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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세상

김지향 0 690 2016.12.07 12:26

왕가누이 강을 끼고 길게 누워 있는 언덕 위로 아름다운 집들이 늘어서 있는 도시, 왕가누이 매장에 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꿈처럼 지나간 일주일이지만,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새롭게 오픈한 드레스숍 매장에 여인들의 방문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나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 만큼이나 왕가누이 여인들의 새로운 옷들에 대한 호기심도 상당했다. 

 

불경기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며 결혼식을 하기에 좋은 계절인데다 졸업식도 있으니, 특별한 드레스가 필요한 시기라서 드레스 구입에 온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결혼식에 가야 한다는 손님에 주말 파티에 입어야 할 옷을 구한다는 손님에, 친구의 졸업식때 입고 갈 드레스를 구하느라 고민을 하는 노부부에, 천차만별의 손님들이 모여 들었다.

 

완벽하지도 않은 영어지만, 내 조언을 제법 잘 따라주는 손님들이 많아 나름대로 보람도 느꼈다. 아직 초보 판매원으로 배울 것이 무척 많지만, 생각보다 일이 무척 재미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마우리 손님들이 참 많다. 품위 있는 마우리 손님들도 참 많다. 대부분 온순한 성격이며 자상하고 따스한 마음이었다. 큰 덩치 만큼이나 마음들도 넓고 커 보였다. 파미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정을 짧은 순간 그들을 통해 한껏 느끼게 되었다.

 

쇼핑몰의 매장이지만 다른 매장과 달리 입구가 밖으로 되어 있다. 쇼윈도를 통해 넓고 긴 왕가누이 강이 보이고 언덕위의 풍광들이 하늘 아래 펼쳐져 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운치가 넘치는 곳. 잠시 짬을 내어 그곳에서 커피를 마실 땐, 카페가 따로 없다.   

 

어제 아침에는 참새가 매장에 들어왔다가 쇼윈도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떨어졌다. 정신없이 다시 날아올라 나가려다 다시 그 유리창에 부딪혀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날씨가 하도 좋아서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아 놓았더니 그만 그곳에 참새가 부딪쳐 버린 것이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참새를 쇼핑몰 입구에 조그맣게 조경을 해 놓은 땅에 내려 놓았더니, 조금 후에 정신을 차려 훨훨 날아가버렸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참새가 살아서 날아간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일해서 그런지 첫 손님부터 수월했고 매상도 꽤 좋은 편이었다. 참 고마운 참새. 모든 것이 다 감사로 다가 왔다. 

 

파미 매장과 레빈 매장에서 일할 때와 달리 푸르른 자연을 바라보면서 일을 하니, 꿈을 꾸는 듯 하다. 꿈의 세상이 따로 없다. 

 

세상이 꿈이라는 생각이 날이 갈수록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밤에 자면서 꾸는 것만이 꿈이 아니라 낮의 생활 역시 꿈인 것이다. 지나온 나날들 역시 꿈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 역시 꿈인 것이다. 

 

나는 꿈꾸는 이 세상이 참으로 좋다. 내가 꾸는 꿈이 그대로 현실로 다가오는 것 또한 꿈의 세계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왕 꾸는 꿈, 악몽에 시달리지 말자. 즐겁고 행복한 꿈을 꾸면서 살자. 

 

지나온 삶이 악몽이었다면 악몽에서 깨어나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역시 꿈 속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아름다운 미래의 꿈을 간직한 채 현실을 바라 보면 된다. 우리의 인생이 꿈이기에 가능하지 않은가? 

 

항상 즐거운 꿈을 꾸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늘의 이치며 뜻으로 여겨진다. 이래도 행복하고 저래도 행복한 꿈을 꾸면서 이래도 행복하고 저래도 행복하게 잘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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