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BY DAYLIGHT - 협동 혹은 죽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DEAD BY DAYLIGHT - 협동 혹은 죽음

0 개 1,907 빡늘

많은 이들에게 호러 게임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장르라는 편견이 있을지도 모른다. 고독하기에, 그래서 의지할 데 없는 혼자라서 오는 공포감은 인간의 원천적인 두려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과 장소에 홀로 노출되어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유명한 공포 영화‘13일의 금요일’이나‘나이트메어’시리즈처럼 굳이 혼자서 공포를 마주할 필요가 없다면 그 두려움은 과연 사라질까, 아니면 못 미더운 동료들 때문에 발목이나 잡히지 않으면 다행이라 더욱 심란해질까?

 

 

e19613d301fc37eeaaabe9ac17d7453e_1503361904_1726.jpg

 

2016년의 기대 신작 중 하나였던 <DEAD BY DAYLIGHT> (이하‘데바데’) 는 비헤이비어 디지털 사 제작, 스타브리즈 스튜디오에서 유통한 온라인 생존-호러-코옵 (co-op; 멀티플레이 시스템으로 타인과 협동 또는 경쟁하여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 게임이다. 테마가 테마인 만큼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임은 당연지사다.

 

게임의 골자는 간단하다. 네 명의 플레이어는‘생존자’, 즉 공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인마로부터 도망 다니는 역할이다. 이들은 살아남기만 할 뿐만이 아니라, 맵 내에 위치한 발전기를 고쳐 숨겨진 철문을 열고 그들이 처한 지옥 같은 장소를 빠져나가는 게 목적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살인마’가 된다. 무슨 역할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지만 살인마 플레이어가 생존자들을 좇는 이유는 조금 독특하다. 바로 생존자들을 단순히 죽이는 것만이 아니라,‘사냥’한 뒤‘엔티티’라 불리는 사악한 초월적 존재에게 제물로서 바치는 것. 즉 인신공양인 셈이다.

 

각각의 생존자와 살인마들에겐 고유의 능력과 배경 스토리가 주어지는데 여러가지 호러 영화, 소설로부터 영감을 받거나 오마주한 것이 돋보인다. 가령 살인마들 중에는 영화‘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 사건’의 주인공‘레더페이스’와 비슷하게 뒤틀린 얼굴과 전기톱을 사용하는 캐릭터‘힐빌리’에서부터 아예 대놓고 호러 영화‘할로윈 시리즈’의 주인공인‘마이클 마이어스’를 캐릭터로 내세우기도 했다.

 

물론 ‘생존을 위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협동하는 게임’은 데바데가 처음은 아니다. <다잉 라이트>, <레프트 4 데드> 시리즈처럼 공포를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 타 유저들과 협동한다는 코옵 장르는 이미 유서 깊은 선례가 있었으며, 더욱이 <레프트 4 데드> 같은 경우 상업적, 비평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 나왔던 서바이벌 호러 코옵 게임들은 대개‘포스트 아포칼립스’배경에‘좀비들’이 주적으로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이는 장르의 빠른 노쇠화와 게임 내 설정들이 비슷비슷해져 버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런 의미에서 데바데는 확실히 코옵 호러 장르의 사막에 떨어진 단비와도 같다. 우선‘좀비’가 아닌‘살인마’라는 새로운 적(?)들을 상대로 넣었으며, 코즈믹 호러 내지는 오컬트적인 요소로 다른 동일 장르의 작품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물론 플레이 방식이 하나로 고정된 협동 게임이라는 장르의 한계상 반복 플레이에 질리거나, 혹은 비매너 플레이어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단점들은 피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스릴 혹은 추격과 섬멸의 희열을 느끼고 싶은 유저, 그도 저도 아니고 그냥 좀비 서바이벌 자체에 지쳐버린 게이머라면, 데바데는 꼭 한 번 즐겨봐야 할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프린세스 메이커 - 디지털 육아일기

댓글 0 | 조회 1,328 | 2018.01.16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육… 더보기

엘더 스크롤 V: 스카이림

댓글 0 | 조회 1,581 | 2017.12.19
■ RPG계 희대의 명작♣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결말,반전 요소 등을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 더보기

오버워치의 역사 - 下

댓글 0 | 조회 1,834 | 2017.12.05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오버워치의 역사 - 上

댓글 0 | 조회 1,727 | 2017.11.22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오버워치 - 2016년 최고의 화제작

댓글 0 | 조회 1,398 | 2017.11.08
빡늘의 게임 잡담소 (22)♣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 더보기

롤러코스터 타이쿤-중독성 강한 추억의 게임

댓글 0 | 조회 2,143 | 2017.10.26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썩 잘 알려졌거나 인기 많은 장르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중에서 즐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해봤을 법한 … 더보기

악몽으로 되살아난 추억 속 캐릭터

댓글 0 | 조회 1,589 | 2017.10.11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Life Is Strange - 인생은 요지경

댓글 0 | 조회 1,737 | 2017.09.26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매스 이펙트 시리즈 - 고난을 넘어 별들로

댓글 0 | 조회 1,335 | 2017.09.12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많… 더보기
Now

현재 DEAD BY DAYLIGHT - 협동 혹은 죽음

댓글 0 | 조회 1,908 | 2017.08.22
많은 이들에게 호러 게임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장르라는 편견이 있을지도 모른다. 고독하기에, 그래서 의지할 데 없는 혼자라서 오는 공포감은 인간의 원천적인 두려… 더보기

폴아웃: 뉴 베가스 - 세기말 배달부의 전설

댓글 0 | 조회 2,249 | 2017.08.08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포탈- 죽기 아니면 퍼즐 풀기

댓글 0 | 조회 1,395 | 2017.07.25
퍼즐은 좋아하지만, 단순한 퀴즈나 조각 맞추기, 2D 플랫폼은 시시하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뛰어난 스토리,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로 무장한 풀 3D 퍼즐 게임이 여… 더보기

게임 속 최강의 캐릭터들 - 下

댓글 0 | 조회 1,712 | 2017.07.11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게임 속 최강의 캐릭터들 - 中

댓글 0 | 조회 1,576 | 2017.06.27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게임 속 최강의 캐릭터들 - 上

댓글 0 | 조회 1,853 | 2017.06.13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심즈 - 삶이라는 게임​

댓글 0 | 조회 1,677 | 2017.05.23
많은 게임 매니아들에게 게임은 지치고 피곤한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처로 여겨진다.잠시나마 근심걱정을 잊을 수 있는, 혹은 현실에선 결코 되지 못할 내가 될 수 있는 … 더보기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 - 정통 판타지 RPG의 귀환

댓글 0 | 조회 2,056 | 2017.05.09
정통 D&D 룰의 RPG (Role-Playing Game; 게임 내 캐릭터가 곧 주인공의 분신이 되어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 종류)가 쇠퇴해가던 2000년… 더보기

레이어스 오브 피어 - 초상화 속의 심연

댓글 0 | 조회 2,853 | 2017.04.26
“감정이 담긴 모든 초상화는 모델이 아닌, 화가 자신의 초상화이다.”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등장하는 구절이다. 그리고 동시에 공포… 더보기

디스아너드 - 입맛대로 복수하기

댓글 0 | 조회 1,996 | 2017.04.12
<복수는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Revenge Solves Everything)> 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살벌한 명제를 내세운 게임 <디스아너드(Dis… 더보기

압주 - 가장 가까운 미지의 세계

댓글 0 | 조회 2,286 | 2017.03.22
지구의 70%를 차지하지만 우리가 탐사한 면적은 채 5%조차도 되지 않는다는 바다. 무엇보다도 가깝지만 우주보다도 감히 알 수 없는 이 신비로운 공간을 바닥까지 … 더보기

To The Moon -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길

댓글 0 | 조회 2,062 | 2017.03.08
<유메닛키>의 성공 이후, 그와 같은 호러/미스테리류의 인디 게임이 주르르 출시되며 8-비트 RPG 쯔꾸르는 공포 게임에 최적화된, 전용 툴이라는 인식… 더보기

더 패스 - 몽환과 현학적인 공포

댓글 0 | 조회 2,386 | 2017.02.22
“할머니 댁으로 가거라. 그리고 절대 길에서 벗어나지 마라 (Go to Grandmother’s House. And Stay on the Path).” 유명한 동… 더보기

유메닛키-방에 갇힌 소녀는 식칼의 꿈을 꾸는가?

댓글 0 | 조회 2,931 | 2017.02.09
8~90년도의 닌텐도, 패미컴이 내놓은 8비트 그래픽 게임들을 기억하는가? 아기자기할 수 밖에 없었던 비주얼, 삑삑거리는 - 어떻게 들으면 귀엽고, 어떻게 들으면… 더보기

20년의 툼레이더 이야기 - 下

댓글 0 | 조회 1,851 | 2017.01.25
<언더월드> 발매로부터 약 2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스퀘어 에닉스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자 팬들은 점차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개발이 또… 더보기

20년의 툼레이더 이야기 - 中

댓글 0 | 조회 1,566 | 2017.01.10
‘툼레이더 4: 마지막 계시록’(1999) 또한 전작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패턴을 가지고 돌아왔다. 동작 추가와 좀 더 나아진 그래픽을 제외한다면 여전히 차이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