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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lucky

0 개 1,806 여디디야

이민이 시작된 1990년 초 당시만 해도 이 나라의 큰 범죄가 학교에서 지우개를 훔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러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온갖 범죄를 News로 접하며 특히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어두울 때 걷는 것도 마음이 편치가 않은 것 같다.

 

씨티에 살았을 때 자주 지나는 길에 맛난 커피점이 있었다. 어느 날 한국 여학생 두 명이 앉아서 다음 날이면 한국으로 떠난다고 커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데, 갑자기 마오리 같이 생긴 청년이“Thank you, lady”하며 한 여학생의 무릎에 올려 있던 핸드백을 낚아 채서 골목으로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 카페에서 일하는 중국인 청년이 테이블을 정리하다가 그 상황을 보고 달리기 선수처럼 빠른 속도로 쫓아가서 그 핸드백을 찾아와서 여학생에게 돌려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절대로 올려 놓으면 안 되거나 음식점에서 의자에 핸드백을 걸어 놓지 않아야 하는 등 참으로 안전하지 않은 점도 많이 늘어난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난 해에 좀도둑이 집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방에서 컴퓨터로 워드 작업을 하고 있는 데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서 방문을 열고 나가니 건너 편에 있는 방에 학생 같은 아이가 신발을 신은 채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What are you doing here?” 했더니 화장실을 찾는다고.. 아,, 전광석화처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일단 이 아이를 조용히 밖으로 내 보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서 현관문을 열어주며 일단 밖으로 내 보낸 후 “어떻게 들어온 것이지?”하는 마음에 그 방으로 들어가 보니 창문이 열려져 있었기에 창문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밖을 쳐다보니 밑에서 다른 한 명이 그 학생을 무등 태워서 가까스로 들어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방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두 녀석이 합동작전을 펼쳐 방 안으로 한 명이 침입한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야!!!”하며 큰 소리로 외치며 문을 닫고서 잠그니 일단 그 아이들은 떠났지만 어떻게 대낮에 열린 창문을 통해 절도를 하러 들어오는 지, 그리고 사람을 보고 도망할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화장실을 찾고 있다”라고 말을 하는 지 그 당돌하고 후안무치함에 놀랄 일이었다.

 

그 학생의 얼굴이 무섭거나 험상궂게 생기지 않았기에 내가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밖으로 나가라고 문을 열어주었던 것이 다행인 것 같다.

 

잠시 후에 얼마나 가슴이 떨리고 오싹한 마음이 들던 지 얼마간 힘들었던 것 같다. 즉시 그 방 창문에 튼튼한 잠금고리를 달아 놓고 외출할 때 각자 사용하는 방 창문은 꼭 잠그고 나가도록 신신당부를 하였다.

 

경찰서에 신고 후 경찰관이 방문하여 창문에 남긴 지문을 채취하고 돌아갔는 데, 며칠 지난 후에 그 학생이 잡혔다고 연락이 왔다. DNA 검사를 통하여 그 학생이 누구인 지 밝혀졌고 초범이 아니고 상습적인 절도범이라고 결국 법정에 서게 된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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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화가 있다.

 

어느 죄수가 감옥에 있을 때 어머니가 면회를 왔는 데, 어머니를 더 가까이 오라고 하고는 어머니의 입을 물어 뜯었다는.. 그러면서 그 죄수가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

“내가 어려서 학교에 다닐 때 친구의 연필 한 자루를 훔쳐 왔을 때, 그 때 왜 어머니는 나에게 야단을 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나는 연필보다 더 큰 것을 훔치게 되고 나중에는 더 큰 것 그리고 더 큰 것을 훔치는 도둑이 되어 이렇게 감옥에 오게 되지 않았느냐. 그래서 어머니가 나를 제대로 잘 되라고 말하지 않았기에 입을 물었다”고 하였다는.. 한국의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속담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위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반면에 나는 오래 전에 경찰로 부터“You are lucky”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놀라운 일이 있었다.

 

이 나라에 온 지 얼마 지나서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해야만 했는 데 그 당시 아침 일찍 나가서 점심 시간 지나 집에 돌아오려면 무척이나 피곤했었다. 버스를 타면 피곤함에 눈을 붙이고 때로는 졸기도 하며 그러다가 눈을 떠 보면 거의 집에 가까이 도착했기에 부랴부랴 내리곤 했는 데 그 날 따라 입고 나간 자켓의 포켓이 좀 큰 편이어서 여권 지갑 같은 크기의 지갑을 넣었는 데도 헐렁거렸다. 집에 가까이 왔기에 급히 내린 후 집에 들어와 한 두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지갑을 분실한 것을 알게 되었다.

 

호주머니에서 넣어 둔 지갑이 의자나 버스 바닥에 떨어진 것을 모르고 내린 것이었다. 뒤늦게 알고 버스 회사에 전화를 걸어 분실 신고를 하고 그 다음 날 아침에 은행에 분실 신고를 하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은행 직원이 하는 말이 경찰서에 나의 지갑이 보관되어 있다고 알려주었다.

 

일이 끝난 후 경찰서에 찾아가 지갑을 돌려 받으며 누가 경찰서에 맡겼느냐고 물으니 여 경찰이 하는 말이 Bus Driver가 이곳에 맡겼다고 하며“You are lucky”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지갑 안에는 중요한 은행카드, 운전 면허증 외에도 은행에 가서 한국으로 송금할1,000불이 넘는 금액의 현금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돈은 한국의 개척교회로 보낼 것으로 일해서 받은 주급에서 얼마씩 모은 것이었다.

 

그리고 보니 어머니가 천국에 가시기 전까지 하나님을 잘 섬기셨던 일이 생각난다. 아버지가 세운 빌딩의 3층에 학원이 있었는 데, 어린이선교신학 몬테쏘리 과정을 마친 후 내가 그 곳을 어린이선교원으로 사용하였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어머니가“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그런 일은 안 된다”고 하셔서 내가 성경 누가복음 12장16절~21절에 나오는‘어리석은 부자’이야기를 해 드린 적이 있다. 그 부자처럼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하늘나라를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살다가 생사화복은 하나님의 주권에 있는 것인 데 만일 오늘 밤 엄마의 생명을 거두어 가신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그 당시에는 그 곳에서 어린이선교원을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후에 하나님께서는 더 넓고 좋은 위치의 장소로 인도해 주셔서 어린 아이들에게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가 있었는 데 나중에 교회와 어린이선교원을 운영할 때는 어머니는 꼭 계셔야 할 분으로 온 몸과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헌신 충성하신 분이셨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마태복음 6장 19,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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