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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한 합’과 ‘젠장’

김지향 0 399 2017.07.11 09:52

근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인구 20000명과 인구 50000명의 작은 도시를 거쳐 수도인 웰링턴 대형 쇼핑몰의 매장에서 옷 판매를 하게 되었다.

 

뉴질랜드에 도착하여 근 16년 이상을 파미에서만 살았었던 나에게 이런 변화가 올 줄은 꿈도 꿔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어쩌면 어렸을 적에 잠깐 꾸었던 꿈이 이뤄졌을 수도.

 

나이 만큼 시간이 가는 속도도 빨라진다고 하는데, 시간의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세 도시의 매장 생활을 경험하게 되었다. 늘 변해야 산다고 생각하고 말하면서도 정작 행동으로는 변화가 쉽지 않았는데, 주위 환경이 생각과 행동이 같아지도록 도와주는 느낌이 든다.

 

웰링턴에서 근무한지 사흘밖에 되지 않아 쇼핑몰 전체를 둘러 보지도 못 한 상황이다. 쇼핑몰 뿐만 아니라 쇼핑몰 근처의 거리마저 걸을 겨를 없이 지냈다.

 

몇 년 전에 파미 생활을 청산하고 웰링턴에서 살려고 맘 먹은 적도 있었지만, 근 1년 만에 마음을 접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지도 못한 웰링턴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되었지만, 몇 년 전의 내 생각이 그대로 이뤄진 것인 셈이다.

 

모로 가든 도로 가든 목적지로 가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신기한 방법으로 웰링턴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조용한 도시에서 천천히 사는데 익숙한 나에게 웰링턴 생활은 대 변혁일 수밖에 없다.

 

아직은 웰링턴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야할지 제대로 감이 잡히지 않는다. 모든 것이 어설프고 운전하기도 만만하지 않다. 제대로 적응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저 매일 조금씩 하나 하나 익숙해져 가다 보면 대도시 생활을 잘 해 나갈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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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가 쓴 글 중에……

 

꼬마 에디가 수학 과제를 풀고 있었다.

 

“3 더하기 1은 젠장 the son of the bitch 4잖아. 3 더하기 2는 젠장 5잖아. 3 더하기 3은 젠장 6이잖아”

 

깜짝 놀란 엄마는 다음날 학교에 가서 선생을 만났다. 

 

선생은 말했다.

“에디가 어디서 이런 말을 주워 들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저는 단지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3 더하기 1은, 그 합은 the sum of which 4이다. 3 더하기 2는, 그 합은 5이다.”

 

꼬마 에디가 ‘더한 합’이란 말을 ‘젠장’으로 오해했듯이 나 역시 많은 오해를 하면서 대도시 생활에 차근차근 적응해 나갈 것이다. 이제껏 수 많은 오해로 살아 왔듯이.

 

하지만 그 오해가 ‘젠장’이 아니라 ‘더한 합’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의 내 존재는 과거의 모든 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모든 실수와 오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때로는 오해를 하여 여유를 잃고 방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방황마저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제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혼란일 뿐이다. 그러니‘더한 합’을 ‘젠장’으로 오해하는 것도 괜찮은 것이다. 오해한 것에 대한 반성과 자각이 ‘더한 합’의 현재를 살게 해주니 말이다.

 

오늘도 나는 오해를 거듭하면서 반성하면서 하루를 보낼 것이다. 내일은 오해 없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면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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