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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0 개 1,385 정석현

한국도 이젠 골프의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 

 

몇주 전만 해도 그린을 빼고는 어디가 러프며 어디가 페어웨이인지 모를 정도로 잔디 색이 초록이 아닌 갈색을 띄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골프장 전체가 초록으로 물들었으며 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복장도 봄을 맞이하듯이 화려함을 느낄수 있다.

 

한국은 골프 약속이 잡히면 먼저 맘이 설렌다. 가서 몇타를 쳐야지 하는 생각에 안가던 연습장도 가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복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모두 준비를 잘 하고 골프장을 가지만 주말 골퍼의 실력이란 다 거기서 거기.. 하지만 하루를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친한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에 라운드에서의 스코어는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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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준비하고 또 포기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필자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은 너무나 축복받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황사다 뭐다해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려야만 하지만 여기 뉴질랜드는 어떤가.. 아직도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깨끗한나라.. 집 주위가 다 초록이며 조금만 걸어가도 공원이 있는 나라..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다는 나에게도 너무나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보너스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맘만 먹음 언제든지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뉴질랜드 여름엔 한국에서 많은 프로 지망생들이 동계훈련을 위해 뉴질랜드를 찾기도 한다. 

 

그만큼 뉴질랜드는 꼭 여름이 아니라도 일년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나라이다. 특히 우리 주니어들에게는 굳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골프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일년 주니어 골프 멤버쉽이 한국에서 한번치는 그린피정도라고 하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ㅋㅋ

 

매주 토요일 필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딸과 함께 리무에라 골프장으로 향한다. 매주 토요일아침은 리무에라 골프장의 주니어들을 위한 티 타임이 준비되어 있다. 

 

8시에서 9시 사이는 주니어들을 위해 골프장에서 배려해 준 시간이다. 

 

이 시간에 골프장에 가서 라운드를 위해 준비하고있는 주니어들을 볼 때 난 지금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우리 자녀들이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는 것을 보면 어느새 힘든 기억들은 다 사라진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게 뉴질랜드에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꼭 골프가 아니더라도 뉴질랜드는 주니어들에게는 항상 기회를 줄려고 한다. 주위에 많은 기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이 기회를 찾아주지 않는다면 우리 주니어들은 모르고 지나갈 것이다. 주니어라는 수식어는 영원하지 않는다. 

 

주니어이기에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또 주니어이기에 받는 혜택도 많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나 곰곰히 생각해 보자. 

 

우리 어른들이 뉴질랜드에서 2세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말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더 중요한 세상에서 잠시 나와 뉴질랜드를 즐겨보도록 하자.

 

토요일 리무에라 주니어 골프시간이 주는 나와 내 딸이 보낼 이 행복한 토요일을 우리 모두가 다 가질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이다. 

 

꼭 골프가 아니더라도 하루 정도는 우리 자녀들과 뉴질랜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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