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손자병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21세기 손자병법

0 개 1,833 김영안

인문학 산책 (16)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각종 사상이 난무했던 시절이다. 

 

그 당시 정립되었던 사상으로 중국의 으뜸 사상인 공자의 유교, 노자·장자의 노장 사상, 한비자의 법가 등 쟁쟁한 학문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였다. 

 

그 시대는 또한 서로 죽고 죽이는 약육강식의 전쟁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혼란기에 전쟁 철학을 만든 손자병법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손자병법은 손자가 지은 병서 13편을 가리킨다. 기원 전 504년에 작성된 것은 82편 6,080자였다. 손자(孫子) 는 춘추시대 말 오(吳)나라에서 활약한 제(齊)나라 출신 병법가 로 이름은 손무(孫武)이다. 

 

송 나라 신종 3년(1080) 무학박사 하거비가 가려 뽑은 <손자병법>, <오자>, <사마법>, <울료자>, <육도>, <삼략>, <이위공문대 >를 ‘무경칠서(武經七書)’라고 확정했고, 그 중의 으뜸이 바로 손자 병법이다. 

 

이외에도 손무의 증손자인 손빈의 <손빈병법> 89편이 있다. 흔히 손자병법에 나오는 하나의 계책으로 알고 있는 <36계(三 十六計)>는 별개의 병법서이다. 

 

총 6장으로 각 장에 6개의 계책을 설명한 책으로, 승전계(勝戰計 :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조 건이 충분히 구비되었을 때 취하는 계책), 적전계(敵戰計 : 아군과 적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 기묘한 계략으로 적군을 미혹시켜 승리를 이끄는 계책), 공전계(攻戰計 :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계책을 모의하여 적을 공격하는 계책), 혼전계(混戰計 :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기를 잡는 계책), 병전계(倂戰計 :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계책), 패전계(敗戰計 :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 열세를 우세로 바꾸어 패배를 승리로 이끄는 계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계책으로는 패전계의 31계인 미인계(美人計) 와 마지막 계책인 36계 주위상(走爲上)이 다. 

 

도저히 승산이 없을 때에는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이다. 즉, 36가지 방법 중 최후의 수단이라는 의미이다. 

 

그 동안 여러 형태로 손자 병법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5f74a3eebd714afe8034bff5343b45b5_1506401340_9998.jpg

 

강상구의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흐름출판: 2011)’가 최근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다. 

 

5f74a3eebd714afe8034bff5343b45b5_1506401469_5316.jpg

 

최근에 황원갑의 ‘21세기 손자병법 (바움: 2013)’은 가장 최근에 나온 책으로 병법 사례를 주로 우리나라의 사례를 많이 들은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우리 나라 고대 상고사에 나타난 명장들 - 을지문덕, 연개소문, 김유신을 비롯해 강감찬, 이순신 등의 전술을 손자병법으로 풀어 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모공( 謀攻)’편 마지막 구절을 잘못 인용된 것이다. 

 

‘그러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승부가 반반이며,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로울 것이다. (故曰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 知彼不知己 每戰必殆)’ 

 

모두 이긴다는 백승(百勝)도 아니고 무패(無敗)도 아닌 불태( 不殆)- 즉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형(地衡)’편 마지막 구절이 이 시대에 새롭게 와 닿는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를 이룰 뿐만 아니라 위태롭지 않으며, 하늘과 땅을 알면 그 승리가 완전한 것이 된다. (知彼知己 勝乃不殆 知天知地 勝乃可全)’ 

 

이제는 오직 나와 상대만 알아서는 승리할 수 없다. 그보다는 시기와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손자병법의 핵심 사상은 네가지로 요약된다. 

 

첫 째,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둘째, 싸우게 되면 반드 시 이겨야 한다. 

셋째, 싸우더라도 손해를 보지 말라. 

넷째, 가 능하면 상대방의 손해도 적으면 좋다. 서양의 병법서로는 카알 폰 크라우제비츠의‘전쟁론(동서문 화사: 2009)’이 유명하다. 프로이센 태생의 장군으로. 

 

12년 동안 베를린의 군사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자신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의 전쟁사(戰爭史)와 전쟁이론을 섭렵하여 <전쟁론> 집필에 전념하였다. 

 

서양의 병법서는 전쟁사와 실전을 근거로 한 전쟁 기술을 다룬 실무 교본과 같은 성격이라면, 동양의 병법서는 실무 전술 교본이 아닌 전쟁에 대한 철학서 또는 수양 교본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현대의 비즈니스는 전쟁으로 비유되고 있다. 한 때 TV의 시트콤(sitcom)으로 ‘직장인의 손자 병법’이 방영되어 세간의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처럼 손자 병법은 단지 전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개인 처세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기에 손자의 병법이 재조명되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철학이 된 것이다. 

그리스, 로마신화

댓글 0 | 조회 1,422 | 2018.02.15
우리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었을 때 기적(奇蹟)이라고 하고 그 스토리를 신화(神話)라고 부른다. 신화(神話)는 우리에게 꿈을 주고 역사를 심어주는 중요한 매체이다.… 더보기

파스칼의 팡세

댓글 0 | 조회 1,153 | 2018.01.31
이 번주부터는 그 동안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 인문학으로 넘어 가려 한다. 그래서 첫 책을 고르는데 조금은 신중을 기했다. 서양 인문학의… 더보기

일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683 | 2018.01.17
전 세계가 영토 문제로 시끄럽다.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하게 주장을 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은 유난하다.일본은 우리와 독도, 중국과 센가꾸 열도, 필리핀과… 더보기

1Q84

댓글 0 | 조회 1,238 | 2017.12.19
인문학 산책 (21)요즈음 우리 세대는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동시에 살고 있다. 현실인 리얼(real) 세계와 가상의 사이버(cyber) 세계.최근 화제작인 무라… 더보기

사자소통, 네 글자로 끝내라

댓글 0 | 조회 1,438 | 2017.12.06
인문학 산책 (20)서양의 격언이나 잠언과는 달리 동양에는 4자로 압축한 사자성어(四字成語)라는 독특한 글이있다. 서양의 문자는 표음 문자라서 단어가 깊은 뜻을 … 더보기

한시 미학 산책(漢詩美學散策)

댓글 0 | 조회 813 | 2017.11.21
독서를 하다 보면 나름대로 독서 취향이 생기는 것이다. 문학에서 철학으로 그리고 다시 처세술로 필요에 따라 장르가 바뀐다. 또한, 즐겨 찾는 작가도 생기게 된다.… 더보기

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댓글 0 | 조회 1,698 | 2017.11.08
인문학 산책 (18)소설로 중국 역사를 알린 책은 삼국지와 열국지이다.나의 독서 취향을 각인시킨 책이 바로 열국지였다. 그 이유는 내가 번 돈으로 처음 사서 읽은… 더보기

인간의 길을 묻다

댓글 0 | 조회 1,362 | 2017.10.26
방대한 중국 역사를 우리는 주로 소설 형식으로 접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삼국지(三國志)와 열국지(列國誌)이다.소설이 아닌 역사서로 또한 우리에게 중요한 자료… 더보기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댓글 0 | 조회 1,708 | 2017.10.11
우리는 지금 종교 다원주의 속에 살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religions pluralism)’는 말 그대로 특정 종교의 절대성보다는 다양한 종교의 동시적 존… 더보기
Now

현재 21세기 손자병법

댓글 0 | 조회 1,834 | 2017.09.26
인문학 산책 (16)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각종 사상이 난무했던 시절이다.그 당시 정립되었던 사상으로 중국의 으뜸 사상인 공자의 유교,… 더보기

중용, 인간의 맛

댓글 0 | 조회 1,200 | 2017.09.13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고전으로는 사서(四書) 삼경(三經)이 있다.사서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그리고 중용(中庸)이다.사서 중 ‘논어’에서… 더보기

노자 잠언록

댓글 0 | 조회 1,901 | 2017.08.22
니체는 도덕경에 대해‘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값진 보물들로 가득 차 있어서, 두레박을 내리기만 하면 그 보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서양의 대 철학… 더보기

동양고전이 뭐길래

댓글 0 | 조회 1,089 | 2017.08.08
지난 번까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금주부터는 이웃 문화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지난 주 이야기에‘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더보기

한국인의 의식구조

댓글 0 | 조회 1,986 | 2017.07.25
소크라테스가‘너 자신을 알라’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우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나 자신도 잘 모르는데 우리 나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물론 학창 시절 … 더보기

아버지의 편지

댓글 0 | 조회 1,158 | 2017.07.11
세미나의 메카인 제주의 5월은 무척이나 바쁘다. 요즈음은 금한령(禁韓令)으로 중국 관광객이 현저히 줄었지만 일본의 연휴로 온 관광객과 중고생 수학여행으로 공항은 … 더보기

흑산

댓글 0 | 조회 1,171 | 2017.06.27
초창기에 종교의 탄압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존재한다.무언가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까지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공인(公認)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을 필요로 … 더보기

전형필

댓글 0 | 조회 1,526 | 2017.06.14
이 번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애국자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우리 역사 속에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많이 있다. 두 분은 그런 시대의 사람이 아… 더보기

명필....

댓글 0 | 조회 1,595 | 2017.05.23
우리는 서예의 원조는 중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서체(calligraphy)의 원조는 아랍어이다. 아랍어 글 자체가 예술이고, 모든 이슬람 예술의 근간이 … 더보기

추사를 넘어

댓글 0 | 조회 1,841 | 2017.05.09
요즈음 제주에는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었지만, 그저 단순히 단체로 우르르 떼지어 몰려 다니는 관광이 아니라 가까운 친지들과 주제를 가지고 가는 테마… 더보기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

댓글 0 | 조회 1,369 | 2017.04.26
요즈음 명화 마케팅이 한창이다. 모 제약사는 구스타프 크림트의‘키스’를 포장지로 사용하고 있고,모 재벌 그룹은 명화를 이용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하지만 … 더보기

화인열전

댓글 0 | 조회 1,126 | 2017.04.12
해외 여행 중 시간이 허락되면 반드시 그 나라의 박물관 탐방을 하곤 했다.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엘긴마블(Elgine marble) 과 미이라가 이집트보다 더 많… 더보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댓글 0 | 조회 1,410 | 2017.03.22
위대한 우리 문화 유산의 전도사인 전 문화재 청장 유홍준의 한국인의 교양필독서인‘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 2011)’전집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이 책은 1993… 더보기

독도 인 더 헤이그

댓글 0 | 조회 2,111 | 2017.03.08
이 번 주는 따끈한 책이 아니라 따끈한 영화 이야기로 시작을 하려 한다.영화‘은교’는 선정적인 장면이 눈요기는 되었지만 그 보다는 박범신의 소설‘은교(:문학동네-… 더보기

역사 스페셜

댓글 0 | 조회 1,398 | 2017.02.22
흔히 TV를 바보상자라고 한다. 비정상인 막장 드라마만 보고 시청자들이 멍청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TV가 반드시 그런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생생한 뉴스의 … 더보기

옆으로 본 우리 고대사..

댓글 0 | 조회 1,195 | 2017.02.08
컬럼을 시작하면서,* 21세기의 문맹은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배울 수 없고, 배우지 않고, 다시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앨빈 토플러한 시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