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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아시나요?

강명화 0 721 2018.05.10 11:44

요즘 유행하고 있는 소확행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무슨 행성 이름인가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소확행은 최근 한국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불고 있는, 삶의 행복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는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자는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말입니다. 

 

최근 행복에 관한 한국의 트렌드를 보면, 웰빙이 있었고 이후 힐링이 있었고, 최근엔 욜로가 있었습니다. 

 

3포세대라고 하는 현재의 젊은 친구들이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자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포기하고, 취직을 걱정하고, 미래가 불안한 가운데 그래도 그 불안정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조금은 안쓰러운 세태를 반영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 안에서도 행복을 찾겠다고 하는 작은 의지와 위로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금 위안을 해봅니다. 

 

그렇게 내 손에 있는 것들로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하는 것 저는 좋아 보였습니다. 젊음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능성과 희망을 얘기할 때 빛이 나는 것이니까요. 

 

저는 뉴질랜드 키위들의 사는 모습들, 그들의 삶의 방식이 소확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편한 것도 많고, 없는 것도 많고, 삶은 제한적이고 느린 이곳에선 서두르는 제가 더 화나고, 느린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만 속이 터지니까요. 소확행의 방식으로 천천히 조금씩 느리게, 하지만 여유롭게 살아간다면 삶이 더 없이 행복한 곳이 뉴질랜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소확행의 삶이 아닐까요?! 

 

민원이나 은행업무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늘 느리고, 일 처리는 형편 없고, 초저녁만 되어도 나갈 곳도 없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일처 리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맛있는 커피와 케익을 먹으면서 행복한 기다림을 선택하고, 저녁시간이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조촐하게 파티를 하는 일상. 그것이 소확행이란 말을 알지 못하지만, 이미 소확행을 하며 살고 있는 키위들의 삶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가끔 유학을 오셔서, 한국에서만큼의 빠른 일처리나 화려한 일상을 가지지 못해 답답해 하시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 분들의 말씀 저도 백 퍼센트 공감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좀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한국 방식대로, 한국처럼 살다가 그 삶에서 휴식을 가지고 싶어서 한국을 떠나지 않으셨을까. 그렇다면 조금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새로운 인생을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워 살아보는 건 어떨까.. 한국의 삶의 방식과 속도로 사시길 원하신다면, 한국이 더 살기 좋고 편하실 텐데 하는 안타까움. 저는 뉴질랜드에 오셨으니, 삶의 방식 또한 뉴질랜드의 느긋하고 서두르지 않는 템포로 이들은 이렇게 살아 가는구나, 이런 삶의 방식도 나쁘지 않구나 한번쯤 일상을 바꾸어 체험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내가 천천히 걸을 때, 보이는 것들이 또한 보이는 행복들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서두르셔도 어차피 이 곳의 시간은 한국의 속도와 다르니까요. 이곳의 속도에 맞추어 한번쯤 일상을 살아보시죠. 새로운 경험이 그리고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권이 하나 더 늘어난 걸 보시게 되지 않을까 권해봅니다.

 

저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들이 외국어에만 목표를 삼는다면 반쪽의 성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곳의 삶의 모습들을 한번쯤 시도해 본다면, 삶에서 다른 이들은 갖지 못한 두번째 기회를 얻게 되시는 거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영어와 외국인 친구 이외에 이곳 사람들은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 지. 왜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그들의 삶이 행복한 이유를 나도 한번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햇살 따뜻한 날 노천 카페에 서 맛있는 커피를 먹으면, 그리고 햇살 따뜻한 날 정원을 고양이와 걷다 보면 이것이 나의 소확행이구나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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