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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송영림 0 518 2018.05.13 18:08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해변에 도착한 히네모아는 물보다 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손으로 더듬어 나아갔고 드디어 따뜻한 바위와 뜨거운 웅덩이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곳은 투타네카이의 오두막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녀는 물웅덩이 안으로 발을 들여 놓고 차가운 몸을 데우기 위해 그 안에 누웠다. 옷을 오우하타 해변에 벗어놓고 온 그녀는 부끄러움에 차마 사랑하는 사람의 집으로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히네모아는 재빨리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 았지만 조롱박으로 물을 뜨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남자처럼 굵은 목소리로 누구냐, 어디로 물을 떠가는 거냐고 물었고, 물을 긷던 사람은 깜짝 놀라며 투타네카이에게 물을 길어다 주는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히네모아는 바가지를 빼앗아 바위에 던져 깨버렸다. 노예는 그녀를 전사나 악령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 투타네카이에게 당한 일을 말했다. 그러자 그는 다른 바가지를 가져가라고 했다.

 

투타네카이는 눈을 부릅뜨고 피리를 연주했지만 히네모아가 오지 않자 자신을 잊은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노예가 다시 웅덩이로 가자 이번에도 히네모아는 남자 목소리로 투타네카이의 바가지라면 달라고 하며 빼앗아 또 바위에 깨버렸다. 노예는 그녀가 요정이나 도깨비라고 여겨 공포에 떨며 집으로 도망쳐버렸다. 투타네카이는 이번에도 다른 바가지를 가지고 가라고 말했다. 세 번째에도 노예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투타네카이는 매우 화가 났다. 그래서 그는 전투용 곤봉을 들고 웅덩이로 뛰어 내려갔다.

 

히네모아는 투타네카이의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 바위 뒤 더 먼 곳에 몸을 숨겼다. 투타네카이는 남자답게 모습을 보이라고 소리치며 물을 가로질러 다가왔고 이윽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손이 닿았다. 그가 화가 나서 머리를 잡아당기자 달빛에 수줍게 서 있는 히네모아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히네모아는 연인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투타네카이의 집으로 가서 부부가 되었다. 그 누구도 그 연인들이 그날 밤 만나 결혼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식사 중에 투타네카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노예를 불러 그의 행방을 물었고 노예는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사람들이 투타네카이가 낯선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의 오두막집을 먼저 살펴본 후 없으면 웅덩이로 가보자고 말했다. 사람들은 오두막에서 투타네카이와 함께 있는 히네모아를 보게 되었고 그녀를 받아들였다. 

 

그날 밤 히네모아는 자신이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를 따라 깜깜한 물속을 헤엄치면서 호수를 건너 오게 된 과정을 사람들에게 설명해주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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