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득한 추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웃음 가득한 추억

0 개 1,299 여디디야

 잔잔한 이야기 (15) 

 

“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라는 스탠포드 의대 교수인 윌리엄 프라이의 말이 실감난 어느 날이다. 

 

며칠 전에 스피커와 마이크 등등을 사용하여 찬양을 하고 있을 때, 눈 앞에 있는 줄사다리 같은 아취형 놀이 시설에 어느 키위 아빠가 성큼성큼 올라 가더니 발에 힘을 주어 위 아래로 흔드니 굵은 밧줄을 붙잡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세 사람의 몸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내가“하하하!”하고 웃으니 나의 웃음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크게 소리가 나가서 파크에 있는 사람들이 듣게 되었다. 

 

옆에 앉아 있던 아이들의 엄마랑 눈이 마주쳐 한 번 더 웃게 되었는데 어린 자녀들의 눈높이로 같이 놀아주는 키위 아빠의 행동을 본 주위의 사람들까지 같이 즐거워 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요즘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화창한 날이면 집 가까이에 있는 파크에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낮에는 민소매 티셔츠에 잰달을 신고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나는 젊은 사람들도 눈에 띈다. 뉴질랜드에서의 삶은 조급함 보다는 느긋한 무엇인가가 있어서 여유가 있기도 하고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다. 

 

지난 주에 봄을 맞이하여 방에 있는 가구를 다르게 배치를 하고 간단한 소품들을 다시 정리하다가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 것들을 몇 줄 메모해 놓은 쪽지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기에 읽다가 나도 모르게 “푸핫”하고 웃게 되는 일이 있었다. 

 

젊은 시절, 여름 방학을 맞이하면 항상 두 번씩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래서 한국의 울릉도만 제외하곤 홍도까지 거의 다 돌아본 것 같은데, 어느 여름철 나와 친구들은 무주구천동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그 당시 교통편은 지방이니 아마도 교통비 절약 차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다녔던 것 같고 각자 배낭을 등에 지고 갔다. 

 

행선지에 도착할 때까지 중간에 여러 곳에서 잠시 정차할 때가 있는 데 그 틈을 이용하여 자두와 복숭아 같은 과일을 사서 맛나게 먹고는 다시 버스에 올라 탔는 데 한참을 가던 중에 자연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우리들은 이야기 하다가 웃을 일이 생기거나 버스가 덜커덩 거리면 “Nature’s calling”이라고 하며 배를 움켜잡고 웃을 수도 없는 상태로 다음 정류장에 잠시 버스가 정차할 때까지 참아야만 했다. 

 

그 일 외에도 버스에 다시 올라타서 다시 출발을 하고 있는 중에 버스 안의 윗 부분에 짐을 넣는 공간에 다른 승객이 넣어둔 배낭의 옆에 달린 주머니에서 젓가락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조금 후에 숟가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리들은 여기저기서 웃음을 참느라고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가는 길이 비포장도로인 울퉁불퉁한 시골길이어서 버스가 무척 흔들릴 때도 있었는데, 뒤에 앉아 있던 친구가 벗고 있던 신발이 차가 흔들릴 때마다 앞으로 옮겨져서 결국은 운전석 근처까지 온 것을 발견하고 또 까르르~ 

 

버스 안에서 자두를 먹은 후 자두씨를 무심코 창문으로 버리는 찰나 하필이면 군 부대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 앞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우습기도 하지만 달리는 차여서 미안하다고 사과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일도 있었다.

 

북평 해수욕장을 갔을 때였다. 우리가 민박으로 들어간 시골집에 방이 네 개인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보다 먼저 피서를 온 남자 대학생들이 건너편에 있는 두 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던 날, 바닷가에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는데 완전 곱슬머리 남자 대학생 한 명이 우리들에게 다가와서 하는 말이 “라면협회 회원가입”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나의 친구 한 명이 곱슬머리여서 그 친구는 자동으로 회원가입이 되며, 나에게도 이야기를 꺼내기에 나는 펌을 한 것이니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그러면 준 회원으로 가입 권유를 하는 바람에 까르르르.. 

 

마당에 커다랗고 동그란 멍석이 깔려 있었는데 남자 대학생 일행 중 한 명이 멍석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데, 장난끼가 발동한 그 일행 중 한 명이 자는 친구를 멍석으로 돌돌 말아 놓았는데 말아 놓은 모습을 보고 우리들은 처음엔 깔깔거리며 웃다가 나중에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섬뜩하기도 했던.. 

 

완행열차를 타고 강릉에 갔을 때 우리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며칠 더 있고 싶어하는데 피서를 위해 준비했던 비용은 거의 동이 나고 있었다. 쌀이랑 양념들은 있으니 때로는 수박을 사 먹은 후에 수박 껍질을 칼로 벗겨내고 고추장에 무쳐 늙은 오이무침처럼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친구 중 한 명이 제법 요리를 잘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동안 비록 식사는 조촐하게 했을 지라도 우리는 너무 즐거워하며 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던가. 경비를 절약하며 더 많은 곳을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 시외버스랑 완행열차를 홍도에 갈 때는 밤야간열차를 타고 고생하며 다녔던 추억들이 나중엔 더 기억에 남으니 말이다. 

 

또한 써클 회원들과 가끔 탁구를 치기도 했는데 바지를 즐겨 입지 않던 나는 스카트 차림으로 탁구를 치곤 했다. 어느날 선배와 탁구를 치는데 탁구공이 바닥에서 튀어 치마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그 때 선배가 하는 말이  “알 낳았다”는 말에 얼마나 웃었는 지.. ^^ 

 

그런가하면 내가 어렸을 때 큰언니는 항상 시장에 갈 때면 지갑이 어디 있는지 찾기에 “아유.. 답답하다. 왜 저러나, 시장 갈 때마다.. 한 곳을 정해서 두면 될 것을” 그랬던 내가 어느 날 친구랑 통화하다가 “어.. 그런데 핸드폰이 어디에 있지?” “너 통화하고 있잖아~” 자기도 가끔 그런 적이 있다며 둘이서 깔깔거리며 웃었다.  

 

스피커폰으로 해 놓고 통화하다가 그 날은 귀에 대고 하니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랬던 것으로 이제는 부지런히 견과류를 챙겨서 먹어야겠다. 후훗! 

 

나의 기억 속에 있는 이런 일들이 문득 생각날 때, 그리고 우연히 메모를 해 놓은 것을 읽어 보다가 어린 아이처럼 깔깔거리며 웃으며 인터넷에서 웃음이 주는 효과에 대하여 검색해 보니 웃음이 여러가지로 유익하다는 정보가 있는 것이다. 

 

一笑一少, 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노하면 한번 늙는다)는 말이 있듯이 웃음은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1분을 웃으면 10분의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스탠포드대 윌리엄 프라이 박사에 의하면 사람이 한바탕 크게 웃을 때 몸 속의 650개 근육 중 231개 근육이 움직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크게 웃으면 상체는 물론 위장, 가슴, 근육, 심장까지 움직이게 만들어 상당한 운동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이왕이면 웃을 때 배꼽을 잡고 크게 웃는 게 좋다고 한다. 

 

즐거웠던 추억이나 혹은 대화 중에 너무 재미있고 우스워서 박장대소하며 웃은 적이 있는가.. 웃다가 눈물이 날 정도로 웃어 본 적이 있는가... 나이가 들수록 웃음이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오늘은 기억 속에 있는 웃음을 찾아 내어 소리 내어 웃어보기에 좋은 날씨인듯 하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장 6절)

 

2943f4c3efc0a97af2eb5f5dcfb6c9bd_1507681257_7574.jpg
 

 

죽기 전에 해야할 일

댓글 0 | 조회 3,874 | 2019.02.17
20대에 해야할 일 또는 30대, 40대, 50대, 60대에 해야할 일에 대하여 쓴 많은 글과 동영상들이 범람하고 있다. 심지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또… 더보기

새해 0시에

댓글 0 | 조회 1,242 | 2019.01.16
오렌지 나무와 피조아 나무가 잎사귀들이 무성해지며 부쩍 자라는 것을 보며 처음 이 나라에 왔을 때가 생각이 났다. 이웃집 담장울타리에서 넘어온 천도복숭아 나무가지… 더보기

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댓글 0 | 조회 1,326 | 2018.12.13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햇살이 따가울 정도인 여름이 되었다. 얼굴에 기미가 있어서 강한 햇빛을 조금만 쬐어도 금방 기미가 두드러지게 올라오기에 어느 나라에 … 더보기

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댓글 0 | 조회 1,867 | 2018.10.13
중,고 시절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던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서 만나 여고 시절에도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는 웃기도 잘하고 명랑하였다. 아버지가 … 더보기

먹거리가 두려운 세상

댓글 0 | 조회 1,812 | 2018.09.16
세상에! 이런 일을 다 겪다 보니 살아가는 일이 무슨 전쟁을 하는 듯하다. 알면 피해 갈 수 있지만 모르고 있으면 당하는 것 같아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 더보기

$1로 인터씨티 버스를 타고

댓글 0 | 조회 2,314 | 2018.08.12
두 달 전에 처음 인터씨티 버스를 이용하였을 때 일이다. 일단 인터넷 웹싸이트에서 표를 예매를 한 후 시간에 맞춰서 스카이씨티 옆에 있는 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보… 더보기

꿈엔들 잊힐리야

댓글 0 | 조회 1,682 | 2018.07.15
지난 한 주간 내내 마음에 맴도는 노래가 한 곡 있다. 따라 부르기도 힘든 가사여서 부르고자 하는 마음도 없건만 그 음이 계속 생각 속에서 흐르는 것이다.인터넷에… 더보기

와! 이것은 일품요리다

댓글 0 | 조회 1,910 | 2018.06.17
지난 한 주간 내내 질척거리듯 연이어 매일 같이 오는 비가 오던 어느 날이었다. 한국 식품점과 슈퍼마켓에 다녀와서 배추를 절여 놓고 육개장을 끓이면서 무우를 채 … 더보기

나는 어떠한가?

댓글 0 | 조회 1,634 | 2018.05.13
이 나라의 카페에서 흑판에 색분필로 메뉴를 적어 놓듯이 명동에는 하얀색 분필로 그 날 틀어줄 유명한 곡들을 흑판에 적어놓던 필하모니 음악감상실이 있었다.학창 시절… 더보기

“영수증 나오셨습니다” ?

댓글 0 | 조회 2,071 | 2018.04.15
이번 한국행은 한 달 반의 짧은 여정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을 때 ‘살을 에는 듯하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씨로 영하 17도나 되는 날이었지만… 더보기

뉴질랜드 헤럴드 신문에 기사가 나왔니?

댓글 0 | 조회 1,833 | 2018.01.17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살아야겠다 하고 떠나면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 나라!처음에는 일 년에 한 번씩은 한국에 다녀오곤 하다가 어… 더보기

예전에는 그랬었지

댓글 0 | 조회 1,249 | 2017.12.06
잔잔한 이야기 (17)해외에서 살다 보면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돌아와도 그저 다른 날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한국에서와는 달리 고작 … 더보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댓글 0 | 조회 1,318 | 2017.11.07
잔잔한 이야기 (16)피하 비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 했었다.떠날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바람이 불기에 사… 더보기
Now

현재 웃음 가득한 추억

댓글 0 | 조회 1,300 | 2017.10.11
잔잔한 이야기 (15)“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라는 스탠포드 의대 교수인 윌리엄 프라이의 말이 실감난 어느 날이다.며칠… 더보기

세 마디의 말

댓글 0 | 조회 1,510 | 2017.09.29
‘잔잔한 이야기’글 쓰는 일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개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에세이처럼 마음가는 데로 잔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그런데… 더보기

살짝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

댓글 0 | 조회 1,626 | 2017.09.13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는 엄격하신 분으로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로 오빠 세 명은 항상 아버지를 어려워했다. 나 역시 20대 중반까지 그랬던 것 같다.엄마… 더보기

양파 같은! 그런 친구가 나는 좋다!

댓글 0 | 조회 1,692 | 2017.08.23
잔잔한 이야기 (12)살면서 흉허물 없이 지내는 친구가 주위에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추운 겨울을 지낸 자목련의 꽃봉오리가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던 날 오… 더보기

그 때 참았더라면....

댓글 0 | 조회 2,503 | 2017.08.09
“사람들은 말한다.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 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 더보기

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댓글 0 | 조회 1,905 | 2017.07.26
언제였던가 한국에서 이 나라에 오신 지인 부부를 집에 초대하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 후 가까운 바닷가로 가서 거닐면서 대화를 나누었다.도착하니까 석양이 뉘… 더보기

You are lucky

댓글 0 | 조회 1,806 | 2017.07.12
이민이 시작된 1990년 초 당시만 해도 이 나라의 큰 범죄가 학교에서 지우개를 훔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러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 더보기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사는 세상

댓글 0 | 조회 1,809 | 2017.06.28
얼마 전 함께 사역을 하는 일행과 함께 마오리 할아버지 집을 방문하여 두 할아버지가 기타 연주를 하며 몇 곡을 잠깐 연습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손을 씻으려고… 더보기

엄마처럼 되어 버렸다

댓글 0 | 조회 1,790 | 2017.06.13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스토리텔링 기업 주식회사가 있다.‘기억의 책’프로젝트라 하여 이 회사의 전문 스토리텔러가 의뢰인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부모님의 삶에 대하여 … 더보기

이제는 털어버리며 살아야 하지 않는가

댓글 0 | 조회 1,580 | 2017.05.24
대학 시절에 붓글씨를 쓰는 모임인 써클(지금으로 말하자면 동아리)에 가입하였을 때 전시회때 출품한 나의 첫 작품이 家 和 萬 事 成(가화만사성)이었다.집안이 화목… 더보기

He will do something new today

댓글 0 | 조회 1,606 | 2017.05.10
나는 몇 년 전에 한국행을 결심했을 때 다시는 이 나라에 오고 싶지 않은 생각에 차도 처분하고 나의 개인 소유도 거의 처분한 채 한국으로 떠났다.돌아간 들 오랜 … 더보기

“장하다! 아들아!”

댓글 0 | 조회 1,829 | 2017.04.27
‘맹모삼천지교’라 하여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하며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것처럼 이 나라 뉴질랜드에 자녀들을 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