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써니 림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봉원곤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박승욱경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빡 늘
CruisePro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김임수 0 1,813 2018.05.09 10:44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그들도 부모세대와 똑같이 이민생활의 아픔과 고뇌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옮긴 용감한 부모 세대들에게는 ‘영어 술술 하는 너희들이 이 사회에서 무슨 걱정이 있겠나? 내가 너희들만큼 영어를 잘하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라며 나약한(?) 자녀들을 보며 답답함을 토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한국과 비교하여 비교적 안락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려진 낯선 땅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이 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현지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부모세대가 경험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사이, 부모세대로부터 자녀들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개중에는 청소년기 이후 자녀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심리적, 정신적으로 단절이 되었다는 한탄의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말씀을 들어 보면 이민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치관의 충돌이 주 원인이 경우가 많다. 완전히 다른 가치관에서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좀처럼 회복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체념의 단계. 충돌만 피하자는 생각이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완고함과 경직성이 자녀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한가운데 이민 1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보상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타국에서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지위를 자신의 자녀가 다시 회복시키기를 소망하는 것. 사회적 지위의 하락이라는 비정한 이민 현실 앞에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삶을 내가 직접 설계하고 과정 과정을 통제하려는 강박의 집착으로 발전하게 되면 비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가 완벽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실현 불가능한 바램은 전 세계 어느 부모에게서나 공통적인 마음이다. 그러나, 이 바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충선을 찾게 된다.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자녀를 기르는 과정은 끊임없는 포기의 과정이다’라고. 

 

자식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교민지에 실리는 누구 집 자제의 명문대학 입학 소식이나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축하의 마음은 금세 사그라 들고,  내 자녀가 그 수준에 못 미쳐 속상하고 부모 노릇 잘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교민지 주인공의 스토리가 우리 자녀의 삶의 기준점이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 모두 박수받고 격려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힘들어 할때 부모인 나만큼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않고, 혹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음에 슬퍼 하며 비관하지 말자. 부모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도록 노력하자. 그래야 아이들이 방황이 끝났을 때 돌아올 곳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함께 동고동락해 온 우리의 자녀들은 분명 이민 생활의 동반자이다.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상실감, 기쁨과 희망의 순간을 함께 헤쳐 나온 동반자라는 것이다.  부모의 강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종속 변수가 아니고, 자기 삶의 주인인 독립 변수이다. 그들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자.  이것이 현재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이민 1세 부모의 사명이다. 

 

청소년 자녀 부모세미나6월 15일 오전 서니눅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문의처: 021 615 684, 이메일: Hyunsook.rhee@asianfamilyservices.nz)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68762bce35e36c6ee53b3c6300f78fa6_152581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Blindsmith NZ Ltd
blind, blinds, 블라인드. 윈도우, window, 베니시안 블라인드, 우드 블라인드, PVC 블라인드, 롤러 블라인드, 블럭아웃 블라인드, 터멀 블라인드, 선스크린 블라인드, 버티컬 블라인드, Venetian blinds, wood T. 09 416 1415
MIK - 화장품 전문 쇼핑몰
mik,buymik,화장품,한국,라네즈,설화수,헤라,이니스프리,마몽드,잇츠스킨,후,마스크팩,믹,바이믹 T. 097777110

잘난 당신,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

댓글 0 | 조회 331 | 2018.08.22
‘제 주변에는 왜 이렇게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 옆에 있으면 주눅이 들고 초라한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나요!!’독자분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 더보기

월드컵축제의 어두운 이면,“스포츠도박”

댓글 0 | 조회 308 | 2018.07.26
2018 FIFA 월드컵이 한달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주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만에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아시아 대표 4개국도 나름 … 더보기

50대 아재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우다

댓글 0 | 조회 403 | 2018.06.14
지난 4월 한인의 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참가자 그룹이 있었다. 뉴질랜드 젊은이들로 구성된 K-Pop 동아리였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백인 여학생과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 더보기

자녀들의 딜레마, 한국식? 뉴질랜드식?

댓글 0 | 조회 1,725 | 2018.05.25
우연히 대학생 딸의 문신을 본 후 충격을 받고 한달 넘게 딸과 대화를 끊고 있다는 아버지, 고등학생 아들의 책상에서 콘돔을 발견한 후 아이를 야단쳤더니 돌아오는 말대꾸.‘왜 내 책… 더보기
Now

현재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댓글 0 | 조회 1,814 | 2018.05.09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그들도 부모세대… 더보기

개떡같은 영어에서 찰떡같은 영어로

댓글 0 | 조회 833 | 2018.04.24
키위 앞에서 말문이 막힐 때 얼굴이 붉어지며 식은 땀이 나시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의 신진 대사 활동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요… 더보기

영어가 문제인가, 태도가 문제인가

댓글 0 | 조회 1,381 | 2018.03.27
‘뉴질랜드에 오래 살고 있으니 영어는 이제 자유자재로 구사하겠네?’ 고국의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 질문은 마치 ‘인생을 오래 살면 지혜와 덕… 더보기

한국인 키위, 치매에 대한 인식 차이

댓글 0 | 조회 974 | 2018.02.28
토요일 아침, 자동차 2대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 먼저 출발하기로 한 차가 틱 틱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아이고!! 또 배터리 방전이다.어제 퇴근 후 자동차 전등… 더보기

65세에 회고하는 이민생활 25년

댓글 0 | 조회 2,576 | 2018.02.13
지난 1년간 뉴질랜드를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던 A선배가 돌아왔다.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 가족 곁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손주 돌보러) 한국행을 결정한 두… 더보기

생긴대로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472 | 2018.01.31
휴가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영화 ‘The greatest showman’을 관람했다.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P.T. Barnum이 만든 Barnum & Bailey 서커스와 그… 더보기

2017년 거리로 나온 사람들

댓글 0 | 조회 519 | 2017.12.20
아시안패밀리서비스 심리상담실 (5)‘다사다난’했다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에는 정말로 턱없이 부족한 2017년 한해였습니다. 대한민국이 천지개벽의 격변을 겪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더보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댓글 0 | 조회 910 | 2017.11.22
10년전인가 이렇게 요상한 제목의 한국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한국판 서부활극 오락영화였는데 세 주인공을 각각 이렇게 묘사한 것이었다. 또,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도 있다. 우리가… 더보기

분노 감정 조절-오감에 충실하자

댓글 0 | 조회 588 | 2017.10.26
이번 회에는 ‘화’나 ‘불안’등의 감정들에 대응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늘, 말씀드리지만, 감정을 잘 돌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를 위해서는 … 더보기

‘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댓글 0 | 조회 572 | 2017.09.27
‘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단서가… 더보기

‘화’, ‘분노’ 모두 감정먹기(?) 나름이야!!!

댓글 0 | 조회 718 | 2017.08.22
혹시, 여러분 마음 한 가운데 큰 호랑이 한마리가 들어 있지는 않은가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조금이라도 틈새가 보이면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며 곧 뛰쳐나올 기세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