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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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할 것을....

0 개 1,805 크리스티나 리

얼마전 연락을 한지 좀 되어 궁금해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문자를 받았다.  낯익은 이름이 휴대폰 화면에 떠오르기에 무척 반가왔는데 그 반가움은 금새 걱정으로 바꾸었다.

  

문자의 내용은 “지금은 담배를 안피워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좀 더 일찍 끊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후에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큰 부작용없이 잘먹고 잘자면서 비교적 좋은 컨디션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였다.

 

문자를 받자마자 전화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힘있게 느껴졌고 늦었지만 담배를 끊어서 지금 상 태를 유지하는 것 같다며 감사의 말을 함께 전했다.  

 

통화를 하는 가운데 여러번 들은 말이 바로 “진작에 할 것을”이었 다. “진작에 할 것을”이라고 말할 때 이것은 비단 금연만이 아니었다. 평소에 생각하면서 바로바로 하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뒤늦게라도 한 것들이 포함되었다. 

 

단 한사람도 “진작에 할 것을”이라는 말을 사용해보지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주 사용하면서 때로는 아쉬움과 후회를 할까?

 

잠시 나자신을 돌아본다.  크고 작은 일에서 아주 많이 “ 진작에 할 것을”이라는 말을 쓴 것 같다.  한 예를 들어보면 얼마전 끝내야만 하는 과제물 때문에 며칠을 잠도 제대로 못자며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과제물을 완성해 제출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과제물을 준비하는데 시간은 충분했지만 계속 다른 이유와 핑계를 대며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루다 결국은 마감일에 임박한 것이었다.  얼마나 많이 속으로 “진작에 할 것을”을 되뇌였는지 모른다.  

 

어찌되었든 과제물은 제출했으나 오랜 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해서 어깨, 목, 손목, 허리 그리고 무릎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이렇게 통증에 시달리면서 또 가슴을 치며 “진작에 할 것을”하며 후회했다.  

 

이렇게 “진작에 할 것을” 하며 후회하는 일이 비단 이것뿐일까?

 

다시 폐암 치료를 받고 있는 금연자로 돌아와본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십대에 친구들과 재미로 피워본 담배가 어느덧 담배를 피우지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불안해지면서 담배를 한개비 피우고 또 한개비 피운지 60년이 지났다.  

 

그간 몇 번 금연을 해보기는 했지만 생각만큼 잘되지도 않고 “조금만 더 피우다가 다음에 끊지”하는 생각이 너무 강 해 며칠, 혹은 1-2주를 금연하다가 다시 담배를 피웠다. 

 

어느날 담배를 끊어야지하고 마음을 먹었을 때 거울을 통해 본 자신의 모습은 얼굴엔 주름이 가득한 백발 노인이었다는 것이다.  

 

세월이 빨리 간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정말 이렇게 빨리 흘러갔는지 몰랐다는 고백과 함께 ‘지금이라도 금연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담배를 피우다 세상을 떠나가는 것이 나은 것인지’, 잠시 망설여진다 했다.

  

이렇게 망설이고 있을 때 한번의 부는 힘으로 간단히 알 수 있는 폐나이를 측정했다.  실제 나이보다 15살이 많은 90 살이 나온 것을 보면서 깜짝 놀라며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겠다”면서 니코틴사탕을 사용 하면서 금연을 시작했다.  

 

금연 첫 며칠간 밀려오는 흡연욕구를 견디어내는 것이 니코틴사탕을 한시간마다 사용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몸에서 냄새도 나지 않으며 잠에서 깰때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된 금연은 하루 하루 시간이 가면서 흡연욕구를 참아내는 것이 점점 힘들지않았고 금연 6개월에 다시 측정한 폐나이는 76살로 내려갔다.  

 

이런 변화를 보는 즐거움 속에 계속 이어진 금연 여행은 어느덧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 4년째로 접어들었다.  금연 4년째로 접어드는 때에 폐암을 진단받고 수 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담배를 끊어서 다행 이라 말한다.  그리고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으 면 본인처럼 “진작에 할 것을”이라 하며 후회하지말고 지금 담배를 끊으라 권하고 있다.

 

이렇게 “진작에 할 것을”이라는 말을 한번이라도 덜 하게 뭔가 할 것이 있다면 이런저런 이유나 핑계를 대면 뒤로 미루지말고 지금 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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