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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

크리스티나 리 0 775 2018.06.26 17:44

사람들은 모두 현재 주어진 일들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살아가는 방식 또한 좋은 것을 바라며 자신들의 기준점으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그 기준점은 아주 객관적이며 명백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극히 주관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던지 행한 모든 것에는 나타나는 결과와 맺혀지는 열매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열매나 결과는 항상 만족스럽고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또다른 선택을 하면서 삶을 계속 영위해간다.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삶의 연장선에서 어느날 갑자기 생각하지 못한 일이 눈 앞에 펼쳐질 때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눈 앞에 보여지는 일들, 혹은 맡겨지는 일들을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 여기며 때로는 힘에 겨워 지치고 힘들어도 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며 몸과 마음이 전과 같지 않으면서 가끔은 “왜 이리 힘들게 살지”, “내가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데”, “이젠 정말 기운이 딸리네”….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고 가족을 위해, 친구나 친지를 위해, 동료를 위해, 직업을 위해 등등 또다시 뭔가를 위해 움직인다.  이러는 가운데 얻은 것도 많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 것도 많지만 당연히 올 것인데도 미쳐 자신에게 그런 일이 닥칠 것이라 생각지 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늘 참석하던 모임에서 서로 돌아가며 자신들을 소개할 때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동갑내기나 한두살 많은 사람도 거의 없다는 것이 느껴질 때 “아니 내 나이가 이제 은퇴를 해야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또는 아이들이 장성해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따라 집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면서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텅 빈 집과 허전한 마음 속에 거센 파도처럼 몰려오는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도 줄어들고 우울해질 때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라고 느껴진다.

 

이처럼 너무나 익숙해서, 너무나 정신없이 바빠서, 아니면 생각없이 그냥 살아서, 혹은 주변에서 들려오고 보여지는 것들이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 느껴져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리 피부나 가슴에 와닿을 만큼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다가 불현듯 이런저런 일들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질 때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라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라고 느껴지거나 말했을까?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라고 한 적이 있다면 “왜?”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다음번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혹은 그런 생각을 덜 가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담배를 오랜 시간 피운 사람들이나 금연을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예외없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라는 말이 나온다.

 

한 예를 들으면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그리고 형들도 담배를 한갑이상 수십년이 넘게 피웠지만 큰 문제없이 오래들 사셔서 나도 건강에는 자신이 있어.  흡연이 해롭다는 것은 우리 집안과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아”라고 오랜 시간 말을 해온 50대 중반의 두 아들을 둔 아버지가 감기에 걸렸는데 좀처럼 낫지를 않고 기침을 계속하며 가래도 나오고 해 가슴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좀 이상하다 하여 여러가지 정밀검사를 받았고 마침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폐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허,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 네”라 말하며 담배를 계속 피웠던 것을 후회하면서 금연을 시작했다.

 

살면서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라는 말이 좋은 상황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흡연처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등한시하여 발생하는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 내일이 아니고, 다음이 아니고, 지금 금연에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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