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재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우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50대 아재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우다

0 개 1,968 김임수

지난 4월 한인의 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참가자 그룹이 있었다. 뉴질랜드 젊은이들로 구성된 K-Pop 동아리였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백인 여학생과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K-Pop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녀는 주저 없이 BTS(방탄소년단)라고 대답했다. 자신은 그들의 가사말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자랑까지 덧붙였다. 무슨 보이스카웃 이름도 아닌 것이 글로벌한 시대에 이렇게 촌스러운(?) 이름이라니…. 

 

한달여가 지난 후 그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한국 가요사의 혁명적 사건이라는 호들갑스러운 해설 기사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음악이야 세계 공통어이니까 그렇다 치 지만 한국어 가사에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 의문이 들었는데, 방탄소년단의 팬그룹 아미(Army)들이 자기 나라 말로 가사를 번역하여 SNS에 공유를 한다고 하니 대단한 팬덤이 아닐 수 없다. 

 

평소에 아이돌그룹에 큰 관심은 없지만,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나의 편력은 나름 뿌리가 깊다. 코흘리개 시절 삼촌 손에 이끌려 하춘화, 바니걸스 쇼 (당시에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사회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이 분이 대한민국 국보 코미 디언 이주일 선생이었음을 한참 후에 알게 되었다)에 입문하여,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국민가왕 조용필선생을 거쳐 90년 대 초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아이들’까지 제법 시대의 트렌드를 쫓아갔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나의 사춘기 감성을 가득 채워준 것은 역시 서구의 팝 음악이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별이 빛나는 밤에’의 라디오 디제이가 들려주는 영어노래를 뜻도 모른 채 한글로 적어 친구들과 함께 부르곤 했다. 아마도, 가난과 독재의 암울한 시대에 미국(영국)의 팝 음악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도피처요, 해방구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의 70-80년대에는 독재정권과 노동 인권탄압에 온 몸을 던지며 투쟁해 온 젊은이들 사이에 사회 변혁에 대한 열망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렇게 엄혹한 시대에도 미래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존재했었는데, 이것은 10년 넘게 지속된연 경제성장률 10%의 단군이래 최대 호황이 기여한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청년실업률 10%를 넘나드는 냉혹한 현실속에서 자신의 기본 생존권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그들에게 자기만의 세계에 매몰되지 말고,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에 맞서 싸우라고 독려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무책임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방탄소년단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니,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  좌절, 상처 그리고 사회에 대한 냉소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아픔을 넘어 따뜻한 위로의 메세지를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빌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LOVE YOURSELF 轉 Tear’앨범에 수록된 Magic Shop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나의 눈길을 끈다.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magic shop


너의 모든 해답은 니가 찾아낸 이 곳에 

너의 은하수에 너의 마음 속에


넌 찾아낼 거야 네 안에 있는 galaxy

 

이 곡에 영어로 쓴 댓글 하나를 읽으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무런 힘도 없이 무기력에 빠져 지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저도 내 안에 있는 은하수를 찾을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감사해요!’

 

절망의 늪에서 자포자기로 허우적거릴 때 내 안의 아름다운 은하수를 찾을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 이것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Game Changer 방탄소년단 메세지의 힘이 아닐까. 사람과 함께 부대끼고, 아파하며, 공감 하는 방식. 이것이 뉴질랜드에 사는 50대 아재가 배우고 싶은 것이다.

 

9f1f3cd3480343c2a84eea6f786d6825_1528959058_7908.jpg
 

새로운 Skilled Migrant Category (기술자 영주권 카테고리)

댓글 0 | 조회 1,184 | 2023.11.15
새로운 Skilled Migrant Category (SMC) 는 2023년 10월 9일에 시작되었으며 6점 시스템에 따라 운영됩니다. 재설계된 신청 프로세스는 … 더보기

나쁜 남자, 나쁜 문제

댓글 0 | 조회 483 | 2023.11.15
시험을 코 앞에 둔 아이들을 그래도 평소보다는 더 진지하고 더 차분합니다. 그동안 놀아재낀 시간이 미안해서일수도 있고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드신 부모님의 얼굴이 상… 더보기

우즈벡 다리를 만지고

댓글 0 | 조회 406 | 2023.11.15
앞 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즈벡의 다리를 만져 보았다. 오래전에 배고파서 못 살겠다던 나라를 생각하면 되겠다. 대졸 사원 월급이 백만 원이면 아주 잘 … 더보기

한글을 사랑해

댓글 0 | 조회 453 | 2023.11.14
“일본인들은 4-5세기에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라고 외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한… 더보기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댓글 0 | 조회 310 | 2023.11.14
시인 유하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그대가 오리라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 더보기

부처님처럼 음식을 대하고 부처님처럼 음식을 먹는다

댓글 0 | 조회 391 | 2023.11.14
여러분은 ‘사찰음식’ 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푸릇푸릇한 푸성귀나 야채, 나물들로 구성된 밥상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고요. 부처님오신날 나들이 삼아 절에 가면 공… 더보기

新기술이민, 그것이 알고 싶다

댓글 0 | 조회 1,164 | 2023.11.14
지난 10월 9일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기술이민법에 의하여 좀 더 간소화된 방법을 통해 보다 많은 전문기술인력이 영주권을 신청하고 이전보다 빠르게 승인받게 될 것… 더보기

AP 시험이란? 그리고 신청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520 | 2023.11.14
한국 대학(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및 카이스트, 등등)이나 미국(Ivy league), 영국 등의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AP(Advance… 더보기

잘못 알려진 한약의 효능

댓글 0 | 조회 390 | 2023.11.14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닙니까?” 하고 묻는 이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날씨가 덥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먹은 한… 더보기

21세기 만병통치 노리는 mRNA

댓글 0 | 조회 789 | 2023.11.10
스웨덴 노벨위원회(Novel Committee)는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털린 커리코(64•Katalin Kariko, 헝가리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더보기

커뮤니티 및 사회 지원 서비스

댓글 0 | 조회 1,189 | 2023.10.27

대학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1,851 | 2023.10.26
꽤 유명했던 가전제품 광고카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가 생각난다이 광고가 나오던 1970~80년대는 한국전 후 산업화가 되면서 섬유업 다음으로 전기… 더보기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70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418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군저절로 태어나는 것은 이 우주에 없지살비듬 하나가 방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기까지새 살이 죽은 살을 밀… 더보기

키친탭(수전)

댓글 0 | 조회 583 | 2023.10.25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주방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키친탭(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많은 분들이 키친 …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34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377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유격훈련 - 기출문제 풀이

댓글 0 | 조회 398 | 2023.10.25
2023학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학년말 시험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캠브리지과정의 학생들은 이미 시험기간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고 IB과정은 시험기간의 시작을 코 앞에… 더보기

허리통증 잡아주고 뱃살 빼주는 7분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484 | 2023.10.25
허리가 자주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어 근력, 몸의 중심부를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시나요?또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코어운동을 잘… 더보기

National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후 세금은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요?

댓글 0 | 조회 1,405 | 2023.10.24
우리는 아직 National당 주도 연립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National당이 권력을 얻게 된다면 세금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더보기

우주기와 연결된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80 | 2023.10.24
명상을 하는 우리는 웰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웰빙(well-being)은 ‘잘 있다’는 뜻입니다. 잘 있다…….어떻게 잘 있느냐? 마음이 편해야 하고, 몸이 건… 더보기

부처님의 마음을 담는 요리 시간

댓글 0 | 조회 415 | 2023.10.24
성화 스님과 함께 만드는 봄맞이 사찰음식 이야기경복궁 처마 밑에도, 삼청동 돌담길과 광화문의 길고 긴 가로수 길에도 봄볕이 반들반들 반짝이는 계절. 연중 관광객들… 더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1,161 | 2023.10.24
자녀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류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자가 바로 가디언 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가디언 비자… 더보기

열무 보리비빔밥

댓글 0 | 조회 684 | 2023.10.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비벼준 열무 보리비빔밥에울컥 내 눈꺼풀이 흔들린 것을아내는 모릅니다오뉴월 뙤약볕에김 매던 어머니의 뒷모습이오늘은 까끌한 보리밥 되어목… 더보기

재채기ᆞ콧물ᆞ코막힘이 심한가요?

댓글 0 | 조회 771 | 2023.10.24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콧물.코막힘의 세 가지 주된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코 밑이 헐 정도로 계속 닦아내야 하는 콧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