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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프리카

오클랜드 문학회 0 424 2017.08.09 08:51

​                                        이 운룡​​

 

신이 죽은 땅 아프리카여.

열두 살 천사의 맨손, 맨발이

인류의 입이 되는 희망이며 목숨이여.

 

적산積算 역설의 호사를 누리는 침묵의 땅,

깊이 머리 숙인 하루가

빈손으로 돌아온 죄 없는 죄 무거워

차갑고 좁은 맨땅 방바닥에 부려놓을

힘조차 맥이 풀린 어둠의 자식이 된다.

 

한 방울 눈물마저 말라붙은 허탈이

불안한 저기압을 사정없이 몰아쳐온다.

울타리, 문짝도 쓸데없고

닫고 살아야 할 이유조차 필요 없는

키 작은 몸높이의 나뭇가지 엮어

둘러쳐놓은 집​

 

찬바람이 맘대로 들쑤시고 다니다 쓰러져선

마른피를 뱉어내고 있다.

울음 없는 통곡으로도

한두 끼 목숨을 구원하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천사여.

 

참다못한 소나기 내리꽂히더니

탁류에 휩쓸린 인정을

적막한 세상 밖으로 밀어내 버린다.

 

서 있기도 힘겨운,

기다림에 지쳐 헛물 켠 배때기만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천사들이 풀죽도 못 쑤어먹는 땅

신이 떠난 아프리카

아, 신이 죽은 땅 아프리카여.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digda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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