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네, 재미있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재미있네, 재미있어

0 개 1,079 크리스티나 리
언제부터인가 내 삶 속에서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재미”라는 말을 상담을 하면서 문득문득 듣게 된다.  그러나 너무 힘들어 담배를 못끊겠다고 하면 서 그냥 계속 담배를 피우다 죽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금연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을 돌아보면 많다.  

그런데 왜 금연을 하면서“재미있네. 재미있어”라는 말을 하는 것일까?

“재미”라는 말의 뜻을 보면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놀라움을 수반한 즐거움, 혹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며 그것에 관한 일종의 만족감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금연을 하면서 “재미 있네, 재미있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수십년간 피워온 담배에서 기적처럼 벗어나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단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경험해보지 않은 길을 가니 새로움을 경험 하는 것이 맞으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뒤로 하고 담 배를 피우지 않아도 별 문제없이 잘 살고 있으니 놀랍기도 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동반할 것이다.  

그러니 금연하는 것이 즐겁고 흥미를 느끼 며 하루하루 늘어나는 금연일을 보며 만족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또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담배를 끊는 것이 “재미있네, 재미있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단 담배를 끊는 것 뿐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간에 재미를 갖고 재미를 느끼며 한다면 그 일에 대한 성과도 높고 즐거움과 만족감도 클 것이다.  

지금은 아련한 기억 속에 남겨 진 말이 된 듯한 “재미있네, 재미있어”라는 말을 어쩌면 아주 많이 하고 살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날 내 삶 속에서 사라져 버린 듯한 “재미”라는 말을 다시 느끼기 시작한다면 또다른 삶의 맛을 느끼며 행복해질 것 같다.

금연을 하면서 “재미있네, 재미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끊으며 무엇을 얻어 가고 있는 것일까? 젊은 시절엔 흔히들 “난 건강만큼은 자신있어”라 말하며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를 피우면서도 전혀 금연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담배 피우는 것을 당연시하며 담배피우는 것을 즐기고 살다가 친구가 건네준 명함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금연코디네이터’라는 말이 생소해 도대체 어떤 일을 히는지 궁금했고 금연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전화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물은 후 금연에 대한 이야기나 들어볼 생각으로 상담 예약을 했다.  

30년동안 단 한번도 끊어본 적이 없는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물론이고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담배를 왜 피우세요?”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 할 말이 없었다.  

몇 번을“내가 왜 담배를 피우는 것이지?” 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담배를 피우는 딱히 이렇다 할만한 이유가 없었다.  

반면에 “내가 담배를 왜 끊어야지?”하는 질문에 입이 열렸다. 

‘할아버지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서 코를 막고 지나가는 4살된 손녀에게 “이젠 할아버지한테서 냄새 안나지?”라고 말하고 싶어서’, ‘돈을 모아 손녀가 원하는 것도 사주고 아내와 1주일 정도 여행을 가고 싶어서’, ‘요즘 들어 너무 피곤하고 졸리며 기운이 없어서’, 등 담배를 끊어야하는 이유는 생각을 하지않아도 자꾸 자꾸 나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흡연과 금연의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는 동안에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은 점점 더 강해지고 금연일을 곧 돌아올 손녀의 생일로 잡은 후 담배와의 이별을 준비해 금연을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금연을 하는 동안 일주일마다 200불이 조금 안되게 쓰던 돈을 고스란히 다 모았다.  매주 200불씩 늘어나는 은행구좌를 볼 때마다 새로운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놀라움과 만족감으로 담배를 끊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한 중년 남성의 행복이 금연을 망설이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네, 재미있어”를 외칠 수 있는 도전장이 되기를 바란다.

57498a1ff09204f20d1c5e0d9059fe88_1507581969_1607.jpg

 

마지막으로 한번 더

댓글 0 | 조회 2,020 | 2020.01.14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만화책을 즐겨 읽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2020년이란 숫자가 있었다. 그때 2020년은 정말 무슨 공상 과학 영화 속에서나 맞이할 수 있는… 더보기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댓글 0 | 조회 1,536 | 2019.12.23
또 다시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올 한해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보게된다. 그리고 어쩌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견디며 살았구나 라고 생각… 더보기

살아있음에

댓글 0 | 조회 1,397 | 2019.12.11
또 다시 어김없이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달을 맞이할 때면 참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그 복잡함 속에는 “한해를 잘 살은 것인가?… 더보기

또 하루가 가고

댓글 0 | 조회 1,377 | 2019.11.27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이어짐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 날씨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두꺼운 겨울 옷들을 다 … 더보기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댓글 0 | 조회 1,753 | 2019.11.12
갑자기 옷차림이 바뀌어진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혹은 신호등에 걸려 잠시 차가 서 있을 때 순간 바라보는… 더보기

나의 껌딱지

댓글 0 | 조회 2,028 | 2019.10.23
주변에서 가끔씩 들려오던 “껌딱지” 라는 말이 괜시리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그렇다면 이 “껌딱지” 라는… 더보기

알면서도 무시한 스트레스

댓글 0 | 조회 1,699 | 2019.10.09
모든 사람들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말인 “스트레스”는 언제부터 의학용어로 사용되는지가 궁금해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구글의 여러 검색창에서 한결같이 스트레스는 … 더보기

환희의 순간

댓글 0 | 조회 1,492 | 2019.09.25
가끔은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밤과 낮이 있다는 것이, 하늘의 모습이나 땅의 모습이 단 한순간도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계절… 더보기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

댓글 0 | 조회 2,198 | 2019.09.11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어떤 보험이던지간에 이 보험을 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 더보기

아니 벌써

댓글 0 | 조회 1,816 | 2019.08.28
어느 날 문득 ‘오늘이 며칠이지’ 라고 스스로에게 묻게될 때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정말 몰랐는데” 라 느끼며 흘러간 세월에 깜짝 놀란 적이… 더보기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댓글 0 | 조회 1,626 | 2019.08.14
우리는 살면서 정해놓은 시간에 혹은 불현듯 갑자기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지 혹은 몸이나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물건들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를 확… 더보기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댓글 0 | 조회 1,813 | 2019.07.24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바뀔 수 없는 생각이나 느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이나 생각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가끔은 원치 않은 결과나 … 더보기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

댓글 0 | 조회 1,537 | 2019.07.10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같고 해마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수 많은 경주를 위한 출발선에 선다.벌써 7월이 되어버려 2019년의 절반이 넘게 지나버렸는데 이 기간동안 얼마… 더보기

여러 갈래 길 속에 나의 길은

댓글 0 | 조회 1,752 | 2019.06.26
언젠가 사람이 설 수 있게 길 한복판에 만들어 놓은 곳에 서 본 적이 있다. 그 곳은 어릴 때 신호등이 없던 오거리에 호루라기를 불며 팔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교… 더보기

어디로 달려갈까

댓글 0 | 조회 1,459 | 2019.06.12
하루를 살아가며 얼마나 많이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하며 마치 갈림길에 서 있는 사… 더보기

마지막으로...

댓글 0 | 조회 1,837 | 2019.05.29
참 이상하게도 20년이 넘도록 이곳에 살았지만 여전히 계절을 혼동한다.북반구의 5월은 꽃들이 만발하고 푸르름이 익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기에 가을로 접어들어… 더보기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아서

댓글 0 | 조회 1,605 | 2019.05.15
아무리 작은 물건을 사도 사용설명서가 들어있고 뭐든지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해도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지침서가 있다. 그리고 그 설명서를 따라 하… 더보기

세상을 다 가진 느낌

댓글 0 | 조회 1,807 | 2019.04.24
누구나 원하고 계획한데로 모든 것이 잘 되어가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이보다 더 신나고 좋을 순 없을거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뭐든 다 잘할 수 있다는… 더보기

잃어버린 초심

댓글 0 | 조회 1,729 | 2019.04.11
언제나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많은 기대와 소망 속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원한다.그러나 일을 진행하면서 생각처럼 일이 잘 안풀리거나 자꾸 마음먹은 것과 다른 상황이… 더보기

정말 얼마나 즐기고 있을까?

댓글 0 | 조회 1,831 | 2019.03.27
사람들은 하루를 살면서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 중에서 어떤 말들을 더 많이 사용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서 좀 더 쉽게 나오지않… 더보기

때와 시간의 함정

댓글 0 | 조회 1,450 | 2019.03.14
단 하루도 쓰지않을 수 없는 말 중에 하나가 “때, 시간” 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좋을 때, 슬플 때, 식사시간, 잠잘 시간, 공부… 더보기

왜 (Why)

댓글 0 | 조회 1,433 | 2019.02.27
담배를 수십년간 피우면서 담배를 안피워보려고 적어도 한번 정도는 누구나 도전해보았을 것이다. 그 시간이 불과 몇 시간밖에 안될지라도 말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 더보기

선착순 100명

댓글 0 | 조회 2,046 | 2019.02.12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 무엇을 위한 선착순인가 관심을 가지며 궁금해한다. 예를 들면 신상품을 “선착순 100명” 에게 3… 더보기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댓글 0 | 조회 1,779 | 2019.01.31
어릴 때부터 새해가 되면 들었던 말이 “한살을 먹으려면 떡국을 먹어야 해” 였다. 그래서 이젠 아련한 기억 속에 남겨졌지만 “난 떡국 안먹었으니까 아직 한살 안먹… 더보기

기해년의 소망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1,351 | 2019.01.16
평소에도 “소망을 가지세요” 라는 말을 하지만 새해를 맞이할 때면 참으로 많이 듣고 보는 말 중에 하나가 “소망” 일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순간순간 생각해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