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0 개 1,892 여디디야

언제였던가 한국에서 이 나라에 오신 지인 부부를 집에 초대하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 후 가까운 바닷가로 가서 거닐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도착하니까 석양이 뉘엿뉘엿 지고 있었는 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발그스름 비추고 저녁 노을은 주홍빛을 띄는 데 가히 환상이었고 평상시에는 보지 못했던 배들까지 저 멀리 떠 있어서 그야말로 아름다운 오클랜드의 하늘 풍경에 바다까지 운치를 더해 주는 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가는 경우, 가 보지 않았던 곳의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보면 “와~~~~와~~~~~ 너무 멋있다!”하면서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는 사람이니… 그 바다를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글로 표현해야만 하는 씨츄에이션! ^^

~*~*~*~*~*

 

ff77fcc42217425c8f6911a9007bf622_1501027206_0285.png
 

학교 다닐 때 담임 선생님이 기록하는 성적표의 소견란에는 의례히 “얌전, 착실, 온순, 책임감이 강함”이런 단어들만 있었던 나는 거의 30대 초반 정도까지 내성적인 성격으로 적극적이라기 보다는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어느 정도였느냐면 지금은 우리가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하고 살지만 나의 세대가 어렸을 때는 공중 목욕탕에 가서 온몸을 씻는 것이 의레 있는 일이었다.

 

목욕탕을 가면 내가 먼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등 밀으셨는 지 묻지를 못하고 누군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서 서로 등을 밀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내 손이 닿는 데 까지만 씻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을 정도였다.

 

다른 또 한 가지의 기억은, 한국에 봄이 오면 벚꽃축제가 열리는 것처럼 예전에는 벚꽃놀이 또는 밤벚꽃놀이라고 있어서 예쁘게 만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밤까지 창경원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

 

나의 부모님께서도 온 가족을 데리고 봄이면 연중행사처럼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나들이를 하셨는 데 워낙 대식구이다 보니 소풍이나 나들이 갈 때 빠질 수 없는 김밥 외에도 여러가지를 바리바리 준비하셨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은 제과점의 소보로빵이나 단팥빵, 크림빵이 아닌 주로 평상시에는 별로 사 먹지 않았던 비싼 가격대의 작고 예쁜 양과자들과 롤케익 종류들이 있었다.

 

식구들이 워낙 많다 보니 돗자리를 큼직하게 깔아놓고 준비해 간 먹거리들을 펼쳐 놓고 먹을 때, 나는 그 때 먹고 싶은 맛있는 양과자를 한 개 먹고 더 먹고 싶은 데 선뜻 못 갖다 먹는 나였다. 손위의 오빠가 나에게 먹으라고 주면 먹는 그런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확히는 내가 예수님을 믿고 나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후에 나의 성격이 180도 달라졌는 데 적극적이며 활달한 성격으로 변화된 것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살아온 내가 이 나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렌트비는 바닥이 났을 뿐 아니라, 이미 2주 분이 밀려가고 있어서 심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생활고 말고도 다른 것도 겹쳐 힘이 들었다. 물론 음식을 워낙 센스 있게 잘해서 생활의 어려움이 있음을 아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

 

내가 왜 이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을 하는 걸까~ 하는 서러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이 나라에 이민 오기 전까지 동거동락하고 살았던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른다. 어머니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이들 앞에서 연약하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에 마음 놓고 울 수가 없어서 샤워 할 때 샤워기 소리에 감춰지도록 세게 틀고 울거나, 해 지기 전에 차를 몰고 바닷가로 가서 차를 파킹한 후에 이 끝에서 저끝까지 걸으며 울기도 했다. 

 

어떤 날은 걷다 보니 좌우가 어둑어둑해져서 인적도 끊어지고 갑자기 두려움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위험하고 조심해야 하는 시기는 아니었으니 다행이긴 하였지만 흐느끼며 걷다 보면 내 울음 소리는 파도 소리에 작은 물방울이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나의 슬픔과 걱정도 함께 묻혀 버리는 듯 했다.

 

나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한 40분 정도를 걸으며 “엉~엉엉~”거리면서 울었다.

 

“Boy~”또는“Girl~”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여기는 개와 함께 걷는 키위 할아버지나 할머니들 또는 조깅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지나가기도 했는 데 그 사람들이 나를 힐끗 쳐다본다고 한들 그것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젊었으니 촬영 팀은 먼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여 주인공이 격한 슬픔에 겨워 눈물 흘리는 씬을 찍는 것으로 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하핫

 

일을 구해야 했고 다행히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헤쳐나갈 수 있었는 데 이 모든 것들이 외국생활에서 겪는 과정 중의 하나려니 하며 견디며 특히 이 말씀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 지 모른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 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 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28장 15절)

 

며칠 전 한국에 있는 지인이 요즘 사는 데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어서 입에서 원망과 불평이 나온다고 하며 나에게 힘들 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을 하지는 않는 지 물었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나의 나 된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이고 어려운 과정은 거쳐야 할 것들이어서 나에게 허락하신 고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맞다! 만일 나의 인생에서 여러가지 고난을 겪지 않았다면 교만하고 오만하여 성경 시편 1편에 있는 복있는 사람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고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구원 받지도 못하였을 것이고 결국 지옥불에 들어가게 될 것인 데 힘든 고난 가운데서 예수님을 믿어 구원 받았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니 인생이 모두 그 분의 섭리안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할렐루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죽기 전에 해야할 일

댓글 0 | 조회 3,860 | 2019.02.17
20대에 해야할 일 또는 30대, 40대, 50대, 60대에 해야할 일에 대하여 쓴 많은 글과 동영상들이 범람하고 있다. 심지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또… 더보기

그 때 참았더라면....

댓글 0 | 조회 2,492 | 2017.08.09
“사람들은 말한다.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 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 더보기

$1로 인터씨티 버스를 타고

댓글 0 | 조회 2,295 | 2018.08.12
두 달 전에 처음 인터씨티 버스를 이용하였을 때 일이다. 일단 인터넷 웹싸이트에서 표를 예매를 한 후 시간에 맞춰서 스카이씨티 옆에 있는 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보… 더보기

“영수증 나오셨습니다” ?

댓글 0 | 조회 2,058 | 2018.04.15
이번 한국행은 한 달 반의 짧은 여정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을 때 ‘살을 에는 듯하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씨로 영하 17도나 되는 날이었지만… 더보기

술주사는 부전자전이 되는 것일까!

댓글 0 | 조회 2,022 | 2017.04.12
나는 아버지부터 오빠 세 명 모두 술을 마시는 술고래(?)집안에서 자라났고 대학 생활 때 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의례히 있는 쫑 파티라 불리우는 종강 파티가 있는 … 더보기
Now

현재 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댓글 0 | 조회 1,893 | 2017.07.26
언제였던가 한국에서 이 나라에 오신 지인 부부를 집에 초대하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 후 가까운 바닷가로 가서 거닐면서 대화를 나누었다.도착하니까 석양이 뉘… 더보기

와! 이것은 일품요리다

댓글 0 | 조회 1,892 | 2018.06.17
지난 한 주간 내내 질척거리듯 연이어 매일 같이 오는 비가 오던 어느 날이었다. 한국 식품점과 슈퍼마켓에 다녀와서 배추를 절여 놓고 육개장을 끓이면서 무우를 채 … 더보기

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댓글 0 | 조회 1,856 | 2018.10.13
중,고 시절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던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서 만나 여고 시절에도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는 웃기도 잘하고 명랑하였다. 아버지가 … 더보기

뉴질랜드 헤럴드 신문에 기사가 나왔니?

댓글 0 | 조회 1,820 | 2018.01.17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살아야겠다 하고 떠나면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 나라!처음에는 일 년에 한 번씩은 한국에 다녀오곤 하다가 어… 더보기

“장하다! 아들아!”

댓글 0 | 조회 1,819 | 2017.04.27
‘맹모삼천지교’라 하여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하며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것처럼 이 나라 뉴질랜드에 자녀들을 데리… 더보기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사는 세상

댓글 0 | 조회 1,797 | 2017.06.28
얼마 전 함께 사역을 하는 일행과 함께 마오리 할아버지 집을 방문하여 두 할아버지가 기타 연주를 하며 몇 곡을 잠깐 연습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손을 씻으려고… 더보기

먹거리가 두려운 세상

댓글 0 | 조회 1,795 | 2018.09.16
세상에! 이런 일을 다 겪다 보니 살아가는 일이 무슨 전쟁을 하는 듯하다. 알면 피해 갈 수 있지만 모르고 있으면 당하는 것 같아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 더보기

You are lucky

댓글 0 | 조회 1,794 | 2017.07.12
이민이 시작된 1990년 초 당시만 해도 이 나라의 큰 범죄가 학교에서 지우개를 훔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러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 더보기

엄마처럼 되어 버렸다

댓글 0 | 조회 1,779 | 2017.06.13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스토리텔링 기업 주식회사가 있다.‘기억의 책’프로젝트라 하여 이 회사의 전문 스토리텔러가 의뢰인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부모님의 삶에 대하여 … 더보기

양파 같은! 그런 친구가 나는 좋다!

댓글 0 | 조회 1,677 | 2017.08.23
잔잔한 이야기 (12)살면서 흉허물 없이 지내는 친구가 주위에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추운 겨울을 지낸 자목련의 꽃봉오리가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던 날 오… 더보기

꿈엔들 잊힐리야

댓글 0 | 조회 1,672 | 2018.07.15
지난 한 주간 내내 마음에 맴도는 노래가 한 곡 있다. 따라 부르기도 힘든 가사여서 부르고자 하는 마음도 없건만 그 음이 계속 생각 속에서 흐르는 것이다.인터넷에… 더보기

나는 어떠한가?

댓글 0 | 조회 1,620 | 2018.05.13
이 나라의 카페에서 흑판에 색분필로 메뉴를 적어 놓듯이 명동에는 하얀색 분필로 그 날 틀어줄 유명한 곡들을 흑판에 적어놓던 필하모니 음악감상실이 있었다.학창 시절… 더보기

까르르르~~ 조폭 모자(母子) 같구나!

댓글 0 | 조회 1,614 | 2017.03.21
나는 대학 시절 국어국문학과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글이나 시를 쓴다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다.내가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단지 어릴 때 나의 희망이 선생… 더보기

살짝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

댓글 0 | 조회 1,613 | 2017.09.13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는 엄격하신 분으로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로 오빠 세 명은 항상 아버지를 어려워했다. 나 역시 20대 중반까지 그랬던 것 같다.엄마… 더보기

He will do something new today

댓글 0 | 조회 1,597 | 2017.05.10
나는 몇 년 전에 한국행을 결심했을 때 다시는 이 나라에 오고 싶지 않은 생각에 차도 처분하고 나의 개인 소유도 거의 처분한 채 한국으로 떠났다.돌아간 들 오랜 … 더보기

이제는 털어버리며 살아야 하지 않는가

댓글 0 | 조회 1,568 | 2017.05.24
대학 시절에 붓글씨를 쓰는 모임인 써클(지금으로 말하자면 동아리)에 가입하였을 때 전시회때 출품한 나의 첫 작품이 家 和 萬 事 成(가화만사성)이었다.집안이 화목… 더보기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댓글 0 | 조회 1,568 | 2017.03.07
며칠 전부터 심한 감기에 걸려 목소리까지 잠겨버린 딸 아이에게 첫 날엔 흰 죽을, 둘째 날에는 쇠고기를 잘게 채 썰어 넣은 야채죽을 쑤며 문득 수 십년이 지난 날… 더보기

세 마디의 말

댓글 0 | 조회 1,492 | 2017.09.29
‘잔잔한 이야기’글 쓰는 일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개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에세이처럼 마음가는 데로 잔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그런데… 더보기

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댓글 0 | 조회 1,311 | 2018.12.13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햇살이 따가울 정도인 여름이 되었다. 얼굴에 기미가 있어서 강한 햇빛을 조금만 쬐어도 금방 기미가 두드러지게 올라오기에 어느 나라에 … 더보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댓글 0 | 조회 1,310 | 2017.11.07
잔잔한 이야기 (16)피하 비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 했었다.떠날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바람이 불기에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