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눈을 뜨고 세상을 보시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새해엔 눈을 뜨고 세상을 보시길

0 개 2,129 영산 스님

7188f8e04be69888f89ca70a7788d364_1484106581_7439.jpg
 

새벽 3시. 

 

항상 어김없이 새벽 3시가 되면 사찰에서는 목탁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을 하며 대중들을 깨우면, 연이어 종소리와 목어 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하늘의 존재와 물속의 존재도 깨웁니다. 이어 모든 대중들이 법당에 모이면 부처님을 향한 예불이 시작됩니다. 눈을 감고 있던 모든 생물들이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2017년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저희 남국정사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30여 불자가 밤낮을 잊고 참나를 찾기 위한 수행으로 한 해를 열었습니다. 새해 아침엔 새로운 해를 맞으러 산으로 바다로 가곤 하지만, 법당 안에선 내면의 찬란한 해를 맞이하려 치열한 껍질 깨기가 한창입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실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생각을 일으키지만 ‘나’라는 틀에 갇힌 좁은 생각만을 일삼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은 바른 눈을 뜨고 똑바로 보아야 행복하다고 가르치십니다.

 

좁은 사고와 안목으로 감각적인 즐거움만 추구하면 무명 속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바르게 눈을 뜨고 지혜의 등불을 밝혀야 진정한 행복과 영원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바른 눈을 뜰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육체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을 떠야 합니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눈을 뜨면 나만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항상 전체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게 됩니다. 법계는 서로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나의 작은 움직임도 결국엔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 잘 살아서는 부족합니다. 인간을 넘어서 온 생명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새해에는 우리 모두 전체를 살필수 있는 마음의 눈을 떠서 모든 생명체가 상생하는 법계 살림살이에 동참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Now

현재 새해엔 눈을 뜨고 세상을 보시길

댓글 0 | 조회 2,130 | 2017.01.11
새벽 3시.항상 어김없이 새벽 3시가 되면 사찰에서는 목탁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을 하며 대중들을 깨우면, 연이어 종소리와 목어 소리… 더보기

한 해 마무리 잘 하세요!

댓글 0 | 조회 1,679 | 2016.12.20
오늘 새벽엔 법당에 가만히 앉아 있노라니 비가 와서 그런지 추위가 엄습해 콧물까지 살짝 흐르고, 뒤에 앉아있는 노보살님은 기침을 연신 해대 방에 가 쉬시라 하니 … 더보기

한 해를 보내며

댓글 0 | 조회 1,775 | 2016.12.07
2016년의 마지막 달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이쯤 되니 연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과 결심들이 제대로 지켜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며 후회와 실망이 엄습하… 더보기

누구나 할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754 | 2016.11.23
부처님 재세시에 <주리반트카>라는 아주 어리석은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하반트카>라는 형과 함께 출가하였는데, 그의 형은 그와 반대로 … 더보기

다 같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댓글 0 | 조회 1,659 | 2016.11.09
부처님이 어느 날 극락의 연못을 거닐다가 문득 까마득한 지옥에서 고생하는 칸다타라는 사람을 발견 했습니다. 극악 무도한 칸다타는 생전에 딱 한번 선행을 한적이 있… 더보기

참나를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700 | 2016.10.27
대조 스님이 어느 날 마조 스님을 찾아 갔습니다. 마조 스님은 대조 스님에게 물었습니다.“여기 왜 왔느냐?”“불법을 구하러 왔습니다.”“나는 아무것도 그대에게 줄… 더보기

마음의 고향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1,751 | 2016.10.13
제가 한국에 들어 온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얼마나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 제가 한국에 들어 올때만 하더라도 한 낮에는 여름 날씨처럼 여겨 지더니 이제는 … 더보기

한국에서의 단상

댓글 0 | 조회 2,079 | 2016.09.29
추석 이틀 전 한국에서의 볼 일로 오클랜드를 떠나 서울에 왔습니다. 6개월만의 한국은 생각만큼 달라진 것도 없고 한국 땅을 밟으면 땅바닥에 키스를 하고 싶어질 정… 더보기

친구

댓글 0 | 조회 1,366 | 2016.09.14
친구의 불교적인 용어는 도반(道伴) 입니다. 불도를 함께 닦는 벗이라는 뜻입니다.부처님 시대에 어느 스님이 도반들과 수행에 힘쓰다 보니 좋은 진척이 있어 환희에 … 더보기

다른 사람에게 나의 행복을 맡기지 말자(2)

댓글 0 | 조회 2,295 | 2016.08.25
終日尋春 不見春 종일심춘 불견춘芒鞋邊踏 壟頭雲 망혜변답 농두운歸來笑撚 梅花臭 귀래소연 매화취春在枝頭 己十分 춘재지두 기십분날이 다하도록 봄을 찾아도 봄을 찾지 못… 더보기

다른 사람에게 나의 행복을 맡기지 말자

댓글 0 | 조회 2,041 | 2016.08.10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나는 정말 행복해.” “즐거운 인생이야.” 라는 사람들은 별로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OECD… 더보기

동천년로항장곡

댓글 0 | 조회 1,739 | 2016.07.14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댓글 0 | 조회 2,252 | 2016.06.23
젊어서는 감각도 예민하고 경험하는 것마다 새로운 일 투성이라 나이 들어서보다 더욱 호기심도 왕성하고 많은 일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사실 젊어서 노는 … 더보기

꿀물에 취해 현실을 잊다

댓글 0 | 조회 2,842 | 2016.06.08
사찰을 가보면 건물 벽면에 여러 가지 벽화들이 많이 있는데, 부처님의 일대기, 고승들의 행적, 신선 도인들의 유유자적함 등, 그 중에서 출가하기 전 어렸을 때 크… 더보기

절에서 절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2,711 | 2016.05.26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속에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일주일이 지나 등을 모두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놓고 나니 이제 예전의 일… 더보기

나는 왜 옆 친구가 미운가?

댓글 0 | 조회 2,227 | 2016.05.12
한국과의 반대 계절인 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요 즈음입니다. 저는 열체질이라 더위를 많이 느끼는데요, 아직까지 반팔로도 지낼 정도니까요. 그래서인지 선선한 요즈음의… 더보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댓글 0 | 조회 1,982 | 2016.04.28
안녕하십니까?저는 영산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뉴질랜드의 한국절 남국정사의 주지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처음으로 이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여러분들에게 반가움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