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대지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핑계”대지마

0 개 1,262 크리스티나 리

“핑계”라는 말을 그리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왜 갑자기 “핑계”라는 말이 머리를 맴도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맘에 내키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거나 잘못한 일이나 어떤 예기치 않게 발생한 사실을 감추거나 피하려고 이리저리 돌려 말하며 얼마나 많이 구차한 변명을 하거나 핑계를 대었을까?  

 

알게 모르게 “나는 하려고 했는데 이래서 못했어”라는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즉 “오늘은 일 끝나고 바로 짐에 가 운동을 하려했는데 길이 막혀 운동을 하고 가면 집에도 늦게 가고 바로 저녁을 해야 하니 그냥 집으로 가자”, “나는 이번 주까지 이 과제물을 끝내려 했는데 계속 집에서 해야할 다른 일이 생겨 하지를 못했네”,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니까 주중에는 보지말고 주말에만 하나나 두 개 정도만 봐야겠다 했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게 일했으니까 화요일이지만 드라마를 봐도 괜찮아”하면서 자꾸 핑계를 대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합리화를 위한 변명이나 핑계는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우는 경우에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요즘 들어 자꾸 귀에 들려오는 말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니고 “담배를 끊기 위해 이런저런 것들을 다 해보았고 금연코디네이터를 만나 상담도 받고 니코틴대체요법도 써보았지만 다 소용없어. 담배 못 끊어. 그냥 피울 거야”, “금연 상담도, 니코틴 대체 요법도, 먹는 금연 약도,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효과도 없어. 그러니 금연은 아무런 도움 없이 의지만 있으면 되고 단번에 끊어야 하는거야”, “내 주변에서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거나 금연 도움 받아서 담배 끊은 사람을 보질 못했어”등의 금연은 도움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들이다. 

 

담배를 끊기 위해 정말 아무런 도움이 필요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할까? 굳이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말 한마디로 충분한 답이 될 것 같다.  금연코디네이터로 일을 한 지 12년이 넘었는데도 계속 담배와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로부터 감사의 전화, 문자 혹은 이메일을 받고 있다.  또한 다 소용없고 금연하는데 의지만 필요하다면 12년이 넘게 금연코디네이터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꾸 귀에 들려오는 말들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한 이유를 스스로 합리화하기 위해 구차한 변명이나 핑계를 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는 본인 스스로가 알 것이다. 

 

담배를 끊으려고 금연코티네이터를 만나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중요성이 더 높아져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니코틴 파스와 껌을 사용하면서 처음 며칠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담배를 안 피울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자꾸 옆에서 담배를 주며 피우라 하는데 그 동료가 고맙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싶기도 해 담배를 피운다.  일단 담배를 피울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괜히 피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담배를 끊지말고 그냥 피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니코틴 패치와 껌을 사용하면 담배를 좀 쉽게 끊을 줄 알았는데 흡연 욕구도 계속 생기고 상담을 받으며 흡연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몇 모금 혹은 담배를 하나 혹은 두 개비 정도 피우는 것인데 그냥 이렇게 하자.  괜히 스트레스 받으며 쓸데없이 힘들게 담배를 끊으려하지말고 가끔 피우면 완전히 담배를 끊는 것보다 나은 것 같으니까.  

 

또한 집에서 담배를 안피우니 식구들이 담배를 끊은 줄 알기에 가족들로부터 담배 끊으라는 잔소리도 듣지 않고 좋네.  그리고 이렇게 하니 니코틴 패치와 껌도 그리 필요하지도 않고 정말 좋은 것 같아.  이처럼 금연을 잘하다가 중간 중간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 끊임없이 핑계를 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제는 그만 핑계 대고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해 담배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해 계속 “핑계 대지마”라고 혼잣말을 해보자.

 

7080387616b03ae0d94bee5dc2b4fd50_1524623457_552.png
 

마지막으로 한번 더

댓글 0 | 조회 2,024 | 2020.01.14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만화책을 즐겨 읽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2020년이란 숫자가 있었다. 그때 2020년은 정말 무슨 공상 과학 영화 속에서나 맞이할 수 있는… 더보기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댓글 0 | 조회 1,538 | 2019.12.23
또 다시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올 한해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보게된다. 그리고 어쩌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견디며 살았구나 라고 생각… 더보기

살아있음에

댓글 0 | 조회 1,399 | 2019.12.11
또 다시 어김없이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달을 맞이할 때면 참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그 복잡함 속에는 “한해를 잘 살은 것인가?… 더보기

또 하루가 가고

댓글 0 | 조회 1,378 | 2019.11.27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이어짐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 날씨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두꺼운 겨울 옷들을 다 … 더보기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댓글 0 | 조회 1,757 | 2019.11.12
갑자기 옷차림이 바뀌어진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혹은 신호등에 걸려 잠시 차가 서 있을 때 순간 바라보는… 더보기

나의 껌딱지

댓글 0 | 조회 2,034 | 2019.10.23
주변에서 가끔씩 들려오던 “껌딱지” 라는 말이 괜시리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그렇다면 이 “껌딱지” 라는… 더보기

알면서도 무시한 스트레스

댓글 0 | 조회 1,702 | 2019.10.09
모든 사람들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말인 “스트레스”는 언제부터 의학용어로 사용되는지가 궁금해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구글의 여러 검색창에서 한결같이 스트레스는 … 더보기

환희의 순간

댓글 0 | 조회 1,495 | 2019.09.25
가끔은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밤과 낮이 있다는 것이, 하늘의 모습이나 땅의 모습이 단 한순간도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계절… 더보기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

댓글 0 | 조회 2,201 | 2019.09.11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어떤 보험이던지간에 이 보험을 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 더보기

아니 벌써

댓글 0 | 조회 1,818 | 2019.08.28
어느 날 문득 ‘오늘이 며칠이지’ 라고 스스로에게 묻게될 때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정말 몰랐는데” 라 느끼며 흘러간 세월에 깜짝 놀란 적이… 더보기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댓글 0 | 조회 1,633 | 2019.08.14
우리는 살면서 정해놓은 시간에 혹은 불현듯 갑자기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지 혹은 몸이나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물건들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를 확… 더보기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댓글 0 | 조회 1,817 | 2019.07.24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바뀔 수 없는 생각이나 느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이나 생각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가끔은 원치 않은 결과나 … 더보기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

댓글 0 | 조회 1,539 | 2019.07.10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같고 해마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수 많은 경주를 위한 출발선에 선다.벌써 7월이 되어버려 2019년의 절반이 넘게 지나버렸는데 이 기간동안 얼마… 더보기

여러 갈래 길 속에 나의 길은

댓글 0 | 조회 1,756 | 2019.06.26
언젠가 사람이 설 수 있게 길 한복판에 만들어 놓은 곳에 서 본 적이 있다. 그 곳은 어릴 때 신호등이 없던 오거리에 호루라기를 불며 팔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교… 더보기

어디로 달려갈까

댓글 0 | 조회 1,464 | 2019.06.12
하루를 살아가며 얼마나 많이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하며 마치 갈림길에 서 있는 사… 더보기

마지막으로...

댓글 0 | 조회 1,842 | 2019.05.29
참 이상하게도 20년이 넘도록 이곳에 살았지만 여전히 계절을 혼동한다.북반구의 5월은 꽃들이 만발하고 푸르름이 익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기에 가을로 접어들어… 더보기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아서

댓글 0 | 조회 1,608 | 2019.05.15
아무리 작은 물건을 사도 사용설명서가 들어있고 뭐든지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해도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지침서가 있다. 그리고 그 설명서를 따라 하… 더보기

세상을 다 가진 느낌

댓글 0 | 조회 1,810 | 2019.04.24
누구나 원하고 계획한데로 모든 것이 잘 되어가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이보다 더 신나고 좋을 순 없을거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뭐든 다 잘할 수 있다는… 더보기

잃어버린 초심

댓글 0 | 조회 1,731 | 2019.04.11
언제나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많은 기대와 소망 속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원한다.그러나 일을 진행하면서 생각처럼 일이 잘 안풀리거나 자꾸 마음먹은 것과 다른 상황이… 더보기

정말 얼마나 즐기고 있을까?

댓글 0 | 조회 1,833 | 2019.03.27
사람들은 하루를 살면서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 중에서 어떤 말들을 더 많이 사용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서 좀 더 쉽게 나오지않… 더보기

때와 시간의 함정

댓글 0 | 조회 1,456 | 2019.03.14
단 하루도 쓰지않을 수 없는 말 중에 하나가 “때, 시간” 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좋을 때, 슬플 때, 식사시간, 잠잘 시간, 공부… 더보기

왜 (Why)

댓글 0 | 조회 1,438 | 2019.02.27
담배를 수십년간 피우면서 담배를 안피워보려고 적어도 한번 정도는 누구나 도전해보았을 것이다. 그 시간이 불과 몇 시간밖에 안될지라도 말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 더보기

선착순 100명

댓글 0 | 조회 2,050 | 2019.02.12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 무엇을 위한 선착순인가 관심을 가지며 궁금해한다. 예를 들면 신상품을 “선착순 100명” 에게 3… 더보기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댓글 0 | 조회 1,787 | 2019.01.31
어릴 때부터 새해가 되면 들었던 말이 “한살을 먹으려면 떡국을 먹어야 해” 였다. 그래서 이젠 아련한 기억 속에 남겨졌지만 “난 떡국 안먹었으니까 아직 한살 안먹… 더보기

기해년의 소망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1,355 | 2019.01.16
평소에도 “소망을 가지세요” 라는 말을 하지만 새해를 맞이할 때면 참으로 많이 듣고 보는 말 중에 하나가 “소망” 일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순간순간 생각해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