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운명과 삶의 주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 내 운명과 삶의 주인

0 개 978 송영림

옛이야기와 치유-불행한 공주 10편

                    

이 이야기는 굶어 죽을 팔자였던 사람이 좋은 상으로 바뀐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소년이 한 행동 중에 몇 가지 좋은 팔자로 바뀔 만한 것들은 집을 떠난 것,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적절할 때 용기를 내거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단호히 결정을 내리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거론한 다른 옛이야기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떤 신적인 존재에 대하여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모이라나 신선 등의 초월적 존재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자신의 불운을 안 순간 집을 나간 것 자체가 초월적 존재에 대한 받아들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체념하여 될대로 되라는 식의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운을 그 존재에게 맡기고 마음을 비운 채 길을 떠나 나아가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그렇게 멈춰져 있지 않고 길을 떠난 것 자체가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행위이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것도 중요한 삶의 자세이다. 

 

또 도깨비들과 대적하여 용기를 낸 것과 처녀와의 결혼이나 벼슬이 주어진 적절한 시기에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 또한 훌륭한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랬기 때문에 그가 좋은 상으로 바뀐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갖게 되면 표정이나 외모도 바뀌고 타인이 다가서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내 운명은 내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사랑 때문에 힘들어 하는 한 언니와 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언니가 한 말이 생각난다. 언니는 그 사랑이 자신 혼자의 힘으로 감당하는 거였으면 이미 지쳐 나가 떨어졌겠지만,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힘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말했다. 

 

크리스천인 언니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며, 역시 옛이야기들에서 보여주듯 결국 삶을 지탱하는 방법에는 자의든 타의든 초월적 존재의 개입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라 안팎이 너무나 시끄럽다. 우리 나라의 불행한 공주이며 대통령, 그는 태아 상태로 사방이 막힌 좁은 뱃속에서 최순실이라는 탯줄로만 연결되어 있었고 그에 안주하여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최순실이 아닌 영리한 왕비와 같은 조력자가 있었더라면 불행한 공주의 운명이 아닌 다른 운명으로 변화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 테레사 수녀님의 명언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생각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말이 되니까. 말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행동이 되니 까. 행동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습관이 되니까. 습관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성격이 되니까. 성격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운명이 되니까.”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d24710c5192e2199c6ca582fb0532df0_1510093589_3121.jpg
 

해와 달이 된 오누이 1편

댓글 0 | 조회 1,167 | 2020.02.11
강자와 약자 그리고 빛나는 용기勇氣여성혐오를 뜻하는 여러 가지 멸칭 중에 ‘맘충’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어인 ‘어머니’나 ‘엄마’도 아닌 영어 mam에 한자인 벌…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6편

댓글 0 | 조회 1,373 | 2020.01.15
손과 여성좀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 자체가 ‘손’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낮춰지고 도태되고 …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210 | 2019.12.23
'손'이 말하는 것한편 독일 이야기에서 물과 눈물로 인해 깨끗함을 유지하는 처녀를 악마가 건드릴 수 없다고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국의 정조 관념보다 극단적…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946 | 2019.12.11
'손'이 말하는 것‘손 없는 처녀’ 이야기는 위에 소개한 두 이야기뿐 아니라 전 유럽과 동양권, 중앙아프리카,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 걸쳐 전해진다.…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1,356 | 2019.11.27
손 없는 처녀(독일)옛날 한 물방앗간 주인이 점점 가난해져 마침내 물레방아와 그 뒤에 있는 사과나무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어느 날 방앗간 주인은 숲으로 나무를 …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084 | 2019.11.13
손 없는 처녀(한국)옛날 한 정승의 아내가 남매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딸이 과년한 처녀가 되고 아들이 열 서너 살이 되었을 무렵 정승이 재혼을 하게 되었는데 …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1,600 | 2019.10.23
절단하는 사회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혐오가 만연하다. 당장 눈앞의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난민 혐오, 한국인 혐오, 유색인종 혐오, 유대인 혐오에 이…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9편

댓글 0 | 조회 967 | 2019.10.09
맏딸 그런데 나는?나는 어느 날 나이 사십도 훨씬 넘어서 내가 왜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 내가 얼마나 복이 많으며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해 …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8편

댓글 0 | 조회 902 | 2019.09.25
맏딸 그런데 나는?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맏아들은 장남 노릇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집안을 잇는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특…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7편

댓글 0 | 조회 1,201 | 2019.09.11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피의 다리에서는 폭력과 죄악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피의 다리를 건널 수 없다는 것은 죄악과 폭력이 고착되어 있거나 그런 것들로 인해 더…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6편

댓글 0 | 조회 1,295 | 2019.08.28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가출하고 속 썩이는 동생들은 어쩌면 부모로부터 방임된 아이들일 수도 있다. 동생이 14살에 아버지를 잃었고 어머니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5편

댓글 0 | 조회 916 | 2019.08.14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멍청이와 왕자들’은 가족 내 맏딸의 역할과 그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맏딸을 중심으로 자녀와 부모, 부부, …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4편

댓글 0 | 조회 1,101 | 2019.07.24
멍청이와 왕자들마녀는 돼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멍청이에게 돼지의 먹이를 주게 한 후 동쪽 세상에 사는 여동생 마녀에게 전갈을 보내 돼지를 잡아 성대한 잔치…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3편

댓글 0 | 조회 1,146 | 2019.07.10
멍청이와 왕자들잠시 후 마녀가 아들에게 세 처녀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들은 일생 동안 많은 사람들을 죽여 놓고 또 그러냐고 물으면서도 어머니가 무서…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2편

댓글 0 | 조회 999 | 2019.06.26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맏딸이 대표하는 여성성, 즉 여성적 리더십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힘이나 권위적이며 차갑고 경직된 남성성을 …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1편

댓글 0 | 조회 1,005 | 2019.06.12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이번에 다룰 켈트족 옛이야기 ‘멍청이와 왕자들’은 처음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제목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번역상의 제목일 테지 싶어… 더보기

개구리왕자 9편

댓글 0 | 조회 1,506 | 2019.05.29
그리고 왕자들에게Me Too 이후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들을 배제하고자 하는 일명 펜스룰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솔직히 이 남자들 참 못났고 유치하다는 생각을… 더보기

개구리왕자 8편

댓글 0 | 조회 903 | 2019.05.15
도대체 왜?나는 또 남성들의 비아그라처럼 여성을 위한 ‘해피 드럭(Happy drug)’ 인 ‘애디(addyi)’ 라는 약이 있다는 기사도 접하게 되었다. 기사의… 더보기

개구리왕자 7편

댓글 0 | 조회 1,091 | 2019.04.24
나는 5월 5일 한낮 공사장에서의 성폭행 이후 A가 어떤 2차, 3차, 4차, 그 이상의 더한 피해를 입었는지 안다. 기절했던 A는 간신히 깨어나 피를 철철 흘리… 더보기

개구리왕자 6편

댓글 0 | 조회 1,184 | 2019.04.10
나는 여자라서 불편한 거 많았는데길거리에서 ㄸㄸ이 아저씨 본 게 겨우 13살 때였고14살 골목길 어딘가에서 만난 오빠들이 교회 다니자고 권유해서 얘기 나누고 있는… 더보기

개구리왕자 5편

댓글 0 | 조회 919 | 2019.03.27
양서류 개구리들에게 포유류 개구리들과 비교하는 것에 대하여 사죄하며나에게는 A라는 친구가 있다. 누구보다 바르고 성실하며 선량하고 어떻게든 밝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더보기

개구리왕자 4편

댓글 0 | 조회 1,060 | 2019.03.14
양서류 개구리들에게 포유류 개구리들과 비교하는 것에 대하여 사죄하며주변의 많은 기혼여성들이 하는 말이 있다. 여자들에게 사랑은 마음을 나누는 것인데 남편들은 오직… 더보기

개구리왕자 3편

댓글 0 | 조회 971 | 2019.02.27
개구리에서 왕자가 되기까지의 중요한 시간들개구리와 왕자는 모두 여성이 보는 한 사람의 남성을 상징한다. 사실 여자가 낯선 남자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 더보기

개구리왕자 2편

댓글 0 | 조회 1,020 | 2019.02.13
개구리 왕자옛날 사람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던 시절 한 왕에게 아름다운 딸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해조차도 막내공주에게 빛… 더보기

개구리왕자 1편

댓글 0 | 조회 848 | 2019.01.31
Me too 그리고 With you원래 이번에 내가 다루고자 했던 이야기는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반 이상 원고를 써 둔 상태이기도 하다. ‘개구리왕자’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