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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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0 개 1,920 송영림

섬과 같은 사랑

 

이 옛이야기의 내용은 각편에 따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서로 싸움을 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원수의 집안으로 설명이 되는 경우도 있고, 히네모아의 부족이 투타네카이의 부족보다 신분이 높아 집안에서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 내용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내용 역시 부족의 싸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고 히네모아의 가족이 반대하는 것으로 보아 신분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편의 내용이 어떻든 이 이야기가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은 이루기 어려운 사랑을 이룬다는 것이다. 물론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이야기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여자인 히네모아의 적극성, 단순함, 솔직함, 아끼지 않는 사랑, 목숨을 건 용기 등이 주는 감동 때문이다. 

 

아래하부족장의 딸 히네모아는 부족 전체를 대표하는 아름다움의 상징처럼 보인다. 부족 전체가 그녀를 사랑하며 어쩌면 가족이나 부족의 꽃으로서 또는 여신과 같은 존재로서 공동으로 소유하려는 느낌마저도 받는다. 아래하부족이 그런 히네모아를 투타네카이에게 내줄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히네모아는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에 접속이 되고 그들은 이미 만나기도 전에 서로를 알아본다. 여기에서 피리 소리는 투타네카이가 스스로를 알리는 방법이고 사랑의 메시지이기도 하며 사랑의 예술적 승화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투타네카이가 소극적으로 앉아 히네모아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피리 연주는 그의 사랑과 기다림, 인내, 안내자 등 많은 것들을 의미하는 메신저인 것이다. 

 

요즘으로 친다면 히네모아에게 보내는 편지나 메일, 전화나 문자메시지, SNS 등에 해당되는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메신저가 아니고서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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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바로가기>

♠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3편

♠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2편

♠ 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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