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배태현
명사칼럼
수필기행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Mina Yang
김철환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김임수 0 1,992 2018.05.09 10:44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그들도 부모세대와 똑같이 이민생활의 아픔과 고뇌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옮긴 용감한 부모 세대들에게는 ‘영어 술술 하는 너희들이 이 사회에서 무슨 걱정이 있겠나? 내가 너희들만큼 영어를 잘하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라며 나약한(?) 자녀들을 보며 답답함을 토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한국과 비교하여 비교적 안락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려진 낯선 땅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이 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현지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부모세대가 경험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사이, 부모세대로부터 자녀들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개중에는 청소년기 이후 자녀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심리적, 정신적으로 단절이 되었다는 한탄의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말씀을 들어 보면 이민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치관의 충돌이 주 원인이 경우가 많다. 완전히 다른 가치관에서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좀처럼 회복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체념의 단계. 충돌만 피하자는 생각이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완고함과 경직성이 자녀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한가운데 이민 1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보상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타국에서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지위를 자신의 자녀가 다시 회복시키기를 소망하는 것. 사회적 지위의 하락이라는 비정한 이민 현실 앞에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삶을 내가 직접 설계하고 과정 과정을 통제하려는 강박의 집착으로 발전하게 되면 비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가 완벽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실현 불가능한 바램은 전 세계 어느 부모에게서나 공통적인 마음이다. 그러나, 이 바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충선을 찾게 된다.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자녀를 기르는 과정은 끊임없는 포기의 과정이다’라고. 

 

자식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교민지에 실리는 누구 집 자제의 명문대학 입학 소식이나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축하의 마음은 금세 사그라 들고,  내 자녀가 그 수준에 못 미쳐 속상하고 부모 노릇 잘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교민지 주인공의 스토리가 우리 자녀의 삶의 기준점이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 모두 박수받고 격려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힘들어 할때 부모인 나만큼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않고, 혹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음에 슬퍼 하며 비관하지 말자. 부모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도록 노력하자. 그래야 아이들이 방황이 끝났을 때 돌아올 곳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함께 동고동락해 온 우리의 자녀들은 분명 이민 생활의 동반자이다.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상실감, 기쁨과 희망의 순간을 함께 헤쳐 나온 동반자라는 것이다.  부모의 강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종속 변수가 아니고, 자기 삶의 주인인 독립 변수이다. 그들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자.  이것이 현재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이민 1세 부모의 사명이다. 

 

청소년 자녀 부모세미나6월 15일 오전 서니눅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문의처: 021 615 684, 이메일: Hyunsook.rhee@asianfamilyservices.nz)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68762bce35e36c6ee53b3c6300f78fa6_152581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AMS AUTOMOTIVE LTD
전자 제어, 컴퓨터스캔, 사고수리(판넬페인트, 보험수리), 타이어, WOF , 일반정비  T. 09 825 0007
하나커뮤니케이션즈 - 비니지스 인터넷, 전화, VoIP, 클라우드 PBX, B2B, B2C
웹 호스팅, 도메인 등록 및 보안서버 구축, 넷카페24, netcafe24, 하나커뮤니케이션즈, 하나, 커뮤니케이션즈 T. 0800 567326
(주)뉴질랜드 에이투지
뉴질랜드 법인 현지 여행사 / 남,북섬 전문 여행사 - 패키지여행, 자유여행, 해외여행 / 진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 T. 09 309 3030 T. 09 309 3030

내 인생의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70 | 2018.09.27
앙상한 가지에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어김없이 계절이 바뀌어가듯 인생도 계속 변해가는데 가만히 있지 않고 변하는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 더보기

섹스와 구두와 천생연분

댓글 0 | 조회 1,211 | 2018.09.27
비는 오랫만에 삭막한 거리를 사랑처럼 흐르고 있다. 눈맞추고 배맞추고 그렇고 그럴 사람들은 비오는 날이 참으로 좋은 핑계거리다. 뽕밭에서 뽕따던 그 옛날이나 요즘이나.헌데 이런 짭… 더보기

행복한 오늘 밥상

댓글 0 | 조회 691 | 2018.09.26
Simple easy cook 제인의 오늘 밥상 뭐였을까요? * 아침에 냉동실에서 꺼내 체에 받혀서 냉장실에서 해동한 생선살(하푸카였던듯) 두 덩어리 -14불 * 퇴근길에 카운트다… 더보기

뻔한 스토리

댓글 0 | 조회 296 | 2018.09.26
지금까지의 인생은 아무렇게나 살아왔을 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연출해서 첫 장면부터 철저하게 계산해서 가십시오. 좋은영화일수록 불필요한 장면이… 더보기

다가올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비하라

댓글 0 | 조회 1,765 | 2018.09.26
영국이 지금은 비록 “해가 지는 나라”로 쇠퇴했지만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을 장착한 4대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 핵강국이다.흥미로운 사실은 고립된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들이… 더보기

Bushman’s Grill

댓글 0 | 조회 435 | 2018.09.26
Bushman's Grill Restaurant 레스트랑은 오클랜드, 힐크리스트에 위치한 서양요리 전문점이다. 뉴질랜드의 천연 바다와 육류 재료를 잘 살려서 특색있게 요리를 선보인… 더보기

사업주의 합리적으로 실현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안전 보장 의무

댓글 0 | 조회 335 | 2018.09.26
2015년 제정되어 2016년 발효된 사업장의 보건 및 안전법 2015 제36조는 합리적으로 실현 가능한 범위내에서 사업주들이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보건과 안전을 보장해… 더보기

기침만 해도 소변이 새어 나와요 ㅠ ㅠ

댓글 0 | 조회 842 | 2018.09.26
부인과 질환 중에는 속 시원히 내놓고 말할 수 없는 병들이 여러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로 요실금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3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명중 1명이 요실금을 경험한… 더보기

소영아 화이팅!!

댓글 0 | 조회 405 | 2018.09.26
에니카 소렌스텀선수가 12월에 뉴질랜드 웰링턴에 온다. 소렌스텀 선수는 자신의 이름으로 골프 재단을 설립해 많은 주니어 여자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중국,… 더보기

카톡에 웃고, 카톡에 울고

댓글 0 | 조회 1,253 | 2018.09.25
회의를 마치고 모바일폰을 확인하니 한국의 어머님으로부터 카톡 전화가 와 있었다. 백일이 지난 증손자의 동영상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팔순을 훌쩍 넘기신 아버님과 어머님은 카톡의 광… 더보기

진료시간이 고작 15분?

댓글 0 | 조회 2,583 | 2018.09.25
한국과 달리 뉴질랜드에는 종합진찰 같은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가정의를 방문하여 진료상담 및 진찰을 받거나 증상이 있을 때 가서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가정의… 더보기

아버지의 겨울

댓글 0 | 조회 436 | 2018.09.25
친정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살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다. 어머니가 병이 나셨나?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무슨 일인지 약간의 긴장을 하면서 달려갔다.함께 살… 더보기

2018년식 인트림 비자(Interim visa)

댓글 0 | 조회 1,554 | 2018.09.25
뉴질랜드 내 “의도하지 않았던”불법체류의 시대는 인트림 비자법 시행 이후로도 지속되어 왔습니다. 2011년 2월에 도입된 이 법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불법체류자 … 더보기

[포토 스케치] 바람과 은하수

댓글 0 | 조회 307 | 2018.09.25
▼ 피하비치에서▲ 바람과 은하수

인공관절 수술 필요한 환자들에게 마코로봇 관절수술로 맞춤형 치료 가능해!

댓글 0 | 조회 478 | 2018.09.22
–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 질환의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관절 건강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어우리는 일반적으로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까운 병원을… 더보기

코피 아난 UN사무총장

댓글 0 | 조회 404 | 2018.09.22
아프리카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제7대, 재임 1997-2006)을 역임한 코피 아난(Kofi Atta Annan)이 지난 8월 18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더보기

[포토스케치] 석양

댓글 0 | 조회 362 | 2018.09.19
▼ Orere point 에서▲ 석양

먹거리가 두려운 세상

댓글 0 | 조회 768 | 2018.09.16
세상에! 이런 일을 다 겪다 보니 살아가는 일이 무슨 전쟁을 하는 듯하다. 알면 피해 갈 수 있지만 모르고 있으면 당하는 것 같아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이 새삼스럽기까지 … 더보기

날개

댓글 0 | 조회 251 | 2018.09.16
아기장수 이야기 5편‘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나의 어머니와 Y라… 더보기

배터리

댓글 0 | 조회 535 | 2018.09.15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모르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젠 시계대신 전화기가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된지 십여년이 … 더보기

식당에 딸린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1,744 | 2018.09.14
김중식밤늦게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나는 세상의 끝에 대해끝까지 간 의지와 끝까지 간 삶과 그 삶의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귀가할 때마다하루 열여섯 시간의 노동을 하는 어머니의 … 더보기

끊임없는 외설 시비와 파격적 노출신 <레이디 채털리>

댓글 0 | 조회 1,420 | 2018.09.14
D.H.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Lady Chatterley’s Lover, 1928)은 묘사된 성적 표현이 너무도 적나라하고 노골적이라는 이유로 작품성과… 더보기

인생은 드라마

댓글 0 | 조회 696 | 2018.09.14
“인생은 드라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개운법은 스스로 자신의 운을 개척할 수 있는 명상법입니다. 오늘 개운법 명상을 하시면서 “이제부터는 내 인생을 내가 연출합니다.”… 더보기

렌트집 구하기 어려워진다

댓글 0 | 조회 3,306 | 2018.09.14
뉴질랜드의 정부의 MBIE(비지니스, 혁신 및 고용부)에서 오는 10월 21일까지 세입자 관련 법안(Residential Tenancies Act)의 서면 제안을 종합해 개정안을 … 더보기

레드 칼라 포인트로 생동감있고 세련된 실내분위기를...

댓글 0 | 조회 607 | 2018.09.14
■ 열정과 사랑의 공간 연출레드칼라는 남여노소,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인테리어 칼라이다. 화이트와 블랙을 선호하는 취향에도 인테리어 소품 한두개를 포인트로 레드로 장식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