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안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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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이 안 되는 것

0 개 1,690 한일수

모든 분야에서 일류를 지향하는 서울대생,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뚝심, 강기, 포용력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가 요청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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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돌려 관악(冠岳)을 보게 하라!”서울대학교의 슬로건(Slogan)이다. 

 

서울대학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성제국대학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정규 대학과정으로 일제치하인 1926년에 개교하였다. 그러나 1945년 광복 후 폐교되고 그것을 모태로 여러 개의 전문학교들을 통합하여 1946년 국립 서울대학교를 개교한 것이다. 그 후 여러 캠퍼스로 흩어져 있던 단과대학들을 통합하여 관악캠퍼스를 신축하고 물질적으로 내용적으로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춘 것은 1974년의 일이다.

 

서울대학교 출신들이 사회로 진출하여 각계의 중추로서 활동을 개시한 것은 1960년대로부터 라고 말할 수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교 초기 1947년에 철학과에 입학하여 한국 전쟁 당시인 1951년에 졸업하였다. 졸업생들은 학계는 물론 입법 사법 행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산업화 과정에서 기업발전, 기술개발에 역할을 선도하였으며 문학/예술 분야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 사실이다.

 

2017년 5월9일에 당초 일정에 없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별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거쳐 후보가 확정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제대로 후보 선출을 통한 후보끼리의 본선 경쟁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물론 1971년 선거 때 야당 후보 선출에서는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를 선출하고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 실감나는 선거전이 펼쳐진 때도 있었다. 그 외에는 각 당의 리더가 자동적으로 후보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1972년부터 1980년 선거까지는 체육관 선거로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 데에 불과했다.

 

모든 분야에서 일류를 지향하는 서울대 출신이 대통령은 될 수 없는가? 물론 김영삼 대통령은 예외이다. 

 

그는 샌님 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있으면서도 외유내강의 성격이 강했고 평생을 대통령직에 도전하며 살아갔다. 26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34년 동안 야당 활동을 계속했고 강력한 투쟁의식을 발휘하며 포부를 불살라 갔다. 

 

1987년 당시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김영삼 두 후보는 반독재 투쟁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투쟁을 벌였고 결국 여당 후보에게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 후 김영삼 후보는 여당과 합당을 통해 거대 여당의 대표로 변신하여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기어이 당선되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문민정부의 시대를 열어 과거의 독제 세력들을 배제하면서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 긍정적인 효과를 달성해 냈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전당대회는 9룡(九龍)이 출몰하는 가관을 연출했다. 9룡이 전부 서울대 출신이여서 당시 세력으로 볼 때 여당의 재집권이 점쳐졌으므로 서울대 출신 대통령 재탄생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본선에서 서울법대 출신이었던 이회창, 이인제 후보가 같이 출마하여 여당표가 분산되었고 야당인 김대중 후보는 이른바 DJP 연합을 통해 세를 규합하여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대를 열게 되었다. 서울대 출신이 목포상고 출신한테 패배한 것이다.

 

시험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서울대에서 대통령을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실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2002년 선거에서 이회창 후보와 다른 서울대 출신 정몽준 후보가 도전했으나 정몽준 후보는 중도 사퇴하고 부산상고 출신 노무현 후보와 경쟁한 결과 역시 패했다. 이회창 후보는 2007년 대선에도 출마했고 당시 여당에서 또 다른 서울대 출신 정동영 후보도 출마했으나 동지상고/고대 출신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이회창 후보는 서울대생 특유의 오만(傲慢)과 독선이 마이너스 효과를 거둔 점도 인정된다.

 

역대 국무총리, 장관급 고위 공직자 비율은 단연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통령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공부 잘하는 사람은 선비 스타일로 직장에서 인정받고 승진도 빨라 평탄하게 출세하는 길이 열려 있다. 투쟁해서

아오테아로아의 꿈 (69)쟁취하고 대의를 위해 희생을 무릅쓰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꿈을 품은 서울대 출신이 즐비하다. 

 

그러나 출마도 못해보고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어진 조직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자기 조직이 없고 리더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희생을 감당할 엄두도 없다. 차려 놓은 밥상에 추대되기를 바라기 십상이다.

 

오는 5월 9일에 실시되는 제 19대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5대후보로 지칭되는 인사 중 서울대 출신이 3명이다. 3명 중 2명은 남성으로 학자풍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으며 실력도 인정되나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선이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한 여성 후보는 소속 정당의 약소함에 따라 미미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지도자로서의 뚝심, 투사적인 강기(强氣), 포용력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Charisma)가 요청되는 직책이다. 특히 탄핵으로 전직 대통령이 파면되고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도 서울대 출신의 꿈이 사라질 공산이 크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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