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잠언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노자 잠언록

0 개 1,905 김영안

니체는 도덕경에 대해‘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값진 보물들로 가득 차 있어서, 두레박을 내리기만 하면 그 보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서양의 대 철학자들이 즐겨 읽었던 도덕경은 중국의 유가와 쌍벽을 이루는 동양사상의 핵심이다.

 

노장사상은 ‘노자’에서 모순 없는 차이의 창조를, ‘장자’에서 변신 유희의 자유를 설파했다.

 

인위를 배격하고 자연을 존중했다. 무위무불위(無爲無不爲)로 시작되는 도덕경의 핵심어는 바로 무위이다. 무위(無爲)를 직역하면 do nothing이라고 번역하지만 가장 영어로 가장 그 뜻을 함축해서 번역해 놓은 말은‘창조적 고요함(Creative Quietude)’이다.

 

중국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 ≪노자≫ 또는 ≪노자도덕경≫이라고도 한다. 약 5000자, 81장으로 되어 있으며, 상편 37장의 내용을 <도경 道經>, 하편 44장의 내용을 <덕경 德經>이라고 한다. 노자가 지었다고 하나 한 사람이 쓴 것이라고는 볼 수 없고, 여러 차례에 걸쳐 편집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변형 과정을 거쳐 기원전 4세기경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고정되었다고 여겨진다. 여러 가지 판본이 전해 오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한(漢)나라 문제(文帝) 때 하상공(河上公)이 주석한 것으로 알려진 하상공본과, 위(魏)나라 왕필(王弼)이 주석하였다는 왕필본의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전문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당사본(唐寫本)과 육조인사본(六朝人寫本)이 있고, 여러 곳에 도덕경비(道德經碑)가 아직도 흩어져 있어 노자의 경문을 살펴보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도덕경은 우리 나라에서는 정장본, 문고판 등으로 번역되어 읽혀져 왔다. 조금 특이한 책으로는 장일순의‘노자 이야기(무위당: 2003)’은 천주교 평신도회장님이 풀어낸 노자 이야기이다. 동·서양과 천주교, 불교를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 쓴 책이다.

 

평론집 형태로 쓰여진 것은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1.2.3(통나무: 1999)’에서 자세히 그의 사상을 설명했다.

 

최근에 중국작가 황 천준의 ‘노자잠언록(보부스-2009)’으로 재 해석되어 우리 곁으로 다가 왔다.

 

사실 도덕경은 간단명료해서 어찌 보면 알 것 같기도, 또 다르게 보면 심오한 것이 깃든 것 같은 오묘함을 지니고 있다. 별 다른 해설을 붙이는 것보다는 그저 좋은 구절 그 자체를 음미하는 것이 더 나을 듯싶다.

 

* 잡아서 가득 채우기 보다는 멈추는 것이 더 낫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 9장

 

* 공이 이루어지면 자신은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다 (功遂身退, 天地道) - 9장

 

* 스스로 드러내지 않기에 밝아지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두드러지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공을 세우게 되고, 스스로 높이지 않기에 오래 갈 수 있다.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不自伐 故有功, 不自矜 故長) - 22장

 

* 좋은 행동은 흔적이 없고, 좋은 말은 흠이 없다 (善行無轍跡, 善言無瑕謫) - 27장

 

* 만족할 줄 아는 이는 부자이다 (知足者富) - 33장

 

* 만족할 줄 알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 갈 수 있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 44장

 

* 아는 이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이는 알지 못한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 56장

 

* 억지로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패하는 일이 없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잃을 것이 없다 (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 64장

 

* 말에는 으뜸이 있고, 일에는 중심이 있다 (言有宗, 事有君) - 70장

 

* 미더운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 81장

 

* 결과를 이루어도 자랑하지 말고, 결과를 이루어도 뽐내지 말고, 결과를 이루어도 교만하지 말아라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 30장

 

* 빼앗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야만 한다 (將欲奪之, 必固與之) - 36장

 

* 가장 좋은 것은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이다 (太上, 不知有之) - 17장

 

* 지혜로운 자는 넓지 않고, 넓은 이는 지혜롭지 못하다 (知者不博, 博者不知) - 81장

 

* 큰 곧음은 굽은 듯 하고, 뛰어난 솜씨는 졸렬한 듯 하고, 잘하는 말은 어눌한 듯 하다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 45장

 

*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일어난다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 63장

 

아무리 하찮은 일일지라도, 무릇 세상사 모든 일은 아주 작고 쉬운 것에서 비롯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자기의 인생을 좌우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19613d301fc37eeaaabe9ac17d7453e_1503361774_5312.jpg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댓글 0 | 조회 1,420 | 2019.02.27
무려 11시간 반의 비행을 해야 도착하는 뉴질랜드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바뀌므로 여러 가지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일년에 두 번씩 왕복하는 긴… 더보기

유대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1,511 | 2019.02.22
두꺼운 책이라 오래 걸렸다. 무려 662 페이지에 달한다. 이런 책들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엄두가 안 난다. 통상 서울에서는 이동간에 휴대해서 읽고 있는데 너무 부… 더보기

문명의 배꼽, 그리스

댓글 0 | 조회 1,301 | 2019.01.31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가면 건물입구가 웅장하다. 바로 그리스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영 박물관이 가장 자랑하고 … 더보기

희망의 귀환

댓글 0 | 조회 1,125 | 2019.01.16
그 동안 여러 방면의 책을 골고루 읽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했으며 나의 삶에 뭔가 방향이 잡힌 듯하다. 하지만 이번 주는 멋 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좋은 책을… 더보기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댓글 0 | 조회 2,131 | 2018.12.21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Best exotic Marigold Hotel)’라는 헐리우드가 만든 영화로 노년의 영국인이 인도에서 제2의 삶을 사는 일종의 … 더보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댓글 0 | 조회 1,313 | 2018.12.11
‘헐!’요즈음 아이들이 쓰는 신조어가 절로 나온다.2013년 1월 27일 730쇄.2012년 1월 27일 1 쇄를 한 지 꼭 1년 만에 730 쇄를 찍었다.하루에… 더보기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1,552 | 2018.11.28
세상은 항상 정(正). 반(反). 합(合)의 과정을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이런 순환의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는 한 발짝씩 앞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더보기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댓글 0 | 조회 1,730 | 2018.11.15
나의 주말의 일과는 영화로 시작된다. 최근 개봉하는 헐리우드 영화가 그 대상이다.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번역에 대해서도 관심도 많다. 원어를 번… 더보기

골프도 독학이 된다

댓글 0 | 조회 1,476 | 2018.10.26
전세계가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흔히들 노후대책으로 약간의 돈과 친구 그리고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취미는 노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 더보기

생로병사의 비밀

댓글 0 | 조회 1,566 | 2018.10.11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웰빙(well-being) 시대에 점점 노령화 되는 과정에 건강에 관심이 높아졌다. 비단 노인뿐만 아니라 누… 더보기

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진 시금치

댓글 0 | 조회 2,175 | 2018.09.28
세계사 오류사전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예전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 쓰자는 취지의 ‘아나바다’운동이 되살아 나고 있는 듯하다. 그 … 더보기

양보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로 윈윈할 수 있는 세상...

댓글 0 | 조회 1,423 | 2018.09.13
​지식e우리나라 대선 정국에는 항상 보수(保守)와 진보(進步)의 첨예한 대결 양상이다. 최근에 진보 정권이 들어섰다. 양 진영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서로 서민을 … 더보기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댓글 0 | 조회 1,295 | 2018.08.23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결혼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남녀 공히 독서하는 여자, 남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쨌든 책 읽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 더보기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241 | 2018.08.08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이는 독서를 통해 인격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독서(讀書)’는 기본이다. 읽고 싶은 책은 돈… 더보기

최근 서점에는 CEO시리즈가 범람하고 있는데...

댓글 0 | 조회 1,181 | 2018.07.25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이든 누구에게나 공통된 사실이다.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필연적이다. 변화는 수 많은… 더보기

미국 문화에 대한 애교 넘치는 독설, '발칙한 미국 문화'

댓글 0 | 조회 1,339 | 2018.07.11
나의 첫 해외 여행은 1981년 뉴욕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 만에 뉴욕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유나이트 에어(United Air)를 이용해 일본 나리다 공항… 더보기

서양은 '차 더 마실래?', 동양은 '더 마실래?'

댓글 0 | 조회 1,556 | 2018.06.28
동과 서이제 세계는 하나다. 국경이라는 물리적인 경계가 사라진지 오래다.이러한 변화 속에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무한 경쟁 시대가 되… 더보기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댓글 0 | 조회 1,616 | 2018.06.16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주제에 대해 뭔가 내 생각을 남고 싶은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이번주는 조금 색다르고 참신한 … 더보기

먼 나라 이웃 나라

댓글 0 | 조회 1,791 | 2018.05.26
예전에는 만화 가게가 성행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오락을 즐기는 유일한 곳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가방을 던져 놓고 한 걸음에 가는 곳이 바로 … 더보기

웃는 남자

댓글 0 | 조회 1,788 | 2018.05.11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이다.주인공인 한 여성… 더보기

괴테의 말

댓글 0 | 조회 1,726 | 2018.04.26
세상을 살다 보면 아주 가끔 가슴에 딱 와 닿는 말이 있다. 속칭 명언들이다.그리고 짧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이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보기

Art is

댓글 0 | 조회 1,170 | 2018.04.11
뉴욕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메트로폴리스 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약 330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은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의 대부분의 소장품… 더보기

댓글 0 | 조회 1,320 | 2018.03.28
사물과 사물 사이의 빈 공간을 틈이라고 한다. 공간적인 의미 외에도 틈도 있다.바로 시간의 틈이다. 즉,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영원으로 통하는 틈이 있는데 그것이… 더보기

이슬람

댓글 0 | 조회 1,568 | 2018.03.15
전세계 17억 신도를 가진 이슬람은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 그다지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다.그나… 더보기

탈무드(Talmud)

댓글 0 | 조회 1,469 | 2018.02.28
종교문제는 다분히 논쟁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주제이지만 한 번쯤은 짚고 넘어 가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그 첫 번째로 유대인을 택했다.유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