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0 개 1,381 송영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해변에 도착한 히네모아는 물보다 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손으로 더듬어 나아갔고 드디어 따뜻한 바위와 뜨거운 웅덩이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곳은 투타네카이의 오두막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녀는 물웅덩이 안으로 발을 들여 놓고 차가운 몸을 데우기 위해 그 안에 누웠다. 옷을 오우하타 해변에 벗어놓고 온 그녀는 부끄러움에 차마 사랑하는 사람의 집으로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히네모아는 재빨리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 았지만 조롱박으로 물을 뜨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남자처럼 굵은 목소리로 누구냐, 어디로 물을 떠가는 거냐고 물었고, 물을 긷던 사람은 깜짝 놀라며 투타네카이에게 물을 길어다 주는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히네모아는 바가지를 빼앗아 바위에 던져 깨버렸다. 노예는 그녀를 전사나 악령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 투타네카이에게 당한 일을 말했다. 그러자 그는 다른 바가지를 가져가라고 했다.

 

투타네카이는 눈을 부릅뜨고 피리를 연주했지만 히네모아가 오지 않자 자신을 잊은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노예가 다시 웅덩이로 가자 이번에도 히네모아는 남자 목소리로 투타네카이의 바가지라면 달라고 하며 빼앗아 또 바위에 깨버렸다. 노예는 그녀가 요정이나 도깨비라고 여겨 공포에 떨며 집으로 도망쳐버렸다. 투타네카이는 이번에도 다른 바가지를 가지고 가라고 말했다. 세 번째에도 노예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투타네카이는 매우 화가 났다. 그래서 그는 전투용 곤봉을 들고 웅덩이로 뛰어 내려갔다.

 

히네모아는 투타네카이의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 바위 뒤 더 먼 곳에 몸을 숨겼다. 투타네카이는 남자답게 모습을 보이라고 소리치며 물을 가로질러 다가왔고 이윽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손이 닿았다. 그가 화가 나서 머리를 잡아당기자 달빛에 수줍게 서 있는 히네모아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히네모아는 연인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투타네카이의 집으로 가서 부부가 되었다. 그 누구도 그 연인들이 그날 밤 만나 결혼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식사 중에 투타네카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노예를 불러 그의 행방을 물었고 노예는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사람들이 투타네카이가 낯선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의 오두막집을 먼저 살펴본 후 없으면 웅덩이로 가보자고 말했다. 사람들은 오두막에서 투타네카이와 함께 있는 히네모아를 보게 되었고 그녀를 받아들였다. 

 

그날 밤 히네모아는 자신이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를 따라 깜깜한 물속을 헤엄치면서 호수를 건너 오게 된 과정을 사람들에게 설명해주었다.       

                                               <다음호에 계속>  

 

c500c6c5512a731378f5fb4d814d587d_1526190777_6696.jpg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5편

댓글 0 | 조회 1,065 | 2021.03.24
상대를 길들이는 방법공주의 오만함 역…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4편

댓글 0 | 조회 1,119 | 2021.03.10
상대를 길들이는 방법‘바다뱀’에 등장…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3편

댓글 0 | 조회 960 | 2021.02.24
지빠귀부리 왕(독일)한 왕에게 매우 …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2편

댓글 0 | 조회 944 | 2021.02.10
바다뱀(미국)조상들이 살던 시절 독수… 더보기

바다뱀과 지빠귀부리왕 1편

댓글 0 | 조회 1,120 | 2021.01.27
길들이는 이야기이미 너무 유명해서 많…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6편

댓글 0 | 조회 1,050 | 2021.01.1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새총, 장화…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5편

댓글 0 | 조회 1,610 | 2020.12.23
왕이 된 새샙이(한국)옛날 어느 고을…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4편

댓글 0 | 조회 1,253 | 2020.12.09
장화 신은 고양이(독일)한 물레방앗간…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3편

댓글 0 | 조회 1,667 | 2020.11.24
용감한 꼬마재봉사(독일)재봉사는 계속…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2편

댓글 0 | 조회 1,309 | 2020.11.11
용감한 꼬마재봉사(독일)어느 여름날 …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1편

댓글 0 | 조회 1,418 | 2020.10.29
인생 역전의 기회와 이유어린 시절 내… 더보기

푸른 수염 6편

댓글 0 | 조회 1,210 | 2020.10.14
피 흘리는 방이야기 속의 딸은 아직 … 더보기

푸른 수염 5편

댓글 0 | 조회 1,123 | 2020.09.23
피 흘리는 방이야기 속에는 여러 사람… 더보기

푸른 수염 4편

댓글 0 | 조회 944 | 2020.09.08
피 흘리는 방남성은 경제적 능력, 여… 더보기

푸른 수염 3편

댓글 0 | 조회 1,476 | 2020.08.25
어느 숲 속에 한 남자가 세 아들과 … 더보기

푸른 수염 2편

댓글 0 | 조회 1,181 | 2020.08.12
피 흘리는 여성들한 사람은 결혼한 지… 더보기

푸른 수염 1편

댓글 0 | 조회 1,446 | 2020.07.29
피 흘리는 여성들버지니아 울프Virg…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4편

댓글 0 | 조회 1,506 | 2020.07.14
건강을 위한 배출또 당시 사회에서는 …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3편

댓글 0 | 조회 1,173 | 2020.06.24
건강을 위한 배출방귀는 음식물의 소화…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2편

댓글 0 | 조회 1,832 | 2020.06.10
방귀쟁이 여성들의 이야기‘며느리의 방…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1편

댓글 0 | 조회 2,148 | 2020.05.27
여성에 대한 의견들어느 날 우연히 유… 더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5편

댓글 0 | 조회 1,470 | 2020.05.13
해와 달이 될 용기호랑이, 어머니, … 더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4편

댓글 0 | 조회 1,058 | 2020.03.25
옛날 어린 삼남매를 둔 어머니가 살고… 더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3편

댓글 0 | 조회 1,688 | 2020.03.11
강자와 약자 그리고 빛나는 용기勇氣여… 더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2편

댓글 0 | 조회 1,108 | 2020.02.26
강자와 약자 그리고 빛나는 용기勇氣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