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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게 하나의 연결선상에 있으며 서로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그 어떤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지만 상담을 하면서 흡연 욕구가 생길 때 이를 조절하기 위해“잠시 무언가를 하며 바삐 움직이시거나 그 어떤 것에 집중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지금 담배가 피우고 싶어 견딜 수 없는데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할 수 있어요”하며“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세요”한다.
맞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지금 당장 어떻게 될 것처럼 큰 일이 날 것 같은데 지금 뭔가에 집중하라는 말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지나간 과거 속에 이유가 어떠하든, 상황이 어떠하든, 우선적으로 해왔던 일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어떻게 익숙한 과거의 한 행동이 아니고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으로 상담을 하면서 하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는 이미 잘 알고 있듯이 5가지의 다른 감각 기능으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그리고 촉각이 있다.
이 오감을 사용하여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단 몇 분만 집중하면 담배 한개비를 피우고 싶은 유혹을 참아넘기는 것이 좀 수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동료들과 휴식 시간을 가진다. 이때 오감 중에 몇 가지 혹은 전부를 사용하여 그곳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보이는 것이 무엇인가?
커피를 타고 있는 동료, 신문을 보고 있는 동료, 사과를 먹고 있는 동료, 물을 따르고 있는 동료, 개인 전화를 하고 있는 동료..... 이런 모습들이 보일 것이다.
지금 여기서 들려오는 소리가 무엇인가?
물이 끓는 소리, 동료들의 웃음 소리, 동료들의 말소리, 사과를 씹는 소리, 수저를 젓는 소리, 신문을 접는 소리.... 이런 소리들이 들릴 것이다.
지금 여기서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무엇인가?
커피에서 풍겨나는 향, 과자나 빵에서 나는 냄새,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 토스트가 타는 냄새.... 이런 것들이 맡아질 것이다.
지금 여기서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동료와 어깨가 스치고 지나가는 것, 커피 잔을 들고 있기에 따스함, 서 있기에 발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압박감.....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지고 있는 감각 중에서 아무 것이나 하나 혹은 그 이상을 사용하여 있는 그곳에서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인, 지금에 집중하는 그 짧은 순간에‘담배를 피우고 싶었던 유혹이 사라지게 된다’말하며 단 몇 분만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한다.
이렇게 지금 그리고 여기에 집중하는 것은 비단 담배를 끊는 것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하루 중에서 감정의 변화가 수시로 일어날 때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강한 억눌림이나 불안함으로 감정의 변화가 일어날 때도,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사실에 입각한 사고를 할 때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좀 더 쉬워질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여전히 이글의 시작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밀려올 때 어떻게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냐”고 거듭 물으며 계속“말도 안되는 소리야”하며 웃기도 한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직접 해보아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나 한번도 해보지않은 것은 더더욱 직접 해보아야만 한다.
오감을 이용해 지금의 상황을 분석하는데 촛점을 맞추는 것도, 지금 여기에서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맡을 수 있는 것들을 단 1분이라도 한 가지를 선택해 직접 해보는 연습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할 수 없다는 것이 가능하게 됨을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귀한 시간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