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50대 아재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우다

김임수 0 537 2018.06.14 18:50

지난 4월 한인의 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참가자 그룹이 있었다. 뉴질랜드 젊은이들로 구성된 K-Pop 동아리였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백인 여학생과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K-Pop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녀는 주저 없이 BTS(방탄소년단)라고 대답했다. 자신은 그들의 가사말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자랑까지 덧붙였다. 무슨 보이스카웃 이름도 아닌 것이 글로벌한 시대에 이렇게 촌스러운(?) 이름이라니…. 

 

한달여가 지난 후 그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한국 가요사의 혁명적 사건이라는 호들갑스러운 해설 기사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음악이야 세계 공통어이니까 그렇다 치 지만 한국어 가사에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 의문이 들었는데, 방탄소년단의 팬그룹 아미(Army)들이 자기 나라 말로 가사를 번역하여 SNS에 공유를 한다고 하니 대단한 팬덤이 아닐 수 없다. 

 

평소에 아이돌그룹에 큰 관심은 없지만,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나의 편력은 나름 뿌리가 깊다. 코흘리개 시절 삼촌 손에 이끌려 하춘화, 바니걸스 쇼 (당시에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사회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이 분이 대한민국 국보 코미 디언 이주일 선생이었음을 한참 후에 알게 되었다)에 입문하여,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국민가왕 조용필선생을 거쳐 90년 대 초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아이들’까지 제법 시대의 트렌드를 쫓아갔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나의 사춘기 감성을 가득 채워준 것은 역시 서구의 팝 음악이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별이 빛나는 밤에’의 라디오 디제이가 들려주는 영어노래를 뜻도 모른 채 한글로 적어 친구들과 함께 부르곤 했다. 아마도, 가난과 독재의 암울한 시대에 미국(영국)의 팝 음악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도피처요, 해방구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의 70-80년대에는 독재정권과 노동 인권탄압에 온 몸을 던지며 투쟁해 온 젊은이들 사이에 사회 변혁에 대한 열망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렇게 엄혹한 시대에도 미래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존재했었는데, 이것은 10년 넘게 지속된연 경제성장률 10%의 단군이래 최대 호황이 기여한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청년실업률 10%를 넘나드는 냉혹한 현실속에서 자신의 기본 생존권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그들에게 자기만의 세계에 매몰되지 말고,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에 맞서 싸우라고 독려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무책임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방탄소년단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니,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  좌절, 상처 그리고 사회에 대한 냉소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아픔을 넘어 따뜻한 위로의 메세지를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빌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LOVE YOURSELF 轉 Tear’앨범에 수록된 Magic Shop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나의 눈길을 끈다.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magic shop


너의 모든 해답은 니가 찾아낸 이 곳에 

너의 은하수에 너의 마음 속에


넌 찾아낼 거야 네 안에 있는 galaxy

 

이 곡에 영어로 쓴 댓글 하나를 읽으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무런 힘도 없이 무기력에 빠져 지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저도 내 안에 있는 은하수를 찾을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감사해요!’

 

절망의 늪에서 자포자기로 허우적거릴 때 내 안의 아름다운 은하수를 찾을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 이것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Game Changer 방탄소년단 메세지의 힘이 아닐까. 사람과 함께 부대끼고, 아파하며, 공감 하는 방식. 이것이 뉴질랜드에 사는 50대 아재가 배우고 싶은 것이다.

 

9f1f3cd3480343c2a84eea6f786d6825_152895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조앤제이 & 조대형 회계사/세무사
이민 비자전문 컨설팅 회계 세무 세무신고 회계사 GST 소득세 T. 093361155
미드와이프 김지혜
무료 산전 관리및 분만, 산후관리를 해드립니다. 와이타케레, 노스쇼어, 오클랜드 산모 환영 T. 021-248-3555

봄철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간단 팁

댓글 0 | 조회 299 | 2018.09.12
★ Spring Mental Health Tips바야흐로 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봄은 겨우내 지친 우리의 심신에 활력을 주고 우리 마음 속의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내어 긍정적인 생… 더보기

Grasshopper Thai

댓글 0 | 조회 418 | 2018.09.12
Grasshopper Thai Restaurant 레스트랑은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한 태국요리 전문점이다. 뉴질랜드의 천연 바다와 육류 재료를 잘 살려서 특색있게 매콤한 동양 요리를… 더보기

새로운 세상을 맛보려면

댓글 0 | 조회 307 | 2018.09.12
얼마만에 만져보고 밟아본 눈이었는지 모르겠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왔던 설경, 아주 자그마한 발자욱조차도 남겨져 있지 않은 온 산을 덮은 눈은 따스함을 넘어 푸근하게까지 느껴졌다.… 더보기

소액 사건 재판소

댓글 0 | 조회 468 | 2018.09.12
■ Disputes Tribunal저는 여기 살면서 키위하고 분쟁이 있었을 시 져 본 적이 없다고 지난 번 칼럼에서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완패한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저와… 더보기

단돈 22불로 차린 푸짐한 밥상

댓글 0 | 조회 1,162 | 2018.09.12
제인의 저렴 푸짐 밥상! 기다리셨나요? ㅎㅎ오늘은 단돈 22불로 차려보는 돼지고기 소금구이 + 돼지고기 콩나물 김치찜 + 새우젓 콩나물 해장국 - 원펀치 쓰리 강냉이입니다 (나이 … 더보기

통계자료로 보는 국적별 영주권 취득 분석

댓글 0 | 조회 2,152 | 2018.09.11
이민부의 회계연도는 매년 7월 1일 새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지난 6월 30일로 마감된 이전 12개월의 통계자료에는 과연 어떠한 정보가 담겨 있으며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전해… 더보기

[포토 스케치] 시간의 흔적

댓글 0 | 조회 206 | 2018.09.11
▼ Whangamomona 마을을 지나며...▲ 시간의 흔적

파리(Paris)로 떠난 모나리자

댓글 0 | 조회 427 | 2018.09.11
프랑스 VS 이탈리아 (Ⅰ)카톡이나 안부를 먼저 보내주는 사람이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늘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툰 후에 먼저 사과하는 것은… 더보기

텔레비전에 내가 나갔으면 정말 좋겠네…? ... 오, 노우!

댓글 0 | 조회 506 | 2018.09.11
물론 텔레비전에 나가면 좋겠죠?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때문입니다.소셜미디어가 젊은 세대들의 여가 시간을 … 더보기

폭염과 온열질환자

댓글 0 | 조회 308 | 2018.09.08
전국이 불볕더위로 펄펄 끓고 있다. 8월 첫 날 서울 낮 기온이 39.6도까지 오르고 강원도 홍천은 41.0도를 기록하여 공식관측소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초복(… 더보기

원인도 증상도 다양한 어지럼증

댓글 0 | 조회 415 | 2018.09.08
- 어지럼증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하에 초기 치료가 중요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현대인들이 흔하게 겪는 증상 중의 하나인 어지러움증에 대해 휴람네트… 더보기

[포토 스케치] 시선

댓글 0 | 조회 259 | 2018.09.04
▲ 시선

[포토 스케치] 창조의 아침

댓글 0 | 조회 349 | 2018.08.28
▼ Moeraki Boulders Beach▲ 창조의 아침

우뚜리-아기장수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271 | 2018.08.25
옛이야기와 치유우뚜리옛날 권력자들이 자기 욕심 차리기에 눈이 멀어 백성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운 때였다. 그러니 뼈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도 못하는 백성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러 세… 더보기

전공 선택-물리치료학

댓글 0 | 조회 801 | 2018.08.25
자원봉사이든 인턴십이든 동물 병원 같은데서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한다. 이것은 수의과 학교 입학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정말 이 분야가 학생의 적성에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더보기

여유 있게 삼 개월

댓글 0 | 조회 524 | 2018.08.24
“벌써 8월 말 이네요.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 더보기

장마

댓글 0 | 조회 277 | 2018.08.24
김주대아버지만 당신의 생애를 모를 뿐 우리는 아버지의 삼개월 길면 일 년을 모두 알고 있었다 누이는 설거지통에다가도 국그릇에다가도 눈물을 찔끔거렸고 눈물이 날려고 하면 어머니는 아… 더보기

황진이 對 베로니카

댓글 0 | 조회 378 | 2018.08.23
조선시대 최고의 기생 황진이. 그녀에 관한 일화는 소설과 TV 드라마 그리고 영화로 여러 차례 옮겨졌다. 북한작가 홍석중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금강산에서 촬영을 하는 등… 더보기

정성

댓글 0 | 조회 233 | 2018.08.23
“온갖 정성을 다하여” 라는 말이 있죠?무슨 뜻이냐 하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지 그 생각만 하는 것이 정성입니다.저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먹… 더보기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댓글 0 | 조회 243 | 2018.08.23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결혼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남녀 공히 독서하는 여자, 남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쨌든 책 읽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아름답다.하지만 지… 더보기

블로그로 돈 버는 작은 거인들

댓글 0 | 조회 827 | 2018.08.23
오늘은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 다섯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는지, 노력의 대가는 무엇인지 궁금하셨죠?1. 광고배너 - 글을 읽다 보면 앞 뒤 좌 … 더보기

봄과 함께 돌아온 알레르기, 어떻게 대처할까..?

댓글 0 | 조회 524 | 2018.08.23
​★ 계절성 알레르기/ Seasonal hay fever여기서는 흔히 hay fever (건초열)라고 말하는데 옛날 서양에서 잡초더미 작업을 하고 난 뒤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 더보기

자동세금정산 법안 외

댓글 0 | 조회 643 | 2018.08.23
지난 6월28일 상정된 세법관련 개정법안 The Taxation (Annual Rates, Modernising Tax Administration and Remedial Matte… 더보기

다양한 인테리어 벽지

댓글 0 | 조회 479 | 2018.08.23
실내 인테리어는 유행에 따라 페인트와 벽지의 선호도가 조금씩 다르다. 최근에는 페인트와 벽지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인트를 주기 위한 곳에 개인 취향에 맞는 벽지를 주문해… 더보기

학생증과 ㅇㅇ통, 한강은 알고있겠지!

댓글 0 | 조회 349 | 2018.08.23
종전 소식을 접하고 피난길에서 서울로 되돌아오던 때였다. 한강을 코앞에 두고 노량진에서 길이 막혀 버렸다. 강을 건널 수 없기 때문이었다.잠시겠지. 생각하고 그 곳에서 임시 집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