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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고 짜증나는데....

0 개 2,123 크리스티나 리

지난 호에서는 금연을 시작한 자신의 상황 속에서 계속 금연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단 한모금의 담배도 피우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 규칙을 항상 기억하고 누군가가 담배를 줄 때 ‘괜찮습니다, 담배를 안피우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의 연습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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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평소엔 별 문제없이 넘어가던 일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는 사소한 것에도 기분이 안좋고 특별히 화낼 일도 아닌데 화가 나 견딜 수 없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내와 아들이 아무리 옆에서 금연을 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귀기울여 듣지 않았는데 언제나 함께 담배를 피웠던 20년 지기 친구가 갑자기 담배를 끊었다. 그 친구는 늘 입버릇처럼 “하루에 한갑 반씩 담배를 피우는 내가 담배를 끊는다면 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말하며 “이렇게 좋은 담배를 왜 끊어”라고 밥먹듯이 말했는데, 바로 그 친구가 담배를 끊은 지 3주가 되었다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이제 함께 담배를 피울 친구도 없고 ‘저 친구도 하는데 왜 나는 못해’하면서 돌아가신 아버님 기일에 담배를 끊기로 했다.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수도 없이 ‘담배를 끊어야지’,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는데’하면서도 단 하루도 담배를 안피운 적이 없었던 십대 소년을 둔 40대 중반의 아버지가 드디어 담배를 안피운지 3일이 지났다.

 

‘잠에서 깨기 위해 눈을 뜨면서 첫 담배를 피우는 것을 시작으로 거의 한시간마다 담배를 피워온 숱한 시간을 뒤로 한다는 것이 이토록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었다면 시작도 안했을텐데’라고 수없이 되뇌이며 후회를 거듭하지만 아빠가 담배 끊는 것을 그토록 원했던 아내와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다시 담배를 피우지도 못한다.

 

‘오늘이 지나가면 좀 나아지겠지’하며 3일을 보냈지만 나지기는 커녕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나고 화를 내니 주변에서 “차라리 담배를 다시 피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담배를 피울까 말까’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주변에서 소위 담배를 끊었다는 사람들이 “난 오늘부터 담배를 안피워 하면서 그냥 담배를 끊었는데”, “금연보조제 같은 것도 필요없고 독하게 마음먹고 안피우면 돼”, “담배를 뭐 그리 힘들게 끊어 난 아주 쉽게 되던데”... 하며 분명 약오르게 하려는 것은 아닐텐데 그런 소리를 들으면 스스로에게 더 화가 나고 짜증이 나면서 도대체  ‘난 왜 이렇게 힘이 드는거야’하는 생각이 자꾸 나며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 하는데 아내가 조용히 다가와 금연서비스를 받아보라 하기에 반신반의하며 도움을 청했다.

 

“담배를 끊으면서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니코틴 패치나 껌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조금은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것을 사용하면 지금보다는 덜 짜증이 나고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코틴 패치와 껌을 함께 사용하면 그 효과가 더 높다 하기에 니코틴 패치를 침대에서 나오기 전에 부치고 집에서 나와 차를 타기 전에 니코틴 껌을 씹기 시작했다.

 

보통 때에는 차가 밀리면 흡연욕구가 강하게 일어 운전을 하면서도 담배를 피웠고 담배를 끊기 시작하면서 차가 가지를 않고 서 있으면 짜증이 나면서 흡연욕구가 강해져 식은 땀이 나기도 했는데 참 희안하게도 껌을 씹고 있으니까 차가 밀려도 흡연욕구가 강하게 일지는 않았다.

 

그뿐아니라 껌을 거의 한 시간마다 씹으니까 흡연욕구도 줄어들지만 무엇보다도 짜증이 나거나 화를 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줄어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려 하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회사 건물 한,두바퀴를 돌고 오거나 종이를 찢었다.

 

이렇게 아주 별거 아닌 행동으로 짜증이나 화가 많이 줄어들었고 담배를 안피우는 것도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한결 수월해져 담배를 안피우는 날이 하루하루 늘어나 지금은 금연 1개월이 되어간다.

 

이처럼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 기적을 일으키지는 못하지만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며 아주 작은 행동의 변화를 이룰 때 담배를 피우지 않은 날들이 하루, 이틀, 늘어나게 됨을 체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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