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0 개 3,000 김임수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그들도 부모세대와 똑같이 이민생활의 아픔과 고뇌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옮긴 용감한 부모 세대들에게는 ‘영어 술술 하는 너희들이 이 사회에서 무슨 걱정이 있겠나? 내가 너희들만큼 영어를 잘하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라며 나약한(?) 자녀들을 보며 답답함을 토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한국과 비교하여 비교적 안락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려진 낯선 땅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이 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현지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부모세대가 경험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사이, 부모세대로부터 자녀들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개중에는 청소년기 이후 자녀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심리적, 정신적으로 단절이 되었다는 한탄의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말씀을 들어 보면 이민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치관의 충돌이 주 원인이 경우가 많다. 완전히 다른 가치관에서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좀처럼 회복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체념의 단계. 충돌만 피하자는 생각이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완고함과 경직성이 자녀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한가운데 이민 1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보상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타국에서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지위를 자신의 자녀가 다시 회복시키기를 소망하는 것. 사회적 지위의 하락이라는 비정한 이민 현실 앞에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삶을 내가 직접 설계하고 과정 과정을 통제하려는 강박의 집착으로 발전하게 되면 비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가 완벽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실현 불가능한 바램은 전 세계 어느 부모에게서나 공통적인 마음이다. 그러나, 이 바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충선을 찾게 된다.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자녀를 기르는 과정은 끊임없는 포기의 과정이다’라고. 

 

자식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교민지에 실리는 누구 집 자제의 명문대학 입학 소식이나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축하의 마음은 금세 사그라 들고,  내 자녀가 그 수준에 못 미쳐 속상하고 부모 노릇 잘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교민지 주인공의 스토리가 우리 자녀의 삶의 기준점이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 모두 박수받고 격려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힘들어 할때 부모인 나만큼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않고, 혹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음에 슬퍼 하며 비관하지 말자. 부모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도록 노력하자. 그래야 아이들이 방황이 끝났을 때 돌아올 곳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함께 동고동락해 온 우리의 자녀들은 분명 이민 생활의 동반자이다.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상실감, 기쁨과 희망의 순간을 함께 헤쳐 나온 동반자라는 것이다.  부모의 강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종속 변수가 아니고, 자기 삶의 주인인 독립 변수이다. 그들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자.  이것이 현재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이민 1세 부모의 사명이다. 

 

청소년 자녀 부모세미나6월 15일 오전 서니눅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문의처: 021 615 684, 이메일: Hyunsook.rhee@asianfamilyservices.nz)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68762bce35e36c6ee53b3c6300f78fa6_1525819343_8611.jpg
 

시인의 시집을 버렸다

댓글 0 | 조회 576 | 2023.09.1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참 좋아하는 시인이었는데첫사랑에게 시인의 시집도 선물 했었는데아직도 오래된 그의 시집을 갖고 있는데그 시인만큼은 시 같이 살 줄 알았는데그를… 더보기

가정 폭력과 임대 명령

댓글 0 | 조회 683 | 2023.09.13
학대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법적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호 명령(Protection Order)은 피해자와 가해자 … 더보기

플러밍, 플러머, 누구를 믿을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1,143 | 2023.09.13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코리아 포스트 ‘알고 싶어요’ 게시판에서 가끔 좋은 플러머를 구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좋은 플러머란 누구인가?’라는… 더보기

전두엽에 저항!

댓글 0 | 조회 469 | 2023.09.13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모르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필 아침 일찍 공항에 나가야 하는 날이… 더보기

동두천 1

댓글 0 | 조회 502 | 2023.09.12
시인 김명인기차가 멎고 눈이 내렸다 그래 어둠 속에서번쩍이는 신호등불이 켜지자 기차는 서둘러 다시 떠나고내 급한 생각으로는 대체로 우리들도 어디론가가고 있는 중이… 더보기

피어나라, 우리들의 봄!

댓글 0 | 조회 331 | 2023.09.12
유영빈 씨 삼부자의 서울 석불사 템플스테이 체험기사진을 찍는 아버지는 어린 두 아들을 프레임에 담는다.작은 나무 같은 소년들이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 때 바람을… 더보기

궁금해서 알아본 비자 심사기간

댓글 0 | 조회 1,370 | 2023.09.12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Visa(이하, 비자)가 필요합니다. 영주권자도 “영주권 비자”를 소지한 자이기에 비영주권자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더보기

리커넥트에서 진행한 Mangere 쓰레기 줍기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566 | 2023.09.12
지난 8월 26일 토요일, 리커넥트에서 따뜻함 나누기 (Share the warmth) 프로그램으로 Mangere 쓰레기 줍기를 2시간 동안 진행하였다. 7명의 … 더보기

오르막(Uphill)과 내리막(Downhill) 칩샷

댓글 0 | 조회 537 | 2023.09.12
오르막(Uphill) 칩샷1. 경사도를 우선 점검한다.오르막 경사도가 가파른 경우는 일반적인 샷처럼 어깨의 위치를 지면과 수평으로 이루어야 하며 체중도 오른쪽으로… 더보기

갯벌의 저주(詛呪)

댓글 0 | 조회 797 | 2023.09.12
갯벌은 살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서 바다가… 더보기

도박장에서도 도박자를 보호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701 | 2023.09.12
9월 4일자 뉴스에서 스카이 시티가 카지노 라이센스를 특정 기간동안 사용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카지노에 Host responsibil… 더보기

야뇨증

댓글 0 | 조회 595 | 2023.09.12
야뇨증이란 잠잘 때 꿈을 꾸는 것 같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는 증세를 말한다. 낮에도 소변이 저절로 배설되는 증세를 ‘주간 유뇨증’ 이라고 하는데, 이것과 비교해서… 더보기

쌀의 날

댓글 0 | 조회 504 | 2023.09.08
가수 진성이 부른 <보릿고개>는 우리의 가난했던 과거를 회상케 한다.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더보기

이래저래 다 축복이다

댓글 0 | 조회 1,116 | 2023.08.23
유은이의 남동생이 태어났다. 출산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태어난 아기. 새카맣고 긴 머리카락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 아빠를 꼭 빼다 박은 모습이다. 사위의 꿈… 더보기

어떠한 비즈니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을까요?

댓글 0 | 조회 1,241 | 2023.08.23
비용 발생은 사업 운영의 불가피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비용을 세금 공제로 청구할 수 있고 어떤 비용이 세금 변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 더보기

Waste Disposal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댓글 0 | 조회 1,025 | 2023.08.23
분쇄기(Food Waste Disposal 또는 Garbage Waste Disposal)에 관해 소개하려 합니다.제가 뉴질랜드로 이민온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2)

댓글 0 | 조회 559 | 2023.08.23
이번 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취해야 할 몇 가지 단계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규칙적인 수면 및 기상 스케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더보기

40대, 50대여 운동하라!

댓글 0 | 조회 1,022 | 2023.08.23
나잇살 빼주는 10분 복근 운동전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느꼈던 건데요, 하루 이틀 좀 많이 먹고 운동을 게을리해도 아랫배가 볼록 나오더라구요. 그만큼 예전보다 …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651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여 마땅한 조롱이고 별명이다.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망서리다가 햇볕이 반짝 보이길래 산책 나갈 채비를 서둘… 더보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댓글 0 | 조회 668 | 2023.08.23
시인 김 광규4 · 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누고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어리석게도 우리… 더보기

뭬야?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댓글 0 | 조회 663 | 2023.08.23
늦은 밤, 하루종일 이어지던 수업을 모두 마치고서 터벅터벅 밤길을 걸어 차에 올라탔습니다. 날이 추워서인지 마음이 추워서인지 움츠러든 어깨를 부스스 떨며 시동을 … 더보기

오르막 옆 라이와 내리막 옆 라이

댓글 0 | 조회 629 | 2023.08.23
오르막 옆 라이(Uphill Side)1. 약간 볼에 멀리 서며 스탠스를 취한다.정상적으로 스탠스를 취하게 되면 볼이 상당히 가까이 놓이게 된다. 스윙이 불편해지… 더보기

통과된 노동자 착취 근절법

댓글 0 | 조회 1,046 | 2023.08.22
작년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법과 이민법 위반에 대한 고용주의 … 더보기

코 풀기와 코 세척하기

댓글 0 | 조회 864 | 2023.08.22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코가 안에 많이 고일때는 쉴새없이 코를 풀게 된다. 계속 흘러내리는 코를 풀지 않으면 금세 꽉 막혀서 코로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이것보… 더보기

천년을 세우는 날, 천년간 숨겨진 염화미소 만나리

댓글 0 | 조회 433 | 2023.08.22
“서라벌에는 17만 8936호가 모두 기와집으로 줄지어 있었는데별을 뿌려 놓은 듯 절이 많았고, 기러기가 줄지어 가듯 탑이 많았다.”​『삼국유사』에서 일연 스님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