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써니 림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봉원곤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박승욱경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빡 늘
CruisePro

자녀들의 딜레마, 한국식? 뉴질랜드식?

김임수 0 1,720 2018.05.25 14:40

우연히 대학생 딸의 문신을 본 후 충격을 받고 한달 넘게 딸과 대화를 끊고 있다는 아버지, 고등학생 아들의 책상에서 콘돔을 발견한 후 아이를 야단쳤더니 돌아오는 말대꾸.  

 ‘왜 내 책상을 뒤져요? 사생활을 존중해 주세요!!’대성 통곡하고 들어 누웠다는 어머니. 

 

이 두 가정의 얘기에서 한국 부모의 깊은 고민이 전해진다. 아이는 태어나서 5살때까지 부모에게 평생의 기쁨을 다 준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갑자기 난폭한 괴물로 변하기 시작한다는데, 이 시기에 부모의 갱년기(특히, 어머니) 까지 겹쳐게 되면 집안은 일촉 즉발의 전쟁터가 된다. 

 

자아를 형성하는 청소년기. 한국과 뉴질랜드 양 문화를 경험하며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은 더욱 특별한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그들이 사는 두 세상의 가치관을 함께 살펴보자. 수직적 위계 (Hierarchy)와 수평적 평등 (Egalitarianism). 우리 한국인은 인간관계를 맺기 시작할 때 의식,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나이, 성별, 권력과 재산, 교육의 정도를 확인하고 그 관계안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자연스럽게 찾아서 들어간다. 형, 아우, 선배, 후배, 선생님, 제자, 상사, 부하. 최근에는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갑과 을. 

 

일단 관계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그 안에서의 서열에 순응하도록 요구된다. 그 질서에 충실하면 집단 안에서 보호를 받지만, 만약 이 원칙에서 벗어나게 행동하면 제재가 가해진다. 

 

몇해 전 현지 고등학교에서 한국인 남학생이 후배 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유는 ‘Brother (형) 이라고 안불러서’라고 했다. 키위 교장선생님이 물었다. ‘친형제가 아닌데 왜 브라더라고 불러야 하나?’한국어의 존댓말과 호칭을 통한 위계질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장선생님께는 너무나 어려운 답변일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도 권한과 임무에 따라 각자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있고 그 안에서 엄연히 질서가 작동한다. 그렇지만, 나이, 재산, 권력, 교육정도에 따라 위, 아래로 순서를 매기는 일은 거의 없다. 수평적인 평등의 가치관에서는 개인의 사적 영역 (Personal boundary)을 정하고 이를 존중하도록 노력한다. 따라서, 이 원칙하에서는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고 이견이 있을 때 이것을 조정하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뉴질랜드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수직적 위계질서가 지배하는 한국인 사이에서는 자신의 생각보다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먼저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 학교 선생님들은 한국 학생들을 대체적으로 ‘얌전하고 성실하다.’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것이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남을 너무 의식한다’라는 의미라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닐 것이다. 

 

수직적 위계질서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곳이 우리의 가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가 부모와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혹은 도전적으로) 얘기한다고 하자. 만약, 부모가 ‘버르장 머리 없는 녀석! 어디, 꼬박 꼬박 말 대답을 해’라고 윽박지른다면, 아이들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를 것이다. 수직적 위계질서와 수평적 평등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표현방식이 미숙하지만, 아이들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자기의 생각을 얘기한 것인데, 부모가 이를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위계질서를 깨는) 위협요소로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건강한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신의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이, 부모도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아이를 선택할 수 없다. 우리 부모세대들이 뉴질랜드식 개인주의적, 수평주의 평등의 교육환경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을 질서에 순종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지나 않은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을 부모의 생각틀에 가두지 말고, 마음을 열어 그들의 소리를 듣자. 물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부모가 되는 길은 끊임없는 배움과 자기 성찰의 수련 과정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 청소년 자녀 부모세미나가 6월 15일(금) 오전 9시 30분부터 써니눅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문의처: 021 615 684, 이메일: Hyunsook.rhee@asianfamilyservices.nz)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b90bd0da1cc893ceeecbb8d1034c0d8c_152721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오클랜드 중국문화원
오클랜드의 한 장소에서 1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중국어 전문어학원 410 - 6313 T. 09-410-6313
미드와이프 김지혜
무료 산전 관리및 분만, 산후관리를 해드립니다. 와이타케레, 노스쇼어, 오클랜드 산모 환영 T. 021-248-3555

자녀의 시력에 관심을 기울이기

댓글 0 | 조회 342 | 2018.06.15
정규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귀 자녀의 약시 여부를 검사한 결과 정상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간이 시력검사에 의해 모든 시력문제가 빠짐없이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이 검사에 통과한 어… 더보기

통일되어 하나 되는 세계의 한민족 8천5백만

댓글 0 | 조회 372 | 2018.06.15
한반도에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이 올 것인가?한반도에 교류가 활성화되고 민족적인 부흥 정신이되살아난다면 제2의 한강의 기적, 압록강의 기적을……인종이 유전적 특성을 지닌 자연과학적… 더보기

자존과 교육

댓글 0 | 조회 328 | 2018.06.14
‘자존’은 스스로 자(自)에 높을 존(尊)이란 자를 써서 만든 말이다. 그 뜻은 나를 높이 여기는 것이다. 나를 높이 여기는 것과 여기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사람들이 자존을 … 더보기

사기 이메일

댓글 0 | 조회 972 | 2018.06.14
몇일전 저녁시간에 한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슨, IRD로부터 소득세환급 이메일을 받았고, 요청에 따라 신용카드 디테일을 회신했다는 것이다. 바로 사기성 이메일이라 알… 더보기

50대 아재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우다

댓글 0 | 조회 400 | 2018.06.14
지난 4월 한인의 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참가자 그룹이 있었다. 뉴질랜드 젊은이들로 구성된 K-Pop 동아리였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백인 여학생과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 더보기

Where am I?

댓글 0 | 조회 271 | 2018.06.14
지난주에 막을 내린 미국 여자 골프 오픈은, 골프는 과연 뭘 잘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우승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합이었다. 특히 USGA에서 개최하는 US OPEN… 더보기

삼겹살 먹은 후의 냉면은 살 폭탄

댓글 0 | 조회 705 | 2018.06.14
흔히 다이어트를 할 때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육류음식이다. 하지만 육류를 매일 먹으면서도 살이 찌지 않는 방법이 있다. 육류를 섭취할 때 채소를 최대한… 더보기

응급 전화번호 #111 콜 센터를 방문하다

댓글 0 | 조회 585 | 2018.06.14
오클랜드에 위치한 응급 전화번호 #111 센터를방문하였다.Northern Communications Centre 메니져 Barry Smalley 경관의 안내로 센터 주 업무와 주변… 더보기

기 죽지 말고 떳떳하게 살자(Ⅱ)

댓글 0 | 조회 715 | 2018.06.13
회계닥터의 영어이야기 (109)■ Act fair and square(전호에 이어서) 그러면 직접 전화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키위 직원은 내가 워낙 강하게 나오니까 마지 못해 … 더보기

Katsura Japanese

댓글 0 | 조회 675 | 2018.06.13
Katsura Japanese 레스트랑은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한 일본 요리 전문점이다. 5성급 호텔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 미식가들이 동양의 맛을 찾아 온다. 스시… 더보기

집을 구매할때 얼마의 가격을 제시해야 할까요?

댓글 0 | 조회 1,052 | 2018.06.13
주택을 사려고 할 때나 부동산 매각을 고려 중일 경우에 제일 궁금한 질문은 “과연 이 주택은 얼마나 할려나?”또는 “얼마에 팔면 밑지고 팔지 않을까?”일 것입니다.누구에게 문의해야… 더보기

다 알고 있지만 미쳐 보지 못했네….

댓글 0 | 조회 956 | 2018.06.12
아주 오래전 쳐다만 보아도 정신이 번쩍 들만큼 큰 눈을 가진 한 아이가 엄마에게 “난 이것도 알고 거기도 가봤고, 난 여기도 가봤고 저것도 먹어봤는데”라고 말하던 것이 생각났다. … 더보기

벽난로 꾸미기

댓글 0 | 조회 665 | 2018.06.12
■ 벽난로 꾸미기제법 쌀쌀한 날씨에 해가 지면 벽난로에 불을 지펴야 할 계절이 되었다. 거실에 설치되어 있는 벽난로가 너무 오래되어 시선을 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면 깨끗하게 청소… 더보기

이민법무사가 엄선한 최신 이민 뉴스

댓글 0 | 조회 2,455 | 2018.06.12
뉴질랜드 정부 공인 이민법무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에 이민과 유학에 대한 최신 정보와 소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중요한 이슈가 속… 더보기

[포토 스케치] Lindis Pass

댓글 0 | 조회 239 | 2018.06.11
▲ Lindis Pass

저출산, 인구절벽

댓글 0 | 조회 1,051 | 2018.06.09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원장 金皓)과 보건대학원총동창회(회장 朴明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2회 한마음 대축제’가 지난 5월 19일 관악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보건대학원 총동창회… 더보기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 20대·노년층 환자 급증

댓글 0 | 조회 1,024 | 2018.06.09
얼마 전 유명 개그맨이자 라디오 방송 진행자였던 연예인이 공황장애로 인해 방송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그 전에도 개그맨, 가수, 탤런트, 스포츠 선수, 웹툰 작가 등 적지 않… 더보기

[포토 스케치] Golden hour

댓글 0 | 조회 434 | 2018.06.05
▲ Golden hour

경력 증명 만큼 중요한 경력 평가 기관

댓글 0 | 조회 821 | 2018.05.31
오즈커리어 ‘경력인증 호주 RPL 학위’ 생생 정보입니다.2018년 2분기도 어느덧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뉴질랜드 기술 이민 성공을 기원 드리며, 이민 가산점 (+영어면제) 획득… 더보기

구본무 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댓글 0 | 조회 1,280 | 2018.05.29
“베풀며 살아라” 어머니의 뜻을 평생 지킨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화담(和談)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이 5월 20일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년간 뇌종양(腦腫瘍,… 더보기

[포토 스케치] That Tree

댓글 0 | 조회 303 | 2018.05.28
That Tree

마당을 쓸며 Sweeping the Yard

댓글 0 | 조회 512 | 2018.05.27
이 산하옛날 할아버지들은아침에 일어나면 마당부터 쓸었다.매일 쓸지만 어느새 또 어지럽다.오랜만에 집 청소를 한다.잠시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한다.빗자루로 쓰레기를 밖으로 밀어내… 더보기

성품 다섯 - 부지런함

댓글 0 | 조회 478 | 2018.05.27
부지런함이란 가치 있는 목표에 대한 절제되고 집중된 노력입니다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입니다. 오래 전 한국에서 일었던 “아침형 인간”에 대한 바람과 운동을 … 더보기

소확행 (小確幸)

댓글 0 | 조회 691 | 2018.05.26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하루키씨가 한 수필집을 저술하며 창조해 낸 신조어입니다. 우리에겐 ‘상실의 시대’ ‘IQ84’등의 소설로 유명한 그는 2017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진…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댓글 0 | 조회 660 | 2018.05.26
섬과 같은 사랑이 옛이야기의 내용은 각편에 따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서로 싸움을 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원수의 집안으로 설명이 되는 경우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