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눈을 뜨고 세상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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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새해엔 눈을 뜨고 세상을 보시길

0 개 2,135 영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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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항상 어김없이 새벽 3시가 되면 사찰에서는 목탁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을 하며 대중들을 깨우면, 연이어 종소리와 목어 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하늘의 존재와 물속의 존재도 깨웁니다. 이어 모든 대중들이 법당에 모이면 부처님을 향한 예불이 시작됩니다. 눈을 감고 있던 모든 생물들이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2017년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저희 남국정사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30여 불자가 밤낮을 잊고 참나를 찾기 위한 수행으로 한 해를 열었습니다. 새해 아침엔 새로운 해를 맞으러 산으로 바다로 가곤 하지만, 법당 안에선 내면의 찬란한 해를 맞이하려 치열한 껍질 깨기가 한창입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실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생각을 일으키지만 ‘나’라는 틀에 갇힌 좁은 생각만을 일삼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은 바른 눈을 뜨고 똑바로 보아야 행복하다고 가르치십니다.

 

좁은 사고와 안목으로 감각적인 즐거움만 추구하면 무명 속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바르게 눈을 뜨고 지혜의 등불을 밝혀야 진정한 행복과 영원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바른 눈을 뜰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육체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을 떠야 합니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눈을 뜨면 나만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항상 전체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게 됩니다. 법계는 서로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나의 작은 움직임도 결국엔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 잘 살아서는 부족합니다. 인간을 넘어서 온 생명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새해에는 우리 모두 전체를 살필수 있는 마음의 눈을 떠서 모든 생명체가 상생하는 법계 살림살이에 동참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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