게 뻗은 Banks Peninsula 만에 위치한 타운이다. 원래 프랑스 개척자들이 1838년에 고래 사냥을 위해 마오리로부터 3만 에이커의 땅을 구입하고 1840년까지 식민 기지를 삼았던 곳이다. 여기서 ‘Roa’는 길다는 뜻이므로 ‘Akaroa’는 ‘Long Har bour’라는 의미로 마오리들이 부르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처음부터 가장 많이 접하는 지명은 ‘Wai’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름일 것이다.‘Waitangi’, ‘Waitemata’,‘Waikato’,‘Waiera’,‘Waitomoto’, ‘Muriwai’,‘Waiheke’…….‘Wai’는 ‘물’이라는 뜻이고 뉴질랜드는 섬나라이므로 물이 들어가는 지명이 많다. Waitangi 조약에 의해 뉴질랜드가 탄생되었지만 마오리 들의 슬픈(Tangi) 감정이 녹아 있는 이름이 되겠다. ‘Muri’ 는 ‘뒤’라는 뜻이 있으므로 ‘Muriwai’는 ‘뒤쪽에 있는 물’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노스쇼어의 이스트코우스트(East Coast)에서 하우라키 바다를 향해 매일 같이 바라보는 섬들이건만 그 섬들의 이름이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자문해 볼 일이다. Rangitoto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Motutapu, Rakino, The Noises, Tiritri Matangi 섬들이 도열해 있고 Whangaparaoa 반도와 연결되고 있다.  

 

사랑은 관심이다. 따라서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뉴질랜드에 살려거든 뉴질랜드를 사랑하라. 뉴질랜드를 사랑하려거든 뉴질랜드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관심과 흥미를 가질 일이다.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42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감사가 없는…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383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축기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분은 100일 동안 매일 이 와공을 하면서 단전을 자리 잡는 것이 좋습…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788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 출신)이 1998년에 발표한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62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암 검사(이전에는 “smear”로 불림)가 HPV 검사로 바뀌고 가정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새로운 검사 방법으로 hu…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56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495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머리카락처럼 점점 더 하얘져만 간다. 이런 나에게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사실이 그러하…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62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해남 대흥사 차 덖는 날, 푸릇푸릇 진녹색으로 변해가고차도 덖고 마음도 닦고, 웃음도 피고 새도 울고더할 나위 없이 행…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30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자(VISA)입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이기에, 뉴질랜드 이민부 역시 거의 모든 비자…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49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77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가 자궁만 합니다. 주먹 만 한 크기입니다.호흡을 하면 그 주머니에 겨자씨만한 씨가 생깁니다. 그리고 계속 호흡을 하면 이 씨…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684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여름 휴가 시즌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의 시간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삼겹살이나 …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78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이 맘때는 대부분 새해 계획과 다짐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요, 그래서 최근 제 유튜브를…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8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35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습니다그저 무심히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그래서 새해에는 커다란 것 바라지 않겠습니다남보다 뛰… 더보기

기계고객의 시대

댓글 0 | 조회 336 | 2024.01.16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설팅을 하는 가트너(Gartner)사는 85개의 지점에 거의 2만명 가까운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대부분이 똑똑이들이라 브… 더보기

비빔밥 이야기

댓글 0 | 조회 533 | 2024.01.12
창립 25주년을 맞은 구글(Google)이 지난 12월 11일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다. 올해 전 세계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레시피(recipe, … 더보기

'2024 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결과'

댓글 0 | 조회 2,247 | 2024.01.04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 19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3년 4개월만인 2023년 5월 초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해제를 발표했다. New Normal 시대에 접어…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46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큰 고용법 개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당 주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 더보기

전신 군살 빼는 10분 전신운동

댓글 0 | 조회 549 | 2023.12.23
최근 gym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희 큰 딸이 이런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엄마!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 전후에 간단한 스트레칭도 안하고 그냥 운동만 해..… 더보기

휴가 동안 소규모 비즈니스의 현금 흐름

댓글 0 | 조회 660 | 2023.12.23
올해에는 사업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신가요?올해 이 시기는 소규모 비즈니스에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출은 계속되고 채권자들이 휴가에 들어가면 현금 흐름이 타격을… 더보기

기왕 이렇게 된 것

댓글 0 | 조회 584 | 2023.12.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글지글 끓는 날에더워진 논물 담은 논두렁에서올챙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들여다 봤어야 했다반나절 걸려서 찾아간 양구스물 다섯 살짜리 군인이 … 더보기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댓글 0 | 조회 345 | 2023.12.23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경주 남산이 불국토(佛國土)인 것은,경주가 불국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래서 신라의 왕들은 남산에 묻히기를 원했을지 …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581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73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2월의 첫 주말, 저녁 산책을 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대립과 증오로 넘친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 두곳… 더보기

단전은 기운의 저수지

댓글 0 | 조회 320 | 2023.12.22
단전은 저수지입니다. 항상 어딘가로부터 모이는 곳이 저수지잖아요? 단전도 기운의 저수지이기 때문에 배를 들락날락 안 해도 그냥 기운이 모입니다. 다 열리면 피부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