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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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0 개 1,490 송영림

구렁덩덩신선비 12편

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사랑은 휴식처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고 일하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오류 중 하나는 갈등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는 환상이다.’,‘사랑의 능동적 성격은, 준다고 하는 요소 외에도, 언제나 모든 사랑의 형태에 공통된 어떤 기본적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보호, 책임, 존경, 지식 등이다.’,‘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을 본다면, 우리는 그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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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랑에 대한 프롬의 말들은 마치 그가 우리나라의‘구렁덩덩신선비’를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적확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랑에 관하여 큰 관심을 갖고 깊이 공부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아니 어쩌면 늘 공부해 왔으나 체화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의 매우 가까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요즘 사랑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그동안 그저 스쳐 지나갔으나, 관계와 지속을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인내와 노력과 양보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볼 때 진심으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요즘 주변의 내 모든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 과거에 관계 맺었던 사람들, 앞으로 관계 맺을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백팔배 백일기도를 드린 지 약 이십 여일이 지나가고 있다. 이 기도는 특정 종교와는 별개로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가끔 행하는 일이다. 감사의 대상들 중에는 상처로 인해 떠올리기조차 힘겨운 사람들도 있고, 이미 내 곁을 떠나 그 상실감으로 마음이 저린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 기도를 통해 그들을 용서하고 그리움을 상쇄시키며 감사함으로 충만한 벅찬 감동을 매일 느끼는 중이다. 물론 늘 그런 긍정적인 감정만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노력 중에도 순간순간 화를 억누르지 못할 때도 있고, 불끈거리며 지난 관계에 대한 억울함이 솟구치기도 한다. 더구나 얼마 전에는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늘 걱정하는 동생과 사소한 말실수로 다투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그 이유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 모습을 동생에게서 보는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결국 나 자신으로 인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관계에서의 큰 깨달음 중 하나는 늘 나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남에게는 관대하면서 나의 실수나 나 자신에 대한 불만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그로 인해 남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편안해야 그 여유로 인해 남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공부중독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도 체화되어야만 하는 모든 삶에 대한 공부를 머리로만 미리 알고 도피해버리거나, 해답이나 정답이 없는 인문학적 논리를 이분법적인 잣대만을 드리워 답을 구하려 하는 공부중독에 크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것이 모두를 획일화시켜 공장에서 만든 인형처럼 성장을 멈추게 하고 필요로 하는 답이 아닐 때 심각한 병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롬의 말처럼 사랑에는 어느 정도의 공부와 기술 그리고 능동적 실천이 필요하다.

 

나는 그 누구보다 사랑에 대한 공부와 실천이 필요한 사람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심한 독설을 퍼부어 그들을 내 곁에서 밀어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나 역시도 그들에게서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결국 그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과 위안과 치유의 힘도 얻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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