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이젠 기억도 가물거리는 수십년 전에 즐겨불렀던 통기타 시대 노래 중에 “행복의 나라로”라는 것이 있다. 그 노래의 첫 가사는“장막을 걷어라”로 시작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면 혹은 기존의 것 중에서 뭔가를 바꾸려 한다면 지금의 상황을 박차고 일어나야할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마치 청춘의 피가 타오르던 지난날의 청년들이 목이 터져라 부르던 “행복의 나라로”처럼 장막을 걷을 수도, 창문을 열을 수도, 혹은 공상에 도취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행복의 나라로 가기 위해 분명 가감하게 끊어버릴 것이 있듯이 금연의 나라로 가기 위해서도 한번은 단 칼에 무를 자르듯이 잘라내야할 것이 있다. 바로 그 잘라내어야하는 것이 흡연유발인자이다.
얼마전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포트폴리오와 퍼포먼스리뷰를 하기 위해 금연코디네이터로서 다루었던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았고 2006년 5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금연상담을 신청한 모든 자료를 리뷰했다.
오클랜드의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금연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1,135명이 도움을 청했으나 도움을 받은 사람은 1,004명이다. 그중에서도 실제 금연을 시도한 경우는 796명이며 6개월이상 금연을 한 경우는 481명이다.
하지만 잘 알고 있듯이 단 한번의 금연 시도로 금연의 나라에 머무는 경우도 있지만 그곳을 떠나 다시 금연의 나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않게 일어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계속적인 금연의 나라에 살고 있다고 확인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근 30%에 달하는 143명이었으니 아마 실제로는 이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이렇게 금연의 나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지금의 고통이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그 한순간의 유혹이나 고통을 끊는 결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 결단으로 금연의 나라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나오는 말들이 무엇일까?
“행복해요”,
“애들도 좋아하고 아내도 좋아하니 나도 좋지요”,
“담배 그것을 왜 피웠는지 몰라요”,
“주변에서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담배 끊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행복을 못느꼈을 거예요”,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아요”,
“담배를 끊고 전보다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경제적인 여유도 생겨 한번이라도 더 가족들과 외식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담배를 안피우는 시간이 올거라고는 단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다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말들을 들었다.
물론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의 나라로 가기 위해 들어선 금연의 나라에 쉽게 거저 들어간 것은 아니다.
순간순간 밀려오는 유혹 속에 수많은 갈등과 타협이 일어나고 그러는 가운데 담배를 피웠다 끊었다 하는 현상이 거듭 반복되어 일어나기도 했지만 담배로부터 자유로와지는 행복의 나라로 가기 위해 매순간 박차고 일어나는 용기와 도전이 있었다.
그 용기와 도전은 크고 대단한 것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의 나라로”라는 노래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창문을 열고 춤추는 산들 바람을 느끼는 것이고’.‘가벼운 풀밭 위를 걸어보는 것이고’.‘봄과 새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이 밀려올 때면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슴 속 깊이 차가운 공기를 천천히 들여마시고 내쉬는 심호흡 속에서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다. 또한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오며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이 가득 할 때면 문을 열고 나가 풀밭을 걸으며 들려오는 풀들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여보거나 풀들에게서 풍겨나는 냄새를 맡으며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잠시잠간 유혹과 고통을 끊으며 다른 것에 집중해보라 하면“아휴,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실제로 가능한 것을 이야기해야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네”하며 코웃음을 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작은 행동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을 조절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여러번 듣는다.
그러므로 담배를 끊으며 행복의 나라로 가는 길은 아주 작은 것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믿고 행복의 나라로 지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