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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호
10년 전 이른 겨울 커다란 이민 가방에 남은 꿈을 구겨 담으며 떠나 온 고향 행여 하나 빠뜨릴까 바리바리 챙겨 담은 짐 속에 빠져 버린 홀어머니 낯 설은 생활의 골목들을 이리저리 헤매 도느라 달음박질쳐 멀어진 세월 살 만하면 모실게요 전화선 밖으로 사라져 간 텅 빈 내 약속에 손주와 지내고 싶은 소박한 바람은 늦가을 애써 버린 마지막 한 잎인 양 아슬하다 기력 없는 늙은 어미를 태평양 건너에 홀로 두고 온 지금 등에 업어 깊은 산 속에 버린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래도 아들이 버리고 돌아가는 길을 행여 잃을까 떨어뜨렸다는 그 솔잎 같은 마음 내 걱정은 말아 난 잘 지낸다 근데, 아들아 오늘은 네가 정말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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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digda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