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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하는 사람의 뇌

새움터 0 341 2017.09.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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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하루를 보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게 이제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신경은 항상 예민하게 서있고 같은 일을 하는데도 갑절의 에너지가 소모되는것 같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뜨겁고 매운 국물이 먹고 싶다.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고 나면 소파에 앉아 자연스럽게 스마트 폰에서 이것저것을 살펴본다. 하루 동안의 긴장이 서서히 풀린다. 

 

앉으면 적당하게 접히는 배, 꽉 끼는 바지, 약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혈압과 혈당. 집 밖으로 나아가 잠시 산책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파에 파묻혀서 다시 즐겨보는 익숙한 TV프로그램에 빠져든다.

 

“엄마 올라가서 자!!!”어느새 깜박 잠이 들었었나 보다. 겨우겨우 침실로 가서 눕는다. 저녁 먹고 남편과 하는 동네 산책은 내일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과연 나는 내일은 산책할 수 있을까? 사람의 뇌는 1.3-1.4kg 의 무게를 가진 보통 15cm 정도의 작은 기관이지만 87조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세포로 촘촘하게 구성된 뇌가 사람의 행동을 결정한다.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뇌는 어린이 성장기의 결정적인 부분에만 성장하고 그 후에는 변하지 않고 정지해 있다고 생각했었다. 

 

20세기 들어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Neuro는‘신경’을 의미하고 plasticity는‘플라스틱처럼’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신경이 플라스틱처럼 환경에 영향을 받아서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신경가소성은 어떻게 우리가 습관을 바꿀 수 있는지를 설명 해 준다. 우리 뇌 안에 많은 신경의 연결 회로가 있다. 어떤 상황에 마주쳤을 때 어떤 행동을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경 회로가 굵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 다른 행동을 하려면 잠시 멈추고 의도적으로 다른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이럴 때 새로운 연결 회로가 생긴다. 이 새로운 연결 회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시 반복적으로 행동을 의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점점 신경 연결 회로가 굵어져서 자연스럽게 다른 행동을 할 것이다. 

 

우리의 뇌를 논이라고 가정해 보자. 신경의 흐름을 물길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이 자주 지나갈수록 물길이 커져서 물이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다. 새로운 물길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계속 반복하면 물길이 점점 넓어질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가능하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데 평균 66일이 걸린다고도 하고 최소 21일 정도는 걸린다고 한다.

 

내일부터는 저녁을 먹은 후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동네 산책을 한번 나아가 보려고 한다. 첫날은 무척 힘들겠지만, 점 점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최소한 21일간은 반복해 보려고 한다. 

 

저녁 먹는 것과 산책하는 것 사이의 신경 연결이 매일매일 조금씩 두꺼워지는 것을 상상해본다. 그러면 어느 순간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산책하러 나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신경 연결이 나의 뇌에 생겼다.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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