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배태현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병철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Mina Yang
김철환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8편

송영림 0 573 2018.03.15 08:57

이모네  

 

‘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집’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이 있다. 바로 우리 이모네이다. 이모네는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항상 문이 열려 있는 곳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길은 언제나 진솔하다. 

 

이모네가 물질적으로 풍요롭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베푸는 나머지 가끔은 그 집의 살림살이가 괜찮은지 걱정이 될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서 그 살림살이가 유지되는가 보다 할 때도 있고. 

 

어쨌든 이모와 이모부 두 사람은 대할 때마다 참 인정이 많고 편안하며 대문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도 늘 활짝 열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오는 사람마다 음식 대접뿐 아니라 갈 때는 바리바리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는 법이 없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반대를 하거나 마음이 달라도 그럴 수 없을 텐데 그 부부는 둘 다 어쩌면 그렇게 인정스러울까 싶다. 

 

그런데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의 진정성과 편안함이다. 이모는 늘 오가는 사람들의 좋은 얘기, 싫은 얘기들을 다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본인보다 더 기뻐하고 마음 아파하며 정말 온전하고 완벽히 내 편이 되어준다. 그래서 이모네를 생각하면 한편으론 너무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고 때로는 콧날이 시리게 감동적인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어딘가 좋지 않을 때 그 어떤 약이나 병원보다도 나를 치유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건 아마도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모네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느낌이라 생각된다. 내게 그런 이모네가 있어 늘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내가 이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손님이 상징하는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들, 어렵거나 힘든 일들을 이모가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론은 늘 그래야 한다는 걸 알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데 우리 이모는 그것을 아주 잘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모는 결코 앞에 나서지 않는다. 선두에 서거나 주인공이 되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목소리조차 높이는 법 없이 늘 사람들의 뒤에서 조용히 들어주고 지켜주고 일으켜주고 챙겨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이미 우리 맘속에서 이모는 그 어떤 인물보다도 주인공이 되어 있음을 나는 아주 잘 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모한테 참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정작 이모가 아플 때는 우리에게 티 내지 않아서 알 수 없고, 결국 이모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걸 깨닫게 될 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우리 이모네는 내가 아는 그 어떤 집보다도 진정한 부잣집이다.

 

나에게는 이런 이모네가 있어 정말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한데,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식당이나 술집 등 ‘이모네’ 를 간판에 넣은 집들을 볼 수 있다. 세상 이모네들이 모두 다 우리 이모네 같지는 않을 텐데 이모네란 대체로 그런 따뜻하고 정감 있는 곳인 모양이다. 

 

나도 한 사람의 이모로서 우리 이모네와 같은 집을 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옆에서 이미 글렀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6b7e944d4b3cc1b96097de0f21280533_152105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조앤제이
조앤제이 09-336-1155 각종 뉴질랜드 이민 비자 전문 Immigration Adviser Kyong Sook Cho Chun T. 093361155
AMS AUTOMOTIVE LTD
전자 제어, 컴퓨터스캔, 사고수리(판넬페인트, 보험수리), 타이어, WOF , 일반정비  T. 09 825 0007

개구리왕자 2편

댓글 0 | 조회 131 | 2019.02.13
개구리 왕자옛날 사람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던 시절 한 왕에게 아름다운 딸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해조차도 막내공주에게 빛을 뿌릴 때마다 감… 더보기

개구리왕자 1편

댓글 0 | 조회 97 | 2019.01.31
Me too 그리고 With you원래 이번에 내가 다루고자 했던 이야기는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반 이상 원고를 써 둔 상태이기도 하다. ‘개구리왕자’는 사실 다음 번에 다…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7편

댓글 0 | 조회 77 | 2019.01.16
자연으로의 회귀요즘 인터넷을 접하며 특히 마음을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뉴스들이다.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상식이나 이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서 믿기지 않을 뿐만…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6편

댓글 0 | 조회 131 | 2018.12.21
옥수수 어머니모든 것을 창조한 클로스크루베(Kloskurbeh)가 지상에 있을 때 사람들은 아직 있지 않았다. 어느 날 태양이 높이 떠 있을 때 한 아이가 나타나 클로스크루베와 함…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5편

댓글 0 | 조회 130 | 2018.12.11
자연과 여성성 그리고 사랑과 희생태초의 어머니인 야자나무와 아버지 아메타를 통해 하이누웰레가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특히 ‘검은’ 또는 ‘어두운 밤’이라는 이름의 아메…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4편

댓글 0 | 조회 140 | 2018.11.28
자연과 여성성 그리고 사랑과 희생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을 야만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나 인디언 옛이야기 등을 보면 그들…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3편

댓글 0 | 조회 160 | 2018.11.16
하이누웰레 소녀소녀의 시신 조각들에서는 당시 아직 지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 이후 사람들의 주식이 된 식용 구근들이 생겨 났다.하이누웰레의 위는 커다란 단지가 되었고, 허파에서는…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2편

댓글 0 | 조회 227 | 2018.10.27
하이누웰레 소녀누누사쿠(Nunusaku) 산에서 내려온 아홉 씨족은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서(西) 세람의 이곳저곳에 머물렀다. 그들 중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아메타(Am…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1편

댓글 0 | 조회 517 | 2018.10.13
여성적인 힘언제부터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부정적인 이슈들 중 하나로 여성 혐오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 논란이 더욱 시끄러웠으나 대상이 남성… 더보기

아기장수 지킴이

댓글 0 | 조회 313 | 2018.09.29
아기장수 이야기 6편나는 아기장수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당한 힘과 권력 앞에서 날개를 접어 넣고 부엉이바위 아래로 떨어져 내린 아기장수가 노무현 전 대통… 더보기

날개

댓글 0 | 조회 258 | 2018.09.16
아기장수 이야기 5편‘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나의 어머니와 Y라… 더보기

우뚜리-아기장수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339 | 2018.08.25
옛이야기와 치유우뚜리옛날 권력자들이 자기 욕심 차리기에 눈이 멀어 백성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운 때였다. 그러니 뼈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도 못하는 백성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러 세… 더보기

장수 바위

댓글 0 | 조회 400 | 2018.08.12
아기장수 이야기 3편장수 바위 옛날에 어떤 사람이 아이를 뱄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아이 낳을 달이 되었으나 한창 모를 심을 때여서 모 심을 들에 가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렇… 더보기

아기장수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282 | 2018.07.28
아기장수 이야기들아기장수 이야기는 광포설화인 만큼 여러 가지의 각편들이 전국에 걸쳐 나타난다. 그러나 큰 줄기는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날개 달린 아기장수의… 더보기

좌절된 꿈

댓글 0 | 조회 620 | 2018.07.12
아기장수 이야기 1편좌절된 꿈내가 아기장수 이야기를 처음으로 의미심장하게 접한 계기는 아마 최인훈의 희곡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2002년 춘천인형극제 공식초청작품이었던‘극… 더보기

사랑이란

댓글 0 | 조회 343 | 2018.06.28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7편사랑을 어려워하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 그래도 나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사랑, 물론 나도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히네모아… 더보기

섬과 같은 사랑

댓글 0 | 조회 485 | 2018.06.17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6편​​섬과 같은 사랑로토루아에서 ‘로토(Roto)’는 마오리어로 ‘호수’이며,‘루아(Rua)’는‘둘’을 의미한다. 이 이름은 호수처럼 넓고 깊은 두 사람의 …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댓글 0 | 조회 847 | 2018.05.26
섬과 같은 사랑이 옛이야기의 내용은 각편에 따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서로 싸움을 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원수의 집안으로 설명이 되는 경우도 …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댓글 0 | 조회 656 | 2018.05.13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해변에 도착한 히네모아는 물보다 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손으로 더듬어 나아갔고 드디어 따뜻한 바위와 뜨거운 웅덩이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곳은 투타네카이의 …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3편

댓글 0 | 조회 511 | 2018.04.26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젊은 추장 투타네카이는 모코이아 섬에 살고 있었다. 로토루아 주변에는 작은 마을들이 있었는데, 때로 카누들이 모코이아 섬에 찾아와 바깥소식을 전해주곤 했다. 그… 더보기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2편

댓글 0 | 조회 449 | 2018.04.11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아마 ‘연가’라는 노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연가’가 뉴질랜드의 구전민요라는 것, 더 나아가 그 민요 안의 옛이야기까지 아는… 더보기

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1편

댓글 0 | 조회 1,864 | 2018.03.28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삼포세대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거기… 더보기
Now

현재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8편

댓글 0 | 조회 574 | 2018.03.15
이모네‘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집’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이 있다. 바로 우리 이모네이다. 이모네는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항상 문이 열려 있는 곳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7편

댓글 0 | 조회 739 | 2018.03.01
소작농이 치성하여 유지한 최부자위의 옛이야기는 최부자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 천석꾼을 사랑에 맞아들이기는 했으나 전혀 대접은 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경주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6편

댓글 0 | 조회 416 | 2018.02.15
■ 소작농이 치성하여 유지한 최부자한 천석꾼이 자기 재산을 대대로 물려주고 싶어서 구 대째 천석을 유지하고 있는 경주 최부자의 집에 찾아가 자신을 당대에 천석 하는 부자라고 소개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