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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이 싫다네

오클랜드 문학회 0 344 2018.01.31 13:03

                                                김 용택 

 

시냇가에 파란 새 풀이 돋아나고 

풀잎 끝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물은 

풀잎들 사이를 지나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오, 내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를 지나 내게로 와 이리 슬프게 내 몸에 닿는가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은 싫다네 

평화동 네거리 서학동 방면으로 가는 신호등 옆 휴대폰 중계탑 우에 

까치같이 살다가 

아침이면 코롱아파트 곁을 지나 

푸른 산 푸른 강으로 나가 수많은 나무와 꽃들을 만나지만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은 싫으이 그러나 

사랑은, 내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로 오는가 

새로 돋은 풀잎을 스치고 흐르는 물처럼 

내 곁을 스쳐지나간 저 봄꽃 꽃이 파리들같이 

그대는 그냥, 내 곁을 간단히 지나쳤을 텐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병처럼 꽃들은 피어나네 피어난 

꽃들은 돌림병처럼 산을 넘고 들을 건너 

뿌옇게 오염된 저 아파트 숲에도 

피어난다 

아, 사람들은 아직도 꽃이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봄바람 속 이 화사한 봄꽃들이 싫으이 

오,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로 오는가 

파랗게 자란 풀잎들 사이로 아름답게 흘러가는 시냇물은 어디에 가서 죽는가 

그대곁을 스치다가 병든 내 사랑은 어디에서 꽃피는가 

희고 노란, 그리고 연분홍으로 

꽃들은 오늘도 오염처럼 내 몸을 스치는데 

오, 내 사랑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봄 나는 

내 몸 어딘가에 열꽃처럼 숨어 있을 이 지루한 서정이 싫으이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digdak@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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