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0 개 1,412 김영안

위대한 우리 문화 유산의 전도사인 전 문화재 청장 유홍준의 한국인의 교양필독서인‘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 2011)’전집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1993년 1권을 필두로 94년에 2권, 97년에 3권, 그리고 98년에 북한답사기를 거쳐 2011년 제6권이 새롭게 개정 증보되어 나왔다. 

 

약 20년 동안 이렇게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책은 흔치 않다. 뿐만 아니라 유명 소설도 아닌 재미가 별로 없는 인문학 책으로는 거의 없었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국보’,‘화인 열전 1. 2’등 우리 문화에 대한 좋은 책들을 많이 썼다.

 

그 동안 십 수년 동안 한 권, 한 권 출판될 때마다 관심을 끌었지만, 2차 개정 해서 나온 전집 6권을 구입해 한꺼번에 완독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초판에 비해 일단 모든 화보가 컬러로 바뀌었고, 그 동안 오류나 미진한 부분이 보완 되었으며, 특히 그 동안 개발되어 흉물화된 부분도 지적하여 시대 감각도 같이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전집 중 가장 핵심적인 첫 책과 최근에 나온 책, 그리고 북한 지역 답사를 읽고 나니,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통상 유적지하면 경주이고, 그리고 가장 볼 거리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 서울(한양)인데, 저자는 이 두 곳을 피하고 강진의 남도를 그 첫 번째로 잡은 것이 특이했다.

 

경상도에는 유학자들이 많았지만, 남도에는 유명 문인이 많이 귀양가서 살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남도를 흔히 예향(藝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윤선도, 김정희, 정약용 등이 귀양지에서 뿌린 문화 유산들 덕이다.

 

그 중 한국의 다빈치라고 부를 수 있는 조선 후기 실학파 문인 다산 정약용이 귀양 살이 하던 강진을 기점으로 제 1권 (남도 답사 일 번지)의 답사가 시작된다.

 

저자는 미술 평론가로 주로 불교 미술에 조예가 깊어 주로 절을 중심으로 답사 코스가 설계되었다.

 

제 4권 북한 편(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을 보면서 문화 지킴에는 우리가 북한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체제 선전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문화와 역사관을 주입시키려는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 묘를 개방해서 보여 주라는 상부의 특별 지시를 거절한 북한의 문화 지킴이는 존경스러울 정도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서로 상반된 개념을 어떻게 슬기롭게 조화를 이루냐 하는 것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6권 (인생도처유상수)은 기존 패턴과는 조금 다르게 경복궁을 중심으로 엮어졌는데, 저자가 경회루를 일반에 참관을 개방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 까지는 동감하나 연회에 까지 개방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선암사의 화재를 막기 위해 석등까지 치울 정도로 세심하신 분이 어째서 경회루를 참관하는 것이 아니라 연회 장소로 사용을 하면 훼손되는 것이 불 보듯 뻔한데 강조하는지 너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인 것 같다. 

 

서구의 사례를 들어 당위성을 강조 했는데 서구의 유적지는 대부분 석조이기에 훼손이 적지만, 목조인 우리 건물은 쉽게 훼손되기 때문이다.

 

‘나의 문화답사기 7(창비, 2012)’은 잊혀져 가는 섬 -탐라의 역사와 현재를 답사한 것이다. 제주도에는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하고, 도둑, 거지, 대문이 없어 삼무를 말한다. 여기에 더해 제주에는 삼보가 따로 있다. 그것은 자연, 민속, 언어이다.

 

2007년 6월 27일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31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제주 화산섬과 거문 오름 용암 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음을 선포합니다’라고 통과되었다.‘8권 남한강 편(창비 2015)’외에‘일본편 1.2.3.4’역시 일독해 볼만 하다. 우리 문화가 어떻게 일본에 전해졌고 그 유적이 남아 있는 현장을 생생히 그려 놓았다.

 

결론적으로 우리 나라는 남. 북한을 통틀어서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무심이 지나는 절간의 돌과 석탑 그리고 현판들이 모두 사연을 가지고 있다. 외형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연 (컨텐츠: contents)를 알고 보면 그 의미가 더 깊어 진다.

 

저자는‘답사에는 세 가지 큰 즐거움이 있으니 하나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쁨이요, 하나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는 기쁨이요, 하나는 맛있는 향토음식을 먹는 기쁨이다.’라고 했다.

 

눈과 마음과 배가 모두 즐거운 게 바로 답사이다. 

 

c2f0edbb08b098ed2fef04f8b57c5bb0_1490129660_4095.jpg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댓글 0 | 조회 1,419 | 2019.02.27
무려 11시간 반의 비행을 해야 도착하는 뉴질랜드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바뀌므로 여러 가지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일년에 두 번씩 왕복하는 긴… 더보기

유대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1,511 | 2019.02.22
두꺼운 책이라 오래 걸렸다. 무려 662 페이지에 달한다. 이런 책들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엄두가 안 난다. 통상 서울에서는 이동간에 휴대해서 읽고 있는데 너무 부… 더보기

문명의 배꼽, 그리스

댓글 0 | 조회 1,301 | 2019.01.31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가면 건물입구가 웅장하다. 바로 그리스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영 박물관이 가장 자랑하고 … 더보기

희망의 귀환

댓글 0 | 조회 1,125 | 2019.01.16
그 동안 여러 방면의 책을 골고루 읽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했으며 나의 삶에 뭔가 방향이 잡힌 듯하다. 하지만 이번 주는 멋 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좋은 책을… 더보기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댓글 0 | 조회 2,128 | 2018.12.21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Best exotic Marigold Hotel)’라는 헐리우드가 만든 영화로 노년의 영국인이 인도에서 제2의 삶을 사는 일종의 … 더보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댓글 0 | 조회 1,312 | 2018.12.11
‘헐!’요즈음 아이들이 쓰는 신조어가 절로 나온다.2013년 1월 27일 730쇄.2012년 1월 27일 1 쇄를 한 지 꼭 1년 만에 730 쇄를 찍었다.하루에… 더보기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1,552 | 2018.11.28
세상은 항상 정(正). 반(反). 합(合)의 과정을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이런 순환의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는 한 발짝씩 앞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더보기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댓글 0 | 조회 1,728 | 2018.11.15
나의 주말의 일과는 영화로 시작된다. 최근 개봉하는 헐리우드 영화가 그 대상이다.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번역에 대해서도 관심도 많다. 원어를 번… 더보기

골프도 독학이 된다

댓글 0 | 조회 1,475 | 2018.10.26
전세계가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흔히들 노후대책으로 약간의 돈과 친구 그리고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취미는 노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 더보기

생로병사의 비밀

댓글 0 | 조회 1,565 | 2018.10.11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웰빙(well-being) 시대에 점점 노령화 되는 과정에 건강에 관심이 높아졌다. 비단 노인뿐만 아니라 누… 더보기

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진 시금치

댓글 0 | 조회 2,175 | 2018.09.28
세계사 오류사전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예전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 쓰자는 취지의 ‘아나바다’운동이 되살아 나고 있는 듯하다. 그 … 더보기

양보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로 윈윈할 수 있는 세상...

댓글 0 | 조회 1,423 | 2018.09.13
​지식e우리나라 대선 정국에는 항상 보수(保守)와 진보(進步)의 첨예한 대결 양상이다. 최근에 진보 정권이 들어섰다. 양 진영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서로 서민을 … 더보기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댓글 0 | 조회 1,293 | 2018.08.23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결혼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남녀 공히 독서하는 여자, 남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쨌든 책 읽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 더보기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241 | 2018.08.08
독(毒)과 도(道)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이는 독서를 통해 인격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독서(讀書)’는 기본이다. 읽고 싶은 책은 돈… 더보기

최근 서점에는 CEO시리즈가 범람하고 있는데...

댓글 0 | 조회 1,180 | 2018.07.25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이든 누구에게나 공통된 사실이다.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필연적이다. 변화는 수 많은… 더보기

미국 문화에 대한 애교 넘치는 독설, '발칙한 미국 문화'

댓글 0 | 조회 1,338 | 2018.07.11
나의 첫 해외 여행은 1981년 뉴욕이었다. 그로부터 30여 년 만에 뉴욕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유나이트 에어(United Air)를 이용해 일본 나리다 공항… 더보기

서양은 '차 더 마실래?', 동양은 '더 마실래?'

댓글 0 | 조회 1,555 | 2018.06.28
동과 서이제 세계는 하나다. 국경이라는 물리적인 경계가 사라진지 오래다.이러한 변화 속에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무한 경쟁 시대가 되… 더보기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댓글 0 | 조회 1,614 | 2018.06.16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주제에 대해 뭔가 내 생각을 남고 싶은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이번주는 조금 색다르고 참신한 … 더보기

먼 나라 이웃 나라

댓글 0 | 조회 1,790 | 2018.05.26
예전에는 만화 가게가 성행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오락을 즐기는 유일한 곳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가방을 던져 놓고 한 걸음에 가는 곳이 바로 … 더보기

웃는 남자

댓글 0 | 조회 1,788 | 2018.05.11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이다.주인공인 한 여성… 더보기

괴테의 말

댓글 0 | 조회 1,726 | 2018.04.26
세상을 살다 보면 아주 가끔 가슴에 딱 와 닿는 말이 있다. 속칭 명언들이다.그리고 짧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이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보기

Art is

댓글 0 | 조회 1,166 | 2018.04.11
뉴욕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메트로폴리스 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약 330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은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의 대부분의 소장품… 더보기

댓글 0 | 조회 1,320 | 2018.03.28
사물과 사물 사이의 빈 공간을 틈이라고 한다. 공간적인 의미 외에도 틈도 있다.바로 시간의 틈이다. 즉,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영원으로 통하는 틈이 있는데 그것이… 더보기

이슬람

댓글 0 | 조회 1,568 | 2018.03.15
전세계 17억 신도를 가진 이슬람은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 그다지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다.그나… 더보기

탈무드(Talmud)

댓글 0 | 조회 1,469 | 2018.02.28
종교문제는 다분히 논쟁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주제이지만 한 번쯤은 짚고 넘어 가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그 첫 번째로 유대인을 택했다.유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