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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르르~~ 조폭 모자(母子) 같구나!

여디디야 0 653 2017.03.21 19:10

나는 대학 시절 국어국문학과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글이나 시를 쓴다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다. 

 

내가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단지 어릴 때 나의 희망이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취미란에는 으례히‘독서’라고 적기도 했고, 여러 가지 과목 중에서도 특히 국어 과목에 흥미가 있었고 국어 교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책 읽는 것을 좋아했는 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소공녀, 소공자, 걸리버 여행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등이 들어있는 동화책 60 권인 지 100 권 한 질을 사 주셔서 방학 기간 내내 동화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들어 방콕(?) 하며 지낸 적도 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면 나의 얼굴이 햇빛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전보다 하얘진 모습으로 나타났던 적도 있다.

 

세월이 그리 많이 지나도록 글이나 시를 쓴다는 것은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한국에서의 바쁘게 살아왔던 생활과는 달리 이 나라에 와서 시간이 여유롭고 한가롭기도 하고 지금처럼 카톡으로 무료로 통화나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없는 시절이기에 지인과 이메일을 쓰며 마음 가는 데로 쓰게 된 것이 글을 쓰게 된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면 왜 그리 할 말도 많고 글 내용이 길어지던 지… 마치 가끔 만나는 사람 보다 자주 만나는 사람은 해도 해도 할 말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쓴 글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글을 읽으며 즐거워지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때론 마음이 조금 힘들 때면 글을 읽으며 환하게 밝아질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코리아포스트 컬럼란에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 데 이렇듯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한 일이다. 

 

나는 펜이나 볼펜이나 연필같은 필기도구로 글을 쓰려면 손목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는 데 희안하게도 컴퓨터 자판을 사용하는 것은 손목이 아프지 않다. 

 

그래서 간단한 편지나 카드를 보내는 경우에도 워드 작업을 해서 프린터 출력을 해서 보내곤 하니 나이로는 쉰세대(숫자인 50을 뜻함이 아님)이지만 신세대처럼 살고 있는 듯하다. (^^)

 

손목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하는 일이 생각난다.

 

예전에 살고 있는 집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고 잔디와 작은 화단이 있으며 이웃 집과의 Fence(울타리)는 키보다 더 높은 꽃나무들로 가리워져 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아주 작은 꽃들이 쉴새없이 피고지고 하면서 바람이 불면 작은 꽃잎들이 사르르르~ 흩날릴 때면 얼마나 예쁘던 지 나는 소녀 같은 감성으로 너무 좋아했다.

 

방 유리창 밑과 다른 이웃 집 Fence가 넝쿨 장미나무로 둘러 싸여있었는 데 장미의 아름다움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나는 장미나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장미나무 사이에 자라나는 풀과 잡초가 얼마나 번식력이 강한 지 비만 오고 나면 쑤욱쑤욱 머리를 내미는 달팽이처럼 무성하게 자라는 데 그 풀과 잡초를 뽑으려면 장미나무 가시에 이리 저리 찔려서 내 손과 팔은 장미가시에 찔리고 스쳐서 흉터가 생겼다.

 

아.. 나는 그 풀과 잡초! 살면서 진짜 힘든 일이다. 나에게는. 나는 손목이 좀 약해서 무리를 하면 금방 손목이 아파오는 데 그 일은 나에게 얼마나 힘이 드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보니 한국은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 한국에 있을 때 시골집을 한 채 장만한 후 짐들을 그곳에 두고 언니가 살기로 했는데 내가 그 곳에서 살게 되었다.

 

봄이 오면 과일 나무들이 있어서 살구 나무에 살구가 열리고, 앵두꽃이 화사하게 만발하여 나무에 한가득 열매 맺고 앵두꽃 옆에는 함박꽃이 커다란 꽃과 향기로 자태를 뽐내고 뒷 뜰에는 뽕나무의 오디 열매가, 머루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는.. 사과 나무까지 한 그루 심어서 첫 해에는 몇 개 열리기도 했던..

 

그러면서 어머니와 함께 그 집을 수리도 하고 들어오는 입구에는 울타리 장미 두 그루를 심어 아취 형으로 만들고 연산홍, 작약, 백작약, 난초, 분꽃, 이름 모를 꽃들로 유원지에 온 듯한... 실제로 동네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진도 찍고 가곤 했다.

 

그 시절 가시에 찔리는 일이 전혀 없었건만 내 손과 팔은 이젠 가시에 찔린 흉터로 생긴 상처자국으로 조폭인 것 처럼 되었다. 

 

언젠가 아이들이랑 삼겹살을 구워먹다가 기름이 튀어서 손목과 팔에 생긴 흉터와 장미가시에 찔리고 긁힌 흉터를 아들 아이한테 보여주며“엄마 팔 좀 봐라”하니까.

 

이 나라에서 어엿이 대학을 과(科) Top으로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아들이 그 당시에는 학교를 중단하고 음식점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 데.. 

 

아들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내 팔도 좀 볼려?”이러면서 팔을 펼치는 데... 여기 저기 뜨거운 기름에 덴 자국이 있는 아들 아이 팔과 나의 손목과 팔의 흉터를 서로 보며,

 

“까르르르~~ 조폭 모자(母子) 같구나!”

 

세월이 많이도 빠르게 지나갔음을 느낀다. 해외에서의 생활이 즐거움도 있고 어려운 시간들도 있곤 하는 데 그래도 그 당시는 힘들지라도 견디고 지나고 보면 눈물이 핑~도는 아련한 기억들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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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장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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