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써니 림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개 스토리

한일수 0 430 2017.11.08 13:07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인간과 가장 친숙하게 지내온 개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견권이 인권을 앞설 수는……

d24710c5192e2199c6ca582fb0532df0_1510099
 

 

“사람하고 개하고 100m 달리기 시합을 열었다. 한 사람은 개한테 뒤지지 않으려고 혼신을 다하여 개하고 나란히 골인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랬더니 ‘개 같은 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한 사람은 초인적인 기량을 발휘해 개보다 일찍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그랬더니 ‘개보다 더한 놈’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개보다 늦게 도착했다. 그랬더니 ‘개보다 못한 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차피 개하고 비교된다면 인간 취급을 못 받는 경우이다. 

 

개는 가축 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오랜 세월을 생활해왔고 또한 가장 인간과 소통이 잘되고 있으며 따라서 가장 인간과 친하게 지내는 동물이다. 

 

이스라엘에서 1만 2천 년 전 묻힌 여인의 손에 강아지가 함께 발견되면서 개와 인간의 역사는 최소 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늑대가 석기시대의 인간집단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붙잡혀 가축으로 키워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구석기 시대 이미 보리 재배를 한 흔적이 나타나고, 인류가 작물을 재배한 증거는 원시민족인 호서인 유적에서도 발견된다. 이 시기는 늑대와 인간이 함께 하기 시작한 1만 2천 년 전과 거의 비슷하다. 인간의 주식(主食)을 받아들인 늑대는 개로 진화하고 결국 유전자 변화를 통해 인간의 주식을 먹을 수 있는 개가 된 것이다. 

 

이제 인간을 떠난 개의 생존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인간을 닮은 개는 인간의 이기적 폭력성을 배우는 대신 늑대의 본성인 나눔과 자비를 잃었다. 

 

그 어떤 동물도 자연을 파괴하지는 않는다. 그곳이 바로 그들이 생존을 위탁하는 보고이기 때문이다. 

 

무리 사회를 이루어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의 폭력은 자신의 집단을 향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먹이 사냥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인간과 개는 최소 1만 2천 년을 함께 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영향을 서로 끼친 것인가? 자연을 잃고 물질문명에 의존하는 인간과, 늑대의 본성을 잃고 인간에 의존하며 사는 둘을 바라본다. 

 

개는 주인을 위해서는 충성을 다한다.  데일 카네기가 ‘개 꼬리의 처세’에서 말했듯이 개는 주인이 밖에서 돌아올 때 먹을 것을 가지고 오든 빈손으로 오든 주인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그러나 인간은, 심지어는 자기 가족마저도 자기의 기분 상태에 따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나 공익적인 차원에서 바 라보면 개와 주인의 이러한 절대 충성 관계는 인간의 이기적인 심성의 발로로 사회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자기 집안의 다른 동물은 물지 않는 개가 옆집 고양이는 물어 죽인다. 자기 집안에서는 오물을 분비하는데도 장소를 가리지만 공공장 소나 남의 집에는 마음대로 분비한다. 가끔 개가 주인 식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물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정치인이 정권을 잡으면 자기한테 평소 행한 충성도에 따라 벼슬을 나눠주는 행위로 나라를 병들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개와 관련해 뉴질랜드 한인 사회에 아픈 추억이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가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당시 한국팀은 예상 외로 16강은 물론 미국, 스페인, 이태리 팀까지 격추하며 4강에까지 진출하자 전 세계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유럽계 백인들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TV1에서 월드컵 중계가 시작될 무렵 한국의 개고기 시장과 보신탕집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뉴질랜드 헤럴드지에서 악의적으로 한국인의 음식 문화를 비하해서 보도했다. 한국인은 개고기, 뱀, 해마를 즐겨 먹는 국민이라고 망발을 늘어 놓았다. 그러면서 한국은 월드컵 결승에 올라갈 자격이 애초에 없었으며 스페인 전에서 거둔 페널티킥 스코어도 거짓이라고 헛소리를 토해냈다.

 

이에 대항해 몇몇 교민들이 대책 모임을 결성하고 집단 행동방향을 모색하자 당시 한국신문, 뉴질랜드 타임즈, 코리아 타임즈, 코리아 타운, 한인방송 등 언론/방송사 등이 합세하여 ‘뉴질랜드 헤럴드 망언 교민 대책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 

 

교민들의 반응도 붉은 악마의 기세가 헤럴드지로 비화하려는 태세로 확산되고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탄원서를 준비하고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항의단을 파견하는 등 행동개시에 들어갔다. 헤럴드 지에는 사과문 게재와 보도 기자 및 편집장 해임 등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프레스 카운슬에 제소하고 명예훼손으로 배상을 청구하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통보했다. 

 

한편 집단행동에 따른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                                       

 

4개월 여를 옥신각신하다가 양측의 만남이 이루어졌고 헤럴드 측의 사과를 받아내는 한편 한국의 경제 발전상에 관한 특집과 뉴질랜드 교사의 한국 방문 체험기를 게재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헤럴드 측의 화해적인 제의에 양측은 평화적으로 갈등 관계를 청산하고 그동안 모금한 성금 27,000 달러를 전액를 기부한 당사자들에게 반환해주었다. 당시 해프닝은 뉴질랜드 한인 사회의 결집력을 보여주는 플러스적인 결과도 가져왔다.

    

영국의 여류 작가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1882-1941)는 개에게도 등급이 있다고 했다. 정승 집 개와 여염 집 개가 같은 대우를 받을 리는 없다. 옛날이나 현대에나 권력 층, 부유 층 집의 개는 일반 하층민 보다 더한 대우를 받으며 호강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일관 주인이 반려견 개에 물려 죽은 일로 사회적 물의를 자아내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간혹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아무렴 주인의 신분에 따라 대우를 받는 개이기로서니 견권(犬權)이 인권(人權)을 앞설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생활의 발견과 창조

댓글 0 | 조회 64 | 14시간전
살아가면서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라.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인생의 목적은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더보기

단군조선 역사의 재조명

댓글 0 | 조회 189 | 2018.10.10
​단군조선 역사는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상처를 받았고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위기에 처해 있다.홍익인간의 기치아래 8천 5백만 한민족이 똘똘 뭉쳐 ……초등학교 2학년 때의 기억이다.… 더보기

아오테아로아의 꿈은 진행형이다

댓글 0 | 조회 250 | 2018.09.13
뉴질랜드 이민 생활은 3차원의 공간과 4차원의 시간이 융합된 시공간의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꿈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많이 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천국에…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바라보는 광복 73년

댓글 0 | 조회 306 | 2018.08.07
광복 73년의 역사는 한-뉴 관계의 역사와 오버랩 된다. 한국전쟁, 국교수립, 이민/유학/관광, FTA 체결로 양국 간 교류는 더욱 활성화 되고……​뉴질랜드에 처음 상륙한 한국인이… 더보기

단절의 시대

댓글 0 | 조회 284 | 2018.07.25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정보화 사회, 세대 간의 단절은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대화를 시도해야……20세기 중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렸던 피터 드… 더보기

지명을 알면 뉴질랜드가 보인다

댓글 0 | 조회 777 | 2018.07.11
사람이나 사물은 이름을 가짐으로서의미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뉴질랜드에는 마오리어로 된 지명이 많은데그 내용을 살펴보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더보기

고려인 - 그들의 삶과 꿈

댓글 0 | 조회 463 | 2018.06.27
연해주에서 농업기반을 조성하고한민족 시대를 꽃피우던 고려인들,한민족의 문화와 언어를 말살 당한 채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하니……​같은 한민족의 후손이면서‘고려인’으로 불리고 … 더보기

통일되어 하나 되는 세계의 한민족 8천5백만

댓글 0 | 조회 471 | 2018.06.15
한반도에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이 올 것인가?한반도에 교류가 활성화되고 민족적인 부흥 정신이되살아난다면 제2의 한강의 기적, 압록강의 기적을……인종이 유전적 특성을 지닌 자연과학적… 더보기

런던 스모그와 서울의 미세먼지

댓글 0 | 조회 693 | 2018.05.23
1952년 런던에서 대규모 스모그 참사가 일어났다.서울도 걱정이다.쾌적한 공기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절대 절명의 자산인데……우리는 흔히 ‘런던’하면 안개를 연상한다. 그런데 왜 … 더보기

피는 물보다 진하다

댓글 0 | 조회 720 | 2018.05.09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찾아오는가?수천 년 동안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우리의 국토인데 왜 금단의 땅이 되어 ……​2016년 11월16일에 오클랜드의 노스 하버 스타디움(North H… 더보기

장보고와 한반도의 운명

댓글 0 | 조회 616 | 2018.04.25
지구본을 거꾸로 들어 5대양 6대주를 바라보라.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제대로 통찰한장보고의 네트워크 비법을 이어받아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한반도가 일제에… 더보기

로마제국의 황제와 한국의 대통령

댓글 0 | 조회 878 | 2018.04.11
로마제국의 황제들 잔혹사를 떠올리며청와대 주인들의 잔혹사와 대비해본다.일제의 잔존으로 내려온 청와대 터를 옮겨……지구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고대 로마는 BC 753년에 건국되었… 더보기

이브가 뿔났다

댓글 0 | 조회 614 | 2018.03.28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상대방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주되두 문화가 충돌할 때에는 주류 그룹의 문화를……한 남성이 하느님을 찾아가 항의 조로 따졌다. “왜 남성만이 하루 종일 밖에 나… 더보기

정월 대보름 감상

댓글 0 | 조회 353 | 2018.03.14
조상의 얼을 지니지 못한 민족은수 천 년 역사를 지닐 수도 없다.다민족 사회에서고유문화를 다른 민족들과 공유하며……어렸을 적 기억으로는 설날보다 대보름날이 더 특이했던 추억으로 남… 더보기

21세기 문명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댓글 0 | 조회 308 | 2018.02.28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새로운 문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그 속에서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견해야……일본의 식민지 치하에서 조국이 신음하고 있을 때 일본은… 더보기

한 많은 한민족의 한풀이

댓글 0 | 조회 462 | 2018.02.14
잘 사는 게 최대의 복수이다.핏 속에 응축된 한풀이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승화시켜이민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개척해나가야……벌써 26년 전의 일이다. 1992년 말 북한산에 올라 진… 더보기

신기루에 꿈은 없다

댓글 0 | 조회 536 | 2018.02.01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워일확천금을 노리고 투기 열풍에 뛰어든다.그러나 전문 투기꾼들의 농간에 휘말려……나폴레옹의 군사들이 이집트 원정 중에 일어났던 일이다. 분명히… 더보기

은총으로 맞이한 새해

댓글 0 | 조회 313 | 2018.01.17
작년에 죽어간 이에겐 새해가 없다.은총으로 맞이한 황금개띠 새해에새로운 결심으로 행복이 충만한 삶을……가는 세월 붙잡을 수도 없으려니와 오는 세월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 세월이 …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사 10년

댓글 0 | 조회 964 | 2017.12.20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뉴질랜드 한인사』를발간한지 10년에 이르고 있다.역사를 기술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야……민족 사학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 더보기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즐겨라

댓글 0 | 조회 773 | 2017.12.06
아오테아로아의 꿈 (84)현재에 충만한 삶을 즐기면서남이 나를 기쁘게해줄 것만 바라지 말고내가 상대를 위해서 기쁘게해줄 수 있는소양을 길러나가야……톨스토이 어록 중에 인생에서 가장… 더보기

배달의 넋

댓글 0 | 조회 491 | 2017.11.22
사람에게 넋이 없다면 허수아비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넋은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그것을 거느리고 목숨을 붙어 있게 하며 죽어서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돌… 더보기
Now

현재 개 스토리

댓글 0 | 조회 431 | 2017.11.08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인간과 가장 친숙하게 지내온 개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견권이 인권을 앞설 수는……“사람하고 개하고 100m 달리기 시합을 열었다. 한 사람은 개한테… 더보기

그 해 겨울과 봄을 잃어 버렸네

댓글 0 | 조회 352 | 2017.10.25
개인의 운명은 각자 의지의 산물이다.운명처럼되어버린 그날 12월 9일,54세 생일에 뉴질랜드로왔다.그리고 새로운 인생 54년을 시작하는데……​세월을 만드는 것은 해와 달, 사회는 … 더보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다시 읽기

댓글 0 | 조회 920 | 2017.10.11
소년기에 접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평생 동안삶의 지침이 되어왔다. 몸속엔 철분이 있어야하고머릿속엔 철학이 있어야 ……​고등학교 2학년 국어책에「페이터(Walter Pater)의… 더보기

핵무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댓글 0 | 조회 526 | 2017.09.27
현재 지구상에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그 중 1%만 폭발해도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한다는데,한반도의 운명은 ……​난장이하고 거인(巨人)하고 싸우면 당연히 거인이 이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