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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0 개 1,309 여디디야

잔잔한 이야기 (16) 

 

피하 비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 했었다. 

 

떠날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바람이 불기에 사진 몇 장만 찍은 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러 어느 곳으로 갈까 하고 폰으로 맛집을 검색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지그재그로 격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손에 있던 폰이 차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나는 운전을 하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를 물어보니 앞에서 오던 차가 커브길에서 역주행을 하며 오고 있어서 급하게 핸들을 지그재그로 하여 사고를 면했다고 한다. 

 

얼마나 아찔했던지.. 아마 여행객이 무엇인가 구입하러 내려 왔다가 올라가는 길이었는지, 아니면 컴컴한 밤인 데다가 다니는 차가 없어서 차선을 혼동하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생각을 해도 가슴이 뛴다. 

 

너무나 놀라서 머리도 아프고 어지러운 상태였는데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앉자마자 “하나님! 생명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기도가 나왔다.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일 년간 사역을 하던 팀 멤버 중에 키보드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 함께 어느 밴드 그룹에 가서 연습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하기에 그 때 새로운 곡들을 익히고 있을 때여서 흔쾌히 승낙하였는데, 먼 거리에 있던 곳에 일 주일에 한 번씩 그 사람의 차에 동승을 하게 된 적이 있다.

 

그 그룹에 처음 합류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나에게 묻기를 “키보드 연주자의 여자 친구냐”고 묻길래 “ 아니다. 사역하고 있는 팀 멤버의 한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아마 그 키위 남자분이 싱글이어서 주위에 아 는 여자들이 꽤 있었나보다. 

 

시간이 지나고 몇 사람에게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 나에게 묻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 생각한 듯 하다. 내가 왜 깜빡 나의 방식대로 사는 것을 잊었던고..                                                                                                                                              

내가 운전할 때 나의 옆 좌석에는 남자인 경우 앉으라고 하지 않고 살아왔고, 반대로 나도 남자가 운전하는 경우에 옆자리에는 앉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었다. 

 

물론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운전석 옆자리는 아내나 남편의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이 으레 맞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이유가 있다. 

 

오래 전에 친한 친구 부부와 친구 신랑의 사업 파트너인 남자분이랑 네 명이서 경춘선 가도를 달리며 식사도 하고 탁구를 치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은혜의 동산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임하였을 때 내 입에서 “잘못했어요”하며 회개가 나왔는데 그 세 사람 중 친구 신랑의 사업 파트너랑 함께 어울리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싫어하셨던 것이었다.   

 

그 당시 나의 생각에는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마치 성경에 술 마시지 말라는 말씀이 어디 있느냐, 술 취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지.. 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같이 어울리는 자체도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만날 일이 없게 되었다. 

 

한국에서 봉사를 할 때 일이다. 행사가 있을 때면 때로 늦은 밤에 끝나기도 했는데 여자 후배가 가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 후배의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내가 좋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22절) 라고 말하며 남들에게 오해를 살 수가 있는 행동이기에 둘이서는 차를 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그러나 계속 그러더니 몇 년 후에 나에게 그 후배가 전화하기를 그 일로 인해 발령나는 일에 걸림돌이 되었노라고.. 후배의 동생이 언니가 그 남자분의 차를 같이 타고 다니는 일로 높은 분 앞으로 좋지 않은 내용의 투서를 보냈기에 일이 크게 번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때로는 남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으며 Gossip거리가 되는 것이다.

 

‘오이 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 말라’(瓜田不納履) 라는 속담과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李下不正冠) 라는 속담이 있듯이 신발을 고쳐 매기 위하여는 몸을 구부려서 신발을 만지게 되는데 그 모습이 멀리서 보면 마치 오이를 따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는 것이요, 자두나무 아래서 갓을 바르게 하기 위하여 머리위로 손을 올리는 경우 자두를 따는 것으로 착각을 하여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말로 오해가 생길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혼자가 되었을 때 형부가 한 말이 내 마음에 각인이 되어 잊혀지지 않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면 벌이나 나비가 날라오지만, 나쁜 냄새를 풍기면 x파리가 달라 붙는다” 는.. 그래서 나는 그 말을 잊지 않고 살아 왔던 것 같다.

 

십대 후반의 여학생이 가끔 집에 놀러 오곤 했는데 그 때 내가 그 여학생의 손을 잡고 “너의 몸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란다.”하며 몇 마디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다. 

 

내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떠나던 날 “비행기 안에서 읽어 보세요~”하며 나에게 편지를 주었다. 비행기 안에서 편지를 열어보니 예쁘게 생긴 편지지에 또박또박 쓴 글 중에 그 때 자기에게 해 준 말이 너무 고마웠다는 내용에 기뻐했던 적이 있다.

 

또한 벌써 오래 전에 유명한 나이 드신 분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부가 SWAP한다는 말을 들어 보았느냐고 물으시니 몇 사람이 안다고 손을 들었는데 통탄할 일이다. 가정을 가진 부부들이 가까운 나라에 해외여행을 가서 서로 상대를 바꾸어 관계를 가진다고 하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너무도 악한 세대에 살고 있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악을 저지르고 후안무치처럼 깨닫지도 못하는 ..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있고 변한다 해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 한국을 떠나 잠시 이 나라에 머물고 있는 경우에도, 해외에 있으니 보는 사람 없겠지 하고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마음을 굳건하게 지켜야 하며 악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8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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