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송영림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엔젤라 김
김영안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배태현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병철
최형만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Shean Shim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Mina Yang
김철환
박현득
오즈커리어
신지수

지감止感 (Ⅱ)

수선재 0 350 2018.02.01 21:24

지감이라는 것은 느낌을 멈추는 것인데 영화를 한 편 소개해 드리자면 중국 영화인데 제목이 화혼(畵魂)이에요. 감독은 장예모이고 공리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공리가 기생 출신 화가로 나와요. 

원래 기생은 아니었는데 너무 가난한 나머지 부모가 딸을 팔아서 기방에 갔거든요. 

 

그러다가 그 지방에 부임해 온 관리하고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임신이 안 되는 거예요. 

 

알고 보니 기방에서 약을 먹여 아이를 못 낳게 된 것이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중국도 반드시 자식을 낳아야 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러니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한편 고향에는 그 남자의 정혼한 여자가 있었는데 공리가 남편이 부르는 것처럼 편지를 써서 시골에서 그 여자가 올라옵니다. 

 

남자는 안 만난다고 질색을 했지만 공리가 억지로 방안에 들여 놓고 동침을 하게 해요. 그리고는 자기는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옆방에서 옷을 다 벗어요. 그래서 무얼 하려나 했더니 거울 앞에서 붓을 들고 자기를 그려요. 

 

그 장면을 보고 제가 ‘아, 참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는 방법이죠. 바로 그것이 지감입니다. 

 

무슨 설명을 하려고 이 영화 얘기를 했냐 하면 그렇게 마음의 동요가 없는 상태, 느낌을 멈춘 상태가 바로 지감이라는 거예요. 

 

부처라 하더라도 돌아앉는다고 하는 상황이잖아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하고 있는데 흔들림이 없을 수 없어요. 그런데 그것을 그림으로, 예술로 승화를 시키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람 피울 때는 ‘내 배우자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번 해 보세요. 

 

아마 마음이 죽을 것같이 아프고 지옥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 그림을 그리면서 승화를 시키더라고요. 

 

그 후 남자는 그 여자와의 사이에 아들을 낳았고, 마침 문화 혁명이 나서 예술가들이 많이 핍박을 받게 되어 공리는 프랑스로 유학을 갑니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얼마나 자유스러워요. 유학 온 동료들도 많이 있어서 같이 그림도 그리고 밤새워 토론도 하고 그랬는데 그 중 한 남자가 또 이 여자를 좋아하게 돼요. 전의 남자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멋있는 남자였는데 여자가 거절을 했어요.

 

자기는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있는데 상대방은 자신만을 생각해 주므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계속 그림만 그리면서 고독하게 혼을 불태우는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그냥 삭히면서 그림으로 불태워요. 

 

세월이 흘러 공부가 끝나 다시 돌아와 보니까, 그 남자는 본부인에게서 아들만 낳은 것이 아니라 줄줄이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었어요. 자기는 그렇게 고독하게 이 남자만 생각하면서 그림으로 불태웠는데 이 남자는 그렇지 않았던 거죠. 

 

그래도 여자는 전혀 흔들리지 않더군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거예요. 또 그 부인의 입장도 이해하고 그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아주 예뻐해요. 영화이지만 바라보는 눈빛에 질투 같은 것이 전혀 없더군요. 


나중에는 아주 대단한 화가가 되어 중국 정부에서 금하는 그림도 그리고, 교단에서 쫓겨나기도 하는데도 무릅쓰고 표현을 합니다. 시대에 역행하는 그림을 과감하게 그리면서 흔들림이 없는 거예요. 그런 것이 바로‘`지감’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수련을 하시는 분들은 바로 그런 마음 자세를 가져야 되겠죠. 만일 남편이 그런다고 나도 맞바람치면 삼류가 되는 것이고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그렇게 승화를 하시면 예술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수련도 안 했는데 그런 경지가 되더군요. 


사랑이라고 해서 다 귀하고 성이라고 해서 다 천한 것이 아니라 항상 소재는 같은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술도 되고 천박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삼류가 아니라 예술로써 혹은 수련으로써 푸시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에서 얼치기면 안 봐도 뻔해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거죠. 


예술에서 얼치기면 사랑에도 얼치기이기 쉬운데 공리는 아주 철저하더라고요. 예술적으로도 그렇지만 남자가 그러고 사는데도 끝까지 사랑이 변치가 않아요. 중국 영화 중에 아주 괜찮은 영화들이 꽤 있어요. 


문화대국이라는 것을 제가 느낍니다. 억압된 상황이었는데도 아주 잘 만들었어요. 전에 당 현종하고 양귀비를 다룬 영화를 봤는데, 양귀비가 원래는 자기 아들의 부인이더군요. 


그런데 첫눈에 반해요. 요즘도 그렇지만 그 당시 왕이면 대단했죠. 더구나 그 무렵은 중국 역사상 가장 문화가 번성했던 시기이고 궁녀가 만 명이나 됐었다고 해요. 


그런데 현종이 양귀비를 알고 나서 십칠 년 동안 하루도 한눈을 안 팔았다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 한편으로는 만 명의 여자들이 얼마나 한이 맺혔겠어요?


현종이 아주 영리하고 기가 막힌 왕입니다. 당나라 역사 중 현종 때가 문화도 많이 발전하고 제일 번성했을 때였거든요. 왕의 권한이 아주 대단했고 비록 며느리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를 않았어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보면 웬만한 왕 같았으면 당장 수청을 들어라 했을텐데 그냥 멀리서 악기를 연주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만남을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해 굉장히 시간을 오래 끕니다. 양귀비의 모습이 눈앞에 막 어른거리는데도 끝까지 기다려요. 


그러고 보면 현종도 상당히 지감을 잘 한 거죠.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영화를 그렇게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 역시 대단하다.’했어요. 예술을 아는 나라입니다.


548443080fe1250bbac8ad5510442144_151747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주)웰컴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북섬여행, 남섬여행, 패키지여행, 호주여행, 피지여행, 맞춤여행, 자유여행, 단체여행, 개별여행, 배낭여행, 현지여행, 호텔예약, 투어예약, 관광지 예약, 코치예약, 버스패스, 한 T. 09 302 7777
미드와이프 김유미 (Independent Midwife YOOMI KIM)
임신, 출산, 출산후 6주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 관리를위해 함께 하는 미드와이프 김 유미 T. 021 0200 9575

바위 이야기 2

댓글 0 | 조회 52 | 2019.03.13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모습이 하늘의 사랑인 비와 바람으로 인하여 많이 깎여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워하던 차… 더보기

바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106 | 2019.02.26
오랜 옛날 옛적 높은 산 위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바위는 자신이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 한가지 자신의 위엄만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바위는… 더보기

사랑이 영원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401 | 2019.02.15
지나온 일들을 돌이켜 보라고 하면항상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사랑에 관한 것이더군요.누구를 만나서 사랑을 했고, 배신을 당했고, 다시 사랑을 했고......이렇게 온통 사랑으로 … 더보기

깨달음

댓글 0 | 조회 141 | 2019.01.30
저도 수련하면서 꼭 깨달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을 많이 가졌습니다. 대충 보통 사람으로 살면 되지 왜 깨달아야 하나 했다고요. 그런데 공부를 하고 나니까 깨달음이라는 것이 특별… 더보기

정(精) 72근

댓글 0 | 조회 132 | 2019.01.16
인간이 지구에 태어날 때는 원칙이 있습니다.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인간이 태어나서 깨달음으로 갈 수 있겠는가를 정합니다. 어느 정… 더보기

피라미드

댓글 0 | 조회 337 | 2018.12.24
전에 어떤 분이 피라미드에 관해서 강의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었습니다. 정신세계원에서 했는데 처음 30분 정도는 굉장히 흥미진진했어요. 도입부에서 가설을 몇 가지 세우고 풀어나가는데… 더보기

사람의 인자(因子)

댓글 0 | 조회 171 | 2018.12.11
다 같은 사람인데 왜 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저런가, 어떻게 틀린가, 사람을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인가 궁금하시죠?그러나 인간의 창조 목적이 ‘진화’이기 때문에 태어날 때 진… 더보기

성. 명. 정

댓글 0 | 조회 210 | 2018.11.28
엊그제 어느 분이 성(性), 명(命), 정(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는 참 반가워요. 수련을 하시면서 스스로 터득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것에 대한 의… 더보기

공주병, 왕자병

댓글 0 | 조회 342 | 2018.11.14
공주병, 왕자병 걸린 사람들 있죠?그 얘기 들어 주기 굉장히 힘들죠. 참 인내가 필요한데 그냥 들어 주면 되거든요. 그렇게 공주이고 싶어서 그러는데 못 들어 줄 것은 뭐 있습니까?… 더보기

인간 관계

댓글 0 | 조회 495 | 2018.10.26
수련생들의 인간 관계나 가족간의 관계는 시소를 타는 관계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시소 탈 때 유능한 사람은 항상 상대방에 맞춰 줍니다. 두 사람이 탈 경우 상대가 무거운 사람이면 … 더보기

낭비

댓글 0 | 조회 379 | 2018.10.11
장편, 중편, 단편이 있는데 장편은 출생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다 다루는 거예요. 그리고 중편은 어떤 시점, 예를 들어 대학에 들어가는 시점에서부터 어떤 시점까지 딱 자르는 것입니다… 더보기

뻔한 스토리

댓글 0 | 조회 315 | 2018.09.26
지금까지의 인생은 아무렇게나 살아왔을 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연출해서 첫 장면부터 철저하게 계산해서 가십시오. 좋은영화일수록 불필요한 장면이… 더보기

인생은 드라마

댓글 0 | 조회 717 | 2018.09.14
“인생은 드라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개운법은 스스로 자신의 운을 개척할 수 있는 명상법입니다. 오늘 개운법 명상을 하시면서 “이제부터는 내 인생을 내가 연출합니다.”… 더보기

정성

댓글 0 | 조회 319 | 2018.08.23
“온갖 정성을 다하여” 라는 말이 있죠?무슨 뜻이냐 하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지 그 생각만 하는 것이 정성입니다.저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먹… 더보기

밥상을 차리는 여자

댓글 0 | 조회 443 | 2018.08.09
저희 어머니가 옛날에 집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며칠 전부터 쌀을 고르셨어 요. 겨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낟알을 고르면서 온전한 쌀하고 온전하지 못한 쌀을 골라내시는 거예요.그때는 … 더보기

먹어 치우기

댓글 0 | 조회 495 | 2018.07.26
사과 한 상자를 사면 그 중에서 상한 것부터 계속 드시는 분이 있고 좋은 것부터 드시는 분이 있어요. 성격 차이죠.저는 항상 제일 좋고 맛있게 생긴 것부터 먹어요. 왜냐하면 어차피… 더보기

영성이 높은 식물

댓글 0 | 조회 449 | 2018.07.14
그런데 왜 우리가 주식으로 하필이면 쌀을 먹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어떤 스님에게 천부경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쌀밥이 맛이 있지?”하시더랍니다. 천부경이 쌀밥이죠. 또 “그런… 더보기

밥의 소망

댓글 0 | 조회 525 | 2018.06.28
오늘은 음식을 드시는 자세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분이 밥만 보면 그냥 눈물이 막 나온다고 그래요.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너무 맛있어서 그렇대요. 그래서 밥을 맛있게 먹… 더보기

명상과 생활의 조화

댓글 0 | 조회 419 | 2018.06.17
생활과 명상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족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지혜가 있어야 수련을 오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열 가지 중 아홉 가지는 다 해 … 더보기

아름다운 만남

댓글 0 | 조회 531 | 2018.05.25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지저분한 밑바닥까지도 알아야 된다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문학을 해도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잘못된 인식입니다. 꼭 바닥 인생을 살… 더보기

인연

댓글 0 | 조회 575 | 2018.05.08
결혼을 하면 짐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가볍고, 결혼을 안 하면 자기 혼자 가니까 짐은 없는데 발걸음이 무거워요. 왜냐하면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안 한다는 것은 남들이 안 가… 더보기

건설은 어려우나 파괴는 쉬워

댓글 0 | 조회 707 | 2018.04.26
수련이 많이 되신 경우에는 한두 번의 만남으로도 상대방의 혈을 다 열어줄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그만큼 만남이라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된다는 얘기죠. 기운이 장할 경… 더보기

기혼 남녀

댓글 0 | 조회 608 | 2018.04.12
기혼 남녀끼리의 경우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아 둡니다.하나가 기혼, 하나가 미혼인 것도 안 돼요.또 어중간한 상태, 예를 들어 별거 중인 상태에서는 한쪽을 완전히 정리한 다음에 다른… 더보기

배우자 선택 기준

댓글 0 | 조회 1,574 | 2018.03.28
스스로 각성을 하는 글을 보니 주로 남녀 문제에 대해서 많이 쓰셨더군요. 그래서 그 문제를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여러 말씀 속에서도 아직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안되신 분들이 많… 더보기

여자의 사랑 속성

댓글 0 | 조회 593 | 2018.03.14
왜 여자들은 사랑 때문에 불행해지는지 모르겠어요.꼭 지팡이 짚고 가려는 속성 때문에 그렇죠.남자 지팡이 짚고서 가려는 속성 때문에 불행해진다고요.사랑내지 남자를 통해 가려 하지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